폐지의 무게가 삶의 무게가 되지 않도록

시민기자 이상무

발행일 2013.08.12. 00:00

수정일 2015.12.18. 15:18

조회 1,978

[서울톡톡] 서울시는 경제적 여건으로 광고를 하기 어려운 비영리단체나 사회적기업 등을 위해 시가 보유한 홍보매체를 활용하여 광고를 지원하는 <희망광고>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5월에 희망광고 대상 기업 및 단체가 최종 선정되었으며, <서울톡톡>이 이들의 희망 이야기를 전하기 위해 취재수첩을 들었다. 희망광고기업 다섯 번째 이야기, 이상무 시민기자와 함께 '고려대학교 인액터스(Enactus)'를 만나보자.

고려대학교 인액터스는 작년 말 폐지 줍는 노인들의 경제적 자립과 사회적 인식 개선에 도움을 주고자 지난 1월 '사람'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사람' 프로젝트는 지역 고물상을 거점으로 폐지 줍는 노인들도 사회의 일원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경제적으로 도와주는 사업이다. 여름방학 중에도 학교에 나와 '사람'프로젝트 준비에 여념 없는 경영학과 3학년 박신웅(25세) 팀장을 지난 8월 2일 오후, 경영본관에서 만났다.

Q. 먼저 인액터스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인액터스(Enactus)는 1975년 미국 리더십 연구소가 설립한 단체입니다. 대학생들이 지역사회를 긍정적으로 변화시키고 기업가 정신을 공동체 내에서 실천하기 위해 기업 및 대학교와 협력하는 글로벌 비영리단체입니다. 인액터스(Enactus)라는 명칭은 'entrepreneurial(기업가 정신)', 'action(실천)', 'us(공동체)'의 복합어로 현재 전 세계적으로 39개국, 2,000여 대학, 60,000명 이상의 학생들이 인액터스 멤버로 활동 중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2005년 처음 시작되어 지금까지 30개 대학교, 약 2,000명의 대학생들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Q. 인액터스는 그동안 어떤 활동을 하셨나요?

고려대 인액터스(http://www.koreaenactus.org)는 2007년 설립하였으며, 현재 다울림, 돌아봄, 사람, 블루밍 등 4가지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다울림' 프로젝트는 이주 여성들을 자국의 요리를 가르치는 아동요리 강사로 양성하는 사업이고, '돌아봄' 프로젝트는 소외계층을 돌아봄과 동시에 돌본다는 의미로 사회적·경제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사업입니다. '블루밍' 프로젝트에서 만드는 '위안부 할머니들을 위한 의식팔찌(브랜드명 희움)'는 네이버 검색어 1위에 오르기도 하였습니다.

Q. 그렇다면 인액터스는 봉사 동아리인가요?

인액터스는 동아리 개념이 아닌 학생, 교육인, 기업인들의 공동체로서 비영리 단체입니다. 여타 봉사 동아리와는 다르게 비즈니스 프로젝트를 기반으로 하여 지역사회 대상자들의 삶의 질 향상과 발전을 목적으로 합니다.

Q. 서울시 희망광고 공모전에 응모하게 된 특별한 동기는 무엇입니까?

지하철이나 길거리에서 신문이나 폐지를 수거하는 노인들이 있습니다. 열심히 사시는 우리의 이웃인데도 많은 분들이 이 어르신들을 이상한 눈으로 바라봅니다. 이러한 안타까운 인식을 바꿔보고자 시작한 것이 '사람' 프로젝트입니다. 폐지를 수거하시는 노인들도 사회의 일원으로 우리와 더불어 당당하게 살아가고 계시다는 사실을 알리고자 공모전에 응모했습니다.

Q. 사람 프로젝트 조직은 어떻게 구성되어 있습니까?

활동기한은 3년으로 정했습니다. 특별히 연장하는 경우도 있고 중간에 실패하여 바로 끝내는 경우도 있습니다. 5명 학생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최소 1년 이상은 활동을 해야 되고 연장할 수도 있습니다. 팀장의 활동기간은 6개월입니다. 학교를 졸업하게 되면 신규 회원이나 다른 팀원에게 인계하도록 되어있습니다.

Q. 상경계열이 아니어도 인액터스에 참여할 수 있습니까?

인액터스는 일반적인 경영·경제학회와 달리 이론적인 지식습득이 아니고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과정에서 체득하는 비즈니스 마인드와 실무능력적용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지역사회를 변화시키고자 하는 열정만 있다면 전공, 학년, 나이 무관하게 참여 가능합니다. 실제 활동 중인 멤버들의 전공도 산업디자인학과, 산업경영학과, 경영학과 등 다양합니다.

Q. 인액터스 활동을 통해서 얻는 것은 무엇인가요?

책상에서 기획해서 막상 현장에 가 보면 문제점이 나타나게 됩니다. 인액터스는 마음속에 가지고 있던 비즈니스 모델을 기획해서 실천해 보는 게 큰 자산입니다.

Q. 노인들에게는 어떤 도움을 주고 있습니까?

고려대 사회봉사상에서 개최하는 아이디어 공모전에 당첨되어 3백만 원 상금을 받아 밤에 반짝이는 반사조끼 30벌을 제작하고, 부서진 리어카 7대를 수리했습니다. 또한 폐박스를 이용하여 9월에 열리는 일산 킨텍스 에코 박람회장 전시 부스 6동을 만들어 수익금으로 노인들을 도울 예정입니다. 일시적인 수입보다 지속적인 도움이 되도록 '고기 잡는 법'을 가르쳐 드리기 위해 노력합니다.

Q. 앞으로 '사람' 프로젝트를 어떻게 키워 나갈 계획입니까?

동대문구 제기동 '백두자원' 지역 고물상을 거점으로 폐지 줍는 노인 협동조합을 개설할 계획입니다. 성북구로 지역을 확장하여 많은 노인분들이 더 나은 삶을 사실 수 있도록 함께 하실 분들을 추가적으로 모집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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