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어진 잎을 흙 위에 놓기만 해도 살아나는 식물은?

서울톡톡 박혜숙

Visit9,068 Date2013.05.03 00:00







[온라인뉴스 서울톡톡] 과거와 현대가 공존하는 매력을 지닌 서울이 초록색 꿈을 꾸기 시작했다. 바로 어디서나 푸른 서울을 마주할 수 있도록 서울시민과 함께하는 <서울, 꽃으로 피다> 캠페인이다. ‘티끌모아 태산’이란 말처럼, 한 사람이 화분 하나, 나무 하나를 심고 가꾼다면 서울이 오색빛깔 꽃과 푸른 자연의 내음으로 변할 거라는 희망. 무엇보다 컴퓨터와 서류들로 답답했던 사무실이, 가전과 가구가 큰 비중을 차지하던 집안이 푸른 숨을 내쉬게 될 거라는 기대. 그렇게 서울 시민 모두가 나만의 시크릿가든을 가질 수 있도록 서울톡톡이 가드닝의 지혜를 모아 전한다. 그 첫 번째로 ‘식물&가드닝’ 전문 숍 난다린의 김진아 대표를 만나 간단한 가드닝을 경험해보았다.



“햇살엔 세금이 안 붙어 다행이다” 어떤 가수가 부른 노래 가사다. 이 노래를 들으면서 ‘정말 다행이다’라는 공감과 함께 햇빛은 살면서 진짜 중요한 것이지만, 공짜로 누리고 있기에 그 소중함을 많이 몰랐다는 생각이 들었다. 푸른 식물도 마찬가지다. 과거엔 들판과 뒷산 어디서나 쉽게 만날 수 있는 것이 식물이고 꽃이었지만 지금은 흐드러지게 핀 꽃을 보기 위해 ‘꽃구경’을 떠나는 실정이니 말이다. 그래도 한편으로 다행인 것은 회색빛 도시를 일궈낸 ‘우리’가 이제라도 식물 하나를 사고, 그것을 보며 눈을 쉬고 기쁨을 누리는 일에 소중함을 깨달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인터뷰차 난다린(마포구 서교동)에 가는 길, 일이 아니라 축복이란 생각이 든 것도 같은 이유였다. 푸른 모양을 한 아름다운 식물과 꽃을 돈 한 푼 없이 마음껏 구경할 수 있는 시간이 다가오고 있기에. 난다린에 들어서는 순간, 그 생각은 더 확실해졌다.


공기정화식물은 따로 없다?


직접 가드닝을 해보기 위해 난다린의 김진아대표가 선택한 식물은 아이비와 관상용 파인애플의 한 종류인 틸란드시아였다. 공기정화식물 중에서 사무실에서 키울 수 있는 식물로 추천을 받은 것이었다.


“사실 우리가 알고 있는 모든 식물이 공기정화능력이 있어요. 그 중 조금 더 능력이 활발한 아이들(식물)이 있고 덜한 아이들이 있을 뿐이죠. 아이비는 대표적인 초화류로 키우기 쉽고 추위, 더위에 잘 견뎌 사무실이나 식물을 처음 키우는 분들에게 안성맞춤이죠. 함께 보는 식물은 틸란드시아 중 땅에 뿌리를 박고 양분을 흡수하며 스스로 광합성 작용을 하는 지생용 틸란드시아로 여기 작게 보이는 보라색이 꽃이랍니다. 하루에 한 번씩 포엽(핑크색 부분) 사이사이에 폈다가 졌다가를 반복해요. 지고 나면 떼어버리면 됩니다.”


김대표는 이 두 가지 식물을 함께 심는다고 했다. 일명 합식이다. 합식을 할 때는 물주는 주기와 키우는 환경이 거의 비슷한 식물을 선택하는 것이 좋고, 둘 중에 크기가 큰 식물부터 자리를 잡으라고 조언했다. 화원에서 사왔을 때 원래 화분에서 잘 안빠진다면 억지로 빼지 말고 물에 담가두거나 물에 충분히 적신 뒤 부드럽게 뺄 것을 당부했다. 또한 화분 선택도 식물의 색과 어울리는 것으로 골라야 한다고 덧붙였다.


■ 아이비와 틸란드시아 합식하기







■ Tip!
 – 분갈이 할 때는 포트에서 꺼냈을 때 흙을 너무 많이 털면 좋지 않다. 뿌리나 흙에 큰 문제가 없으면 자연스럽게 털어서 넣어준다.
 – 노지에서 키우는 식물과 실내에서 키우는 식물은 서로 성질이 다르며, 화단에 있는 흙을 퍼서 사용하면 그 안에 있는 바이러스나 안 좋은 병균들이 같이 올라올 수 있으므로 원예용 배양토를 사용해야 한다.
 – 합식을 할 땐 주로 앞쪽에는 키가 작은 식물을 심는 것이 좋다.
 – 초화 합식 시, 분갈이는 1년에 한 번 정도가 알맞다.


물주기도 지혜가 필요해


근사한 화분이 탄생했다. 이제부터는 잘 키우는 것이 중요한데 그 기본이 바로 물주기다. 김대표는 식물의 상태를 체크하면서 물을 줘야 한다고 조언한다. 처음 꽃집이나 화원에서 살 때 정해준 주기가 꼭 정답은 아니기 때문이다.


“지금 합식한 식물은 보통 4~5일에서 일주일에 한 번 정도 물을 주면 돼요. 근데 모든 식물은 놓이는 환경에 따라 물주기가 달라집니다. 통풍이 잘 되고 건조한 곳에서는 4~5일에 한 번, 공기 흐름이 좋거나 습도가 높은 곳에서는 일주일에 한 번이 좋습니다. 정확한 물주기를 찾기 위해선 처음 분갈이를 하고 난 후, 최소한 일주일 정도 지켜보며 손가락이나 마른 나무젓가락으로 흙을 찔러보세요. 이 때 묻어나오는 흙이 없으면 건조하다는 뜻이니 그때 물을 주면 됩니다.”


오늘처럼 분갈이를 한 초화는 처음엔 응달에 두는 게 좋다고 한다. 원래 있던 집에서 다른 집으로 분갈이를 한 것이라 바로 햇볕을 쐬면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응달에 놓고 물을 흠뻑 주고 난 뒤, 일주일 뒤 이동하는 게 좋다. 이 때 앞서 말한 대로 건조 상태를 파악한 뒤, 건조하다 싶으면 물을 주고 나면 바로 그것이 그 식물의 물주기가 된다.


물주는 방법도 있다. 먼저 물의 상태는 너무 차갑거나 뜨겁지 않은 미지근한 물이다. 수돗물의 경우는 받아놨다가 윗부분의 물을 주는 것이 좋다. 이에 따라 계절별로 물주는 시간도 고려해야 하는데, 여름철에는 낮이 되면 온도가 너무 올라가니 해가 강렬해지기 전인 오전, 반대로 겨울에는 오전엔 온도 너무 내려가 있으니 조금 따뜻해졌을 오후가 좋다.


또한 꽃에는 물이 많이 닿으면 수명이 짧아지므로 직접 물을 주지 않는 것이 좋고, 초록 잎에 먼지가 묻었을 때는 샤워기나 분무기로 뿌려서 깨끗하게 해주는 것이 좋다고 한다. 물을 줄 때는 물을 받아놓은 곳에 화분을 담그기 보단 위에서부터 아래로 물을 흠뻑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건조한 환경에서 키우기 좋은 다육식물


요즘 한창 인기를 끄는 것은 애완식물이라고도 불리는 다육식물이라고 한다. 김대표는 포트로 6개를 모아 심은 것을 꺼내 보여줬다. 하나씩 모아 키우는 것보다 작은 식물들을 종류별로 모아놓으니 아기자기하면서도 더욱 예뻐 보이는 느낌이었다.


“다육식물은 보기에도 잎이 통통하죠. 이 잎 안에 수분이 굉장히 많이 들어있어요. 원래 자생지가 사막이나 고산지대 또는 염도가 높은 토양처럼 척박한 곳이에요. 스스로 수분을 많이 머금고 있다가 필요할 때마다 그것을 꺼내 쓰면서 광합성 작용을 하기에 집에서도 건조한 사무실에서도 키우기 적당합니다. 때문에 장마철이나 가습한 환경에서는 굉장히 위험해요. 장마철에 잘못 노출되면 잎이 시커멓게 썩는다거나 할 수 있으니 물을 조금만 주시고 통풍을 잘 시켜줘야 합니다.”


다육식물의 또 다른 특징은 뛰어난 번식력이다. 사실 생장속도는 더딘 편이라 분갈이는 3년에 한 번씩 해주면 되지만, 번식력은 남달라 잎이 떨어졌을 때 그 잎을 흙 위에 올려놓으면 잎 끝에서 실뿌리 같은 게 나오면서 동시에 자구(새끼)들이 나온다. 뿌리가 나온 시점에서 한 달 이내에 화분에다 심어주면 된다.


식물을 키우면서 많은 사람들이 오해하는 것 중의 하나가 꽃이 시들면 죽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이에 대해 김대표는 꽃은 당연히 시들 수밖에 없으니, 꽃이 마르거나 시들었다고 버리지 말고 죽었다고 생각하지 말고 꽃대를 바짝 잘라줄 것을 조언했다. 또한 대부분의 식물은 꽃을 피우기 위해 체력소모가 많으니, 다육식물을 키우는 게 목적이라면 꽃대는 오래 안 놔두고 바로 잘라주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사무실에서 다육식물을 키운다면, 보름에 한 번에서 한 달에 한 번 정도는 창가 쪽으로 자리를 옮겨줘 햇빛을 쐬게 해주는 것이 다육식물의 건강에 바람직하다고 한다. 물은 한 달에 한 번 정도만 주면 잘 성장한다.


빛이 잘 안 들어오는 곳이나 욕실에서 키우기 좋은 양치류, 대나무류 식물



항상 인기가 좋은 허브류. 허브류는 통풍이 굉장히 중요하며 햇빛을 잘 받는 것이 중요하다. 그 중 율마는 많은 사랑을 받지만 벌레가 잘 생긴다는 단점도 있어 키우기 꺼려하는 면이 많다고 한다. 하지만 앞서 말한대로 통풍과 빛을 신경쓴다면 조금은 쉽게 키울 수 있다. 김대표가 전하길 율마의 경우 물이 부족하다 싶으면 잎이 빳빳하게 서있다가 윗부분이 살짝 쳐지며 꺾인다고 한다. 그 때 물을 주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빛이 잘 안 들어오는 욕실 같은데 놓고 키울만한 건 양치류, 고사리류와 대나무류들이다. 사무실이나 집에 빛이 잘 안들어와 식물 선택에 어려움을 겪었었다면 이와 같은 식물을 키우는 것도 방법이다.


매스컴을 통해 대표적인 공기정화식물로 소문난 산세베리아. 스토키는 산세베리아의 한 종류로 크기가 작고 귀여워 사무실에서 키우기 안성맞춤이다. 물론 키우기도 쉽고 음이온도 나와 선물로도 좋다. 한 달에 한 번꼴로 물을 주면 된다.


마지막으로 김대표는 모든 식물을 공통된 특징을 짚어줬다. “3~8월은 식물의 생육기라 성장과 활동이 활발합니다. 그럴 때는 보통 한 달에 한번 물을 줘야하는 다육식물도 2~30일에 한 번씩 주면 좋습니다. 반대로 9월부터는 식물도 휴면기에 들어갑니다. 이 시기엔 원래 주던 물의 1.5~2배 정도 주면 됩니다.”


각각의 매력과 특징을 가진 아름다운 식물들. 이제 나만의 시크릿 가든을 꾸리기 위해 가까운 꽃집이나 가드닝숍으로 출발하는 일만 남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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