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김종하 씨가 광장시장을 찾는 이유?

시민기자 시민리포터 오현지

발행일 2013.01.24. 00:00

수정일 2013.01.24. 00:00

조회 2,589

[서울톡톡] 전통시장 지킴이인 개그맨 김종하의 광장시장을 시작으로 우리에게 친숙한 방송인, 유명인이 등장해 서울의 명소를 안내하는 시리즈가 시작됐습니다. 다음엔 '미수다'의 따루가 소개하는 젊음의 거리, 그리고 '간고등어 코치'가 추천하는 서울시내 운동코스 등이 이어집니다. 또 그 다음엔 누가 등장해 자신의 페이버리트 플레이스를 소개해 줄까요?

KBS 1TV <6시 내고향>에서 매주 금요일 전국 안방을 찾아가는 개그맨 김종하 씨를 만났다. 방방곡곡에 숨은 전통시장을 찾아다니느라 바쁜 김종하 씨에게 서울의 명소를 추천받기 위해서다. 그의 기억에 남는 서울의 전통시장은 어디일까?

출출할 땐 광장시장, 녹두빈대떡

"청계천과 바로 연결된 광장시장은 녹두빈대떡으로 유명하죠. 순대도 있고. 저는 가족과 간 적도 있습니다. 살 게 많잖아요. 광장시장 구경하면서 청계천도 둘러보면 좋을 것 같아요."

광장시장은 종로5가역과 바로 연결된 전통시장이다. 녹두빈대떡으로 유명하지만 없는 음식이 없는 전통시장이기도 하다. 막회, 떡볶이, 분식, 전 등 서민이 좋아하는 음식이 한가득 광장시장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젊은 사람, 등산객, 외국인이 많이 찾는 명소다.

광장시장의 강점은 '단골이 많다'는 것이다. 밤 10시가 넘어도 쉽사리 점포가 문을 닫지 못하는 것은 혹여나 손맛이 그리운 단골손님이 올까봐서다. 늦은 시간까지 구수한 음식 냄새가 광장시장을 가득 메운다.

답십리현대시장은 고객선‧송화전통시장은 원산지 표시 철저

또 답십리현대시장은 김종하 씨에게 남다른 의미가 있다. 전통시장 소재의 방송을 하다 보니 상인들에게 실질적인 조언을 많이 주는 김 씨에게 답십리현대시장은 상당히 인상적이었다고. "답십리현대시장은 큰 규모가 아니지만 상인분들 표정이 살아있고 단합이 잘 됩니다. 특히 고객선을 잘 지켜요."

강서 송화전통시장도 잊지 않았다. 송화전통시장은 한때 사외이사제도를 운영했다. 김종하 씨는 사외이사제도는 꼭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전통시장 상인분들은 한곳에서 오랫동안 장사하다 보니 습관이 잘못됐는지 잘 몰라요. 오히려 외부인이 보는 눈이 정확한 거죠. 많은 전통시장이 사외이사제도를 도입해 고객의 눈높이를 맞추면 좋을 것 같습니다."

송화전통시장은 원산지 표시에 강하다. 신선한 채소, 생선, 식재료 등을 어디에서 공수했는지 고객에게 철저히 공개한다. 송화전통시장 주변은 주택가다. 당연히 깐깐한 주부 고객이 많다. 주부 고객에게 안전한 식재료를 공급하는 기본을 지키는 곳이 송화전통시장이다.

서울풍물시장도 흥미로운 곳이다. 서울풍물시장은 자체 방송국을 갖췄고, 누구나 신청하면 이용할 수 있는 전통문화체험관을 운영하고 있다.

자녀에게 '땀의 소중함' 가르치고 싶다면...

개그맨 김종하 씨는 매주 전국의 전통시장에 다니면서 느끼는 것이 많다. 상인분들에게 바라는 것도 있고 시민 여러분에게 바라는 것도 있다. 우선 상인분들에게 바라는 것을 들어보자.

"첫째도 청결, 둘째로 청결입니다. 그리고 소비자가 만족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중요하죠. 고객선을 철저히 지켜서 고객이 전통시장에서 쇼핑할 때 불편함을 주지 말아야 합니다. 내가 먼저 솔선수범해서 고객선을 지켜야죠. 물건을 고객선 밖으로 더 내놓는다고 더 많이 팔 수 없어요."

전통시장 상인분들에게 고객 서비스의 기본을 강조한 김종하 씨. 그렇다면 서울시민에게 꼭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무엇일까. 전통시장이 서울시민에게 꼭 필요한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할까.

"추운 겨울 전통시장에 자녀와 가는 것만으로 큰 가르침을 줄 수 있습니다. 뜨거운 물에 밥을 말아 드시는 상인분들의 모습을 보면 자녀는 '땀의 소중함'을 알게 될 거예요. 풍족해서 감사함을 모르는 요즘 아이들에게 전통시장의 생생한 모습을 보여 주세요. 상인분들과 대화도 나눌 수 있게 도와주시고요. 그러면 어른에 대한 존경심, 겸손함과 감사함을 절로 배울 겁니다. 인성 교육으로 전통시장만한 곳도 없죠."

김종하 씨의 '전통시장 예찬론'을 들으면 들을수록 가슴이 뭉클해진다. 서민이 주인공인 세상, 이번 주말엔 전통시장으로 놀러 가면 어떨까. 생동감 넘치고 치열한 전쟁터지만 서울시민에게만큼은 한없이 따스한 곳이다. 전통시장 상인들이 변한 모습을 직접 보고 자녀와 행복한 주말 오후를 보내자. 김종하 씨가 마지막으로 남긴 말도 이것이다.

"세상이 점점 각박해지고 힘들죠. 그래도 좌절하지 마시고 우리가 뭉치면 길이 열릴 겁니다. 겨울 날씨가 매섭고 한숨이 나더라도 지금처럼 해쳐 나가요. 전통시장 상인분들과 서울시민 여러분! 서로 도우면 할 수 있습니다. 아무리 힘들어도 힘냅시다!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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