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안쪽에 숨겨진 보물은 과연?

시민기자 시민리포터 박명은

발행일 2013.01.15. 00:00

수정일 2013.01.15. 00:00

조회 1,833

[서울톡톡] 시민들의 공간, 시민청엔 군기시유적전시실이라는 곳이 있다. 이곳에 '보물 제 861-2호'가 있다는데 그걸 찾는 것이 리포터의 미션이다. 지하철 1,2호선 시청역 4번 출구와 연결되어 있는 통로를 따라 이동하다 보면 시민청 입구 앞에서 하늘 높이 떠있는 우산들이 시민을 반긴다. 시민청 안으로 들어가 뜬구름 갤러리와 담벼락 미디어, 북스토어를 차례차례 지나다 보면 가장 안쪽에서 군기시유적전시실을 발견할 수 있었다.

군기시유적전시실 안으로 첫 발을 내디디면 마치 유구(遺構 ) 위를 걷는 것과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여기서 '유구'란 옛날 토목건축 양식과 구조를 알 수 있는 실마리가 되는 자취를 말한다. 투명 유리로 되어 있는 바닥 아래 펼쳐진 유구들은 유적 전시실 안으로 첫 발을 내딛는 시민들에게 신비함과 흥미로움을 선사해준다. 바닥에서 눈을 돌려 정면을 바라보면 거대하게 펼쳐진 유구를 더 선명하게 바라볼 수 있다.

유적 전시실의 통로를 따라 걸어가다 보면 계단 아래의 위치해 있는 지형에 맞는 건축기술, 청계천 물길과 호안석축을 설명과 함께 유구로 감상할 수 있다.

다시 계단을 올라오면 오른쪽에서 가지런히 나열된 유물들을 볼 수 있다. 이곳에서 보물 제 861-2호를 찾을 수 있을까?

가지런히 나열된 유물들은 분청사기소호, 분청사기상감와선문접시, 분청사기상감운문전접시 등의 사기그릇들과 청자반, 청자화분받침, 청자상감화분 등으로 약간의 손상과 깨짐이 있지만 세월의 흐름이 무색할 정도로 아름답게 빛나고 있었다.

또한 명문이 있는 분청사기와 군기시 사용했던 기물인 백자발, 백자 장신구 등과 목제 신발, 망치로 추정되는 목제 도구, 머리빗으로 추정되는 월소, 수저 및 주걱으로 추정되는 목제시 등 선조들의 삶의 흔적들을 볼 수 있다.

보물 제 861-2호를 찾기 위해 통로를 따라 조금 더 안쪽으로 이동하면 15점의 총통이 열과 압력으로 녹아 붙은 승자총통과 화살촉, 장군전촉와 장군전 날개, 화약이 담긴 청동그릇 등을 볼 수 있다. 또한 철제무기를 제작하기 위한 1차 가공품인 덩이쇠와 화포의 발사체인 철환, 대장군전과 불랑기포 등의 군기시 사용했던 다양한 무기들과 그와 관련된 유물들을 볼 수 있었다.

불랑기포까지 모든 유물들을 감상하고 고개를 돌리자 오늘의 미션인 보물 제 861-2호가 눈에 들어온다. 전시실 가장 안쪽에 위치해 웅장한 기운을 뿜어내고 있는 보물 제 861-2호 불랑기자포를 드디어 찾았다. 불랑기자포는 포탄과 화약을 장전하는 자포(子砲)다. 문헌 상에는 불랑기포의 도입시기가 임진왜란 때로 알려졌으나 보물 861호 불랑기자포 3점이 이미 그 이 전에 발굴되었으며 서울 신청사부지에서 같은 시기에 제작된 또다른 불랑기자포가 발굴되었는데, 이는 불랑기의 도입 시기를 임진왜란 이전으로 앞당길 수 있어 문화재적 가치가 높다. 이런 의미를 가진 것이 보물 제 861-2호다. 

가장 안쪽에 숨겨져 있던 보물, 불랑기자포뿐만 아니라 선조들의 지혜와 재치가 담겨있는 유물들 하나 하나가 소중하게 다가왔던 시간이었다. 선조들의 삶의 흔적과 보물 861-2호 불랑기자포가 궁금하다면 시민청 안의 군기시유적전시실을 방문해보자.

※군기시유적전시실은?
서울시청 건립 공사 당시 발견된 조선시대무기제조기관인 군기시의 건물지와 호안석축 등을 발굴현장 그대로 복원하고, 불량기자포, 총통 등 조선시대 화약무기 등을 전시한 공간. 군기시를 3D로 복원한 영상 및 불랑기자포를 직접 조립하고 발사 해 볼 수 있는 키오스크 등이 설치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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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청 #보물 #군기시유적전시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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