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토피도 가라앉는 마을!

서울톡톡 박혜숙

발행일 2013.01.10. 00:00

수정일 2013.01.10. 00:00

조회 3,777

얼마 전 아이 둘을 키우는 선배로부터 문자가 왔다. "아이들 마음껏 뛰놀며 키우고 싶어서 2월에 양평으로 이사 가기로 했어. 이제 자주 못 볼 것 같아. 근데 나 같은 사람들이 많나봐. 학교 한 반이 15명도 안됐는데 지금은 28명이래." 교육에 불을 켠 한국 사회에서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을 데리고 '시골행'을 결정하는 것은 쉽지만은 않았을 것 같은데, 좋은 공기와 넓은 들판을 아이들에게 먹이고 보여주고 싶었던 선배는 '서울에서는 어렵잖아~'라는 말을 덧붙이며 자신의 결정을 못 박았다.

정말 서울에서는 어려운 것일까? 점점 많은 사람들이 전원생활을 꿈꾸고 있지만, 서울의 교육과 문화 혜택을 포기할 수 없기에 참는다는 말. 그렇게 우리는 둘 다 가질 순 없는 것일까? 하지만 이에 대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곳이 있으니 바로 '은평뉴타운'이다. 이곳에 사는 사람들이 입을 모아 얘기하길, 멀리까지 전원주택을 찾아갈 필요가 없다고 한다. 북한산을 병풍으로 삼고, 집 앞엔 폭포가 보이고, 맑은 공기를 마시며 생활하는 '웰빙라이프' 만큼은 최고라고 자부하기 때문이다. 엄마들의 고심거리였던 아토피도 없어졌다는 말도 들린다. 서울에서 누리는 전원생활 이야기를 듣고자, 실제 은평뉴타운에 사는 L씨(40대, 여)와 인터뷰를 가졌다.

은평뉴타운으로 이사 오게 된 계기는?

약 10년간 주택청약만 하다가 입주하게 되었어요. 그동안 도곡동, 목동, 판교, 광교 등 수십 차례 청약에만 매달리다가 은평에 덜컥 당첨된 거죠.

은평뉴타운에 살면서 가장 좋은 점은?

제가 사는 곳은 북한산에 접해(3지구 5단지) 있습니다. 서울 타 지역은 등산복 입고, 버스나 지하철 타고 우리집 근처까지 와서 둘레길, 북한산 산행을 하는데 반해, 저는 그냥 츄리닝만 챙겨 입으면 산행이 가능하니 매우 편합니다.

또한 사계절의 변화를 뚜렷하게 느낄 수 있으며, 전원주택(별장) 같은 느낌이 날 때도 있습니다. 봄이 되면 주민들이 함께 아파트 화단의 잡초를 제거하며, 여름철엔 분수대에서 아이들이 뛰어 노는 모습을 보기도 합니다. 올해는 눈이 많이 와서 고무 대야로 썰매를 만들어 아이들과 좋은 추억을 만들었답니다.

특히 아이들에게 참 좋은 곳이에요. 전에 관악산 등산로 입구에 있는 아파트에도 살아 봤었는데, 이곳 공기와는 비교가 안돼요. 정말 공기는 최고입니다. 우리집 아이들에게 약간의 아토피 성향도 있었는데 싹 사라진 것 같아요. 또 유흥가가 없어요. 학교도 가까운 곳에 위치해 등하교하기 편하고, 서울의 유일한 자립형 사립고인 하나고에서도 은평뉴타운 학생들을 10% 모집한다고 하니 교육 환경도 손꼽을 만큼 좋죠.

이곳으로 이사 와서 삶에 생긴 변화를 꼽는다면?

우선 출근 시간이 30분 정도 빨라졌어요. 자가용으로 출근하다 보니, 막히는 시간을 피하기 위함이죠. 근데 지역자체가 서울 외곽지역이니 지하철을 이용해도 비슷할 것 같아요.

또 다른 변화는 취미생활 부분인데, 집이 둘레길/북한산과 붙어 있다 보니, 아이들과 함께 가족 등산이나 둘레길 산책 횟수가 늘었어요. 자연스레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자연의 풍요로움과 평안함을 선물해줄 수 있으니 가족에게 특별한 기쁨이 생긴 셈이죠. 또한 주변에 주말농장이 많다보니 점점 관심을 갖게 됐고, 올해는 애들 교육상 꼭 하려고 계획 중이입니다.

공기가 좋다는 장점도 있지만 교통시설 등 불편한 점도 얘기가 나오던데, 가장 먼저 확충되었으면 하는 것은?

교통문제가 아쉬워요. 종로/시청 방향으로 자가용 출퇴근자들은 통일로와 자하문길을 이용하게 됩니다. 앞으로 삼송지구와 지축지구 입주가 시작되면 교통정체가 더 심해질 것 같은데 도로를 확충하거나 대중교통 노선을 신설하는 등 방안을 마련해주셨으면 좋겠어요.

마트와 병원같은 편의시설도 더 생겼음 해요. 양평이나 경기도 외곽으로 굳이 갈 필요 없이 서울에서 전원생활을 누릴 수 있다는 장점이 부각된 만큼, 서울시민이 누릴 수 있는 교통 및 편의시설이 더욱 보장된다면, 정말 말 그대로 '서울 유일의 전원생활단지'가 되지 않을까요?  

한 번 살면 계속 살고 싶은 아파트, 은평뉴타운!

가끔 아파트 사시는 분들과 "형님, 동생~"하면서 막걸리도 주고받곤 해요. 사람 사는 정도 물씬 느낄 수 있는 곳이죠. 그러면서 듣는 이야기가 '은평뉴타운은 한 번 살면 계속 살고 싶은 아파트다'에요. 폭포동에 사는 지인의 경우, 우연히 이곳에 오게 됐는데 지금까지 살아보고 둘러본 동네 중 가장 마음에 드셨대요. 조용하고, 햇빛 잘 드는 것뿐만 아니라 층수가 높지 않아서 편안하고, 동 간격이 넓어서 좋고, 북한산 등산로와 둘레길이 접해 있어서 언제든지 산책을 할 수 있는 등 이만큼 좋은 조건을 갖춘 아파트는 드물다고 하셔요.

북한산 등산하시는 분들도 아파트를 지나가면서 가장 많이 하는 얘기가 "우리도 이런 아파트에서 살았으면 좋겠다"입니다. 남들이 부러워하는, 기회가 되면 살고 싶어 하는 곳에서 살고 있으니 더 많은 행복을 느낀답니다.

교통과 편의시설만 갖추어진다면, 서울어디에서도 경험할 수 없는 '웰빙·힐링라이프'를 누릴 수 있는 최고의 곳이라 생각해요. 아파트 분양에 힘쓰시는 만큼, 더 좋은 은평뉴타운 만들기에도 관심 갖고 임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미니인터뷰 은평뉴타운 입주민들이 말한다!

1. 은평뉴타운에 이사 와서 좋은 점?
쾌한 공기, 쾌적한 환경 서울 최고다! 집에 가만히 앉아서 산 속의 맑은 공기를 만날 수 있고, 아름다운 북한산의 4계절을 자연 환경 그대로 누릴 수 있다. 설악산 근처 하루 숙박이 방 3개 기준으로 57만 원이니, 1년이면 2억 805만 원, 10년이면 20억 8천만 원이다. 서울에서 누리는 이만한 혜택, 어디에도 없다고 자부한다.

2. 더 편한 은평뉴타운을 만들기 위해 이런 게 필요하다!
교통시설. 6호선 연장과 강남역, 공항에서 진관사까지 오는 직행버스가 있었으면 좋겠다. 또한 마트, 대형병원 등 편의시설이 더 만들어져야 한다.

3. 은평뉴타운 관계자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
단지 명칭의 일관성 : 1지구, 2지구, 무슨 블록 등으로 되어 있어 찾아오는 분들뿐 아니라, 단지 내 사는 사람들도 종종 헷갈린다.


은평뉴타운의 자랑 폭포동 입구에서 시작하여 산책하기 좋은 둘레길과 등산 코스

다음 카페 ‘은평뉴타운 3지구 입주자 모임’의 폭포동님의 추천

1. 시골길(old tale road) - 주말농장길
신바람마트 -> 423동 앞 언덕 -> 누이네촌닭 -> 그랜드슬램 테니스코트 -> 주말농장 ->
불광중학교 뒷산 -> 423동 앞 능선

*텃밭 옆에 찻집 야외 테이블에서 텃밭 쪽 북한산을 바라보며 즐기는 차 한 잔의 여유, 강력 추천!

2. 소나무 숲길(pine forest trail) - 배드민턴장 가는길
신바람마트 -> 선림사 왼쪽길 -> 배드민턴 코트 -> 기자촌 뒤쪽 능선 -> 9블록 뒤 둘레길 ->
418동 뒤쪽 선림사 -> 신바람마트 


3. 선림사 둘레길(Sunlim temple trail)
신바람마트 -> 선림사 왼쪽 등산로 입구 -> 선림사 뒤쪽 -> 428동 앞 능선 -> 423동 앞 언덕 ->
신바람마트


4. 전망대 등산로
신바람마트 -> 선림사 왼쪽 등산로 입구 -> 쉼터(너른바위) -> 폭포동 전망대 -> 올라갔던길로 하산
*쉼터와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폭포동 전경이 최고, 전망대 우측 바위 따라 조금 더 올라가면
 또 멋있는 풍경이 나온다.


5. 시냇물 따라 흐르는 길
신바람마트 -> 폭포동 진입로 -> 현대마트 -> 인공폭포와 호수 -> 메뚜기 다리 아래 ->
2지구 방향 -> 공연장(333동 앞) -> 갔던 길로 되돌아옴

*공연장 앞 조그만 호수에 온몸이 새하얀 백로 비슷한 예쁜 새 두 마리가 있는데 참 멋있다.

6. 9블록 동네길
신바람마트 -> 폭포동 진입로 -> 인공폭포와 호수 -> 메뚜기 다리 -> 연서로(5단지 방향) ->
맹꽁이 서식지 -> 408동 -> 416동 앞 -> 417동 -> 신바람마트


7. 구름정원길
1번 시골길 따라 불광중학교 근처 -> 구름정원길(둘레길) -> 장미공원 -> 구기터널 입구

8. 진관사 길
2번 소나무 숲길따라 기자촌 근처 -> 5단지 입구 -> 진관사 -> 북한산 등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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