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대중교통전용지구가 생긴다고!

시민리포터 조범동

Visit2,878 Date2012.11.05 00:00







청책워크숍도 1000인의 원탁회의도 희망온돌프로젝트도 마을공동체도 희망서울 1년의 핵심 시정은 시민리포터의 레이더에도 고스란히 잡혔다. 이에 서울 곳곳에서, 서울의 살림살이를 꼼꼼히 지켜봐온 리포터들이 희망서울 1년의 변화를 짚어 보기로 했다. 그 세 번째, 조범동 리포터가 보고 느낀 희망서울 1년의 변화는 ‘대중교통’ 부문이다. 대중교통 부문은 상, 하 두 편으로 나눠 게재한다.



[서울톡톡] 자동차 대신 사람 중심의 지속가능한 교통체계 구축을 위한 기초는 보행자와 대중교통을 우선시하는 정책이다. 이를 위해서 프랑스 파리의 위성도시 라데팡스는 모든 도로를 지하로 건설하고, 지상은 자동차 없는 보행자만을 위한 도시를 만들었으며, 수많은 유럽 도시들이 자동차 통행을 제한하고 보행자 외 대중교통만 출입하는 보행자 우선의 대중교통전용지구를 도심에 설치하고 있다.


오세훈 전임 시장 시절 차 없는 날 등의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보행자 우선의 대중교통전용지구를 건설하고자 했으나 주변 상인들의 반발로 사업이 원활이 진행되지 못했으나 올해 ‘신촌’에 첫 대중교통전용지구를 조성하기로 사업이 확정되었다. 오는 2014년부터 신촌로터리(신촌 지하철역)~연세대 정문까지 약 550m 구간은 보행자와 시내버스만 다닐 수 있는 ‘대중교통전용지구’로 운영된다. 서울에서는 최초다.


지난 6월 박원순 시장이 브라질 쿠리치바에서 밝힌 대중교통전용지구 신촌, 문정, 광화문, 종로, 홍대, 청량리, 신림, 영등포, 청담, 양천 10개 후보지역에 대해 자치구 의견과 추진의지, 주민과 상인 등 지역 여론, 특성, 교통 환경 등을 고려해 첫 대상지로 ‘신촌지구’를 선정하게 된 것으로 시와 지역 주민간의 소통을 바탕으로 대중교통전용지구를 확정할 수 있었던 것.


보행자 우선의 대중교통전용지구에는 ‘보행자, 자전거, 버스, 긴급차량’만 통행이 가능하며, 공공자전거 도입으로 이동편의도 제공할 계획이다. 일반 승용차는 24시간 진입이 전면 금지되며, 택시는 대중교통 이용이 불편한 시간대(자정~06시) 통행 허용을 검토할 계획이다.


하지만 이미 만들어진 자동차 중심의 도시 문화에서 자동차를 배제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유럽의 많은 도시들에서도 보행자 우선의 대중교통전용지구도입을 두고 초기에는 지역주민, 상인들과 많은 마찰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며, 이러한 마찰에 대한 부담으로 그간 서울시의 보행자 전용지구 도입도 보류되어 왔다. 이에 서울시는 상가 영업활동을 위한 조업 차량은 업종 특성 분석, 지역상인 의견 등을 수렴해 대중교통 이용이 적은 시간대에 탄력적으로 통행을 허용할 계획이며, 보도 폭 확대, 분전함 제거, 각종 편의시설 설치 등 물리적 보행환경을 개선하고, 보행광장을 조성해 공연·전시 등 콘텐츠를 도입하여 침체된 지역문화를 활성화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지역상인, 시민단체, 대학교 등이 참여하는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소통형 사업’으로 추진된다. 35대 시장 출범 이후 본격적으로 추진되는 이번 사업은 ‘사람 중심’이라는 도시의 철학을 담아 그동안 차에 내주었던 길을 보행자 중심으로 바꾸는 시발점 역할을 할 것이다.


시민과 함께 만드는 자전거 정책


가벼운 자전거 보다는 크고 무게감 있는 자전거, MTB가 아닌 전기자전거, 48단 외장형 기어가 아닌 3단 내장형 기어. 오늘날 서울의 자전거 마니아 트렌드와 다른 이 선호는 유럽 자전거 유저들의 대중적인 선호다. 자전거가 스포츠 도구가 아닌 근거리 생활 이동수단이다 보니, 가벼운 자전거 보다는 크고 무게감이 있어서 안정적이고 편안한 주행을 할 수 있는 자전거가 좋고, 주행을 도와주는 전기모터가 있는 전기자전거가 좋은 것이다. 또한 체인이 빠질 우려가 없는 내장형 기어가 좋고, 굳이 여러 단의 기어는 변속을 귀찮게 할 뿐이다.



운동을 위해 자전거를 구입하고, 주말에 SUV차량에 자전거를 싣고, 교외로 나가서 자전거를 타는 기존의 자전거 문화는 사실 친환경이나 지속가능성과 거리가 멀었다. 서울이 자전거를 지속가능한 근거리 이동수단으로 정착되게 하기 위해서는 50만 정도 되는 자전거 출퇴근, 통학 인구에 대한 분석과 소통에서 시작할 수밖에 없다. 최근 1년간 서울시는 근거리 이동수단으로 자전거를 정착시키기 위하여 수차례 시민토론회를 개최하고, 시민 및 전문가 의견을 공유해 ‘자전거 마스터플랜’에 반영하고 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


시민토론회에서는 ▲자전거 정책 시행 시 시민 의견을 수렴하는 모니터링과 소통 강화와 도로 등 시설도입에 이용자 입장을 반영한 설계 도입 ▲’시민위원회’를 통한 지속적인 모니터링 ▲다수의 단거리 자전거 이용자를 위한 이면도로의 공유도로 활용 ▲차량 속도 제한을 위한 도로 다이어트를 통한 전용 시설 설치 ▲자전거도로의 불법 주정차 차량 단속 강화 등의 전문가 및 시민들의 의견이 수렴되었다. 서울시는 자전거 상시 인구의 증가세를 고려해 내년에 청계천과 한강로에 시간제 자전거전용차로를 운영하고, 자전거 도로 인근 차로에 저속차로제를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최근 1년간 서울시의 지속가능한 교통체계 구축방향의 큰 틀이 변화하고 있다. 그 변화는 전기자동차나 하이브리드 자동차 도입과 같은 대체 에너지를 사용하는 그린카 도입에서 유럽과 같이 에너지 자체를 적게 쓰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착한’ 교통체계로의 전환이다. 이러한 접근은 단순히 자동차의 연료만을 바꾸는 문제와 다르게 시민들과의 소통과 공감이 절실하다. 소통의 문제로 그 동안 추진되지 못했던 다양한 교통정책이 최근 1년간 본격적으로 추진되기 시작했다. 광역버스의 추가 도심 진입, 굴절버스 재도입, 보행자 거리 조성, 자전거 활성화 등 착한 교통 체계를 서울에 맞게 도입하는데 성공하여 지속가능하면서도 편리한 미래 교통도시 서울로 자리잡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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