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사는 재미가 있는 행복한 서울, 마을 공동체에서 시작!

서울톡톡

발행일 2012.10.22. 00:00

수정일 2012.10.22. 00:00

조회 3,480

[서울톡톡] 제35대 서울시장 취임 1주년을 맞아 지난 1년간 추진해온 '희망서울' 주요 시정의 성과를 짚어본다. 서울톡톡은 교통방송의 '서울시 10대 사업 릴레이 인터뷰'와 연계하여 대표적인 시책사업 10가지를 중심으로 기획기사를 연재한다. 그 첫 번째로 마을공동체 사업의 추진 성과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알아본다. 아래 내용은 교통방송이 진행한 '박원순 시장 취임 1주년 기념, 서울시 10대 사업 릴레이 인터뷰'의 내용을 요약한 것이다. 인터뷰에는 서울혁신기획관 조인동 국장이 참여했으며, 오전 11시 10분부터 약 10여 분에 걸쳐 전화로 진행됐다.

황원찬 진행자(이하 진행자) : 마을 공동체 사업! 이제는 '이게 뭐지?'하고 처음 들어본다는 분은 거의 없을 것 같습니다. 그래도 정리하는 시간이니만큼, 마을공동체 사업의 정의를 간단히 내려 주신다면?

조인동 국장 : 마을공동체란 주민들의 공동체이며, '주민이 일상생활을 영위하면서 경제·문화·환경 등을 공유하는 공간적·사회적 범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파트 단지 하나가 한 마을일 수도 있고, 한 블록의 상가지역도 마을일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경계나 범위가 아니라 '주민들이 서로 잘 알고 지내고 소속감을 갖고 있는가'라고 볼 수 있습니다.

서울시는 주민 스스로 공동의 관심사를 찾아서 마을공동체를 형성해 나갈 수 있도록 돕고 있는데 바로 이것이 마을공동체 사업입니다.

진행자 : 사실 '마을'이라는 건 사람들이 모이면서 자연스럽게 생기는 것이지, 인위적으로 만든다고 해서 되는 건 아니잖아요. 그런데 예산을 들여 마을아카데미를 만들어서 활동가를 양성하고, 이런 게 좀 작위적이지 않느냐는 의견도 있는데 이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조인동 국장 : 마을공동체는 인위적으로 관 주도로 단기간 내 만들 수 없습니다. 마을은 돈이 아니라 사람이 만드는 것이고, 사람이 커야 마을도 클 수 있기 때문에 사람을 키우는 일이 장기적으로 마을공동체가 형성되도록 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함께 어울려 사는 삶의 가치와 마을공동체의 필요성을 보다 많은 시민과 함께 공유하기 위해서는 먼저 마을을 만들어 본 사람으로부터 경험을 듣고 마을살이에 필요한 내용을 알 필요가 있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마을아카데미와 같은 교육과정을 통해 마을활동가를 키우고, 마을활동을 함께 고민하고 발전시켜 나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진행자 : 무엇보다 마을 주민들의 의견이 가장 중요하지 않을까 싶은데요. 지난 5월, 박원순 시장을 비롯해 마을공동체 전문가, 일반시민, 시민단체가 모여 토론하는 자리도 열렸잖습니까? 이때 어떤 이야기들이 나왔었나요?

조인동 국장 : 서울시 마을공동체 사업을 위한 중장기 계획인 '마을공동체 기본계획'을 수립하는데 있어 마을활동가와 전문가, 시민들의 의견을 듣기 위해서 지난 4월 30일에 '학술세미나'를 열었고, 5월 8일에는 '시민토론회'를 개최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참석자들은 여러 좋은 의견들을 제시해 주셨는데, 대표적인 의견을 살펴보면 1) 마을을 하려면 민과 관이 실질적 거버넌스를 구성해서 충분한 소통과 공감을 얻어가면서 마을공동체를 형성해 나가야 한다는 것 2) 마을은 기존 행정방식과 다른 마을에 맞는 행정체계와 예산제도가 필요하다는 점 3) 성과에 연연해하지 말고 장기적 안목으로 마을공동체를 형성해 나가는 과정을 중요시 해달라는 의견 등이 있었습니다.

진행자 : 이런 토론회, 세미나를 통해 모은 의견들을 바탕으로 지난 9월에는 5개년 마을공동체 기본계획도 발표하셨는데 주요 내용을 소개해 주시죠.

조인동 국장 : 서울시 마을공동체 기본계획은 마을공동체 사업 5개년 계획입니다. '사람 사는 재미가 있는 행복한 서울, 서로 돕고 살아가는 지속가능한 서울'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마을공동체 기본계획은 '마을사람 키우기'. '마을 살이 함께 하기', '새로운 민관협력 만들기' 등의 3대 과제를 중심으로 되어 있습니다. 이 기본계획에는 주민들이 마을공동체를 만드는데 필요한 사람, 공간을 어떻게 지원할 것인가? 마을공동체를 함께 만드는 마을계획은 어떻게 수립할 것인가 등이 주요 내용으로 담겨 있습니다.

이것을 종합하면 서울시는 2017년까지 마을활동가 양성, 아파트공동체 활성화, 마을공동체 돌봄지원 등 마을공동체 대표 16개 사업에 1,841억 원을 연차별로 지원할 계획입니다.

진행자 : 예전에 마을공동체 하면 대표적인 몇 군데 정도만 떠올랐는데 이젠 꽤 많이 생겼죠?

조인동 국장 : 사업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면서 조금씩 씨앗을 뿌리고자 하는 주민 모임이나 마을들이 생기고 있습니다. 현재 서울에서 마을공동체가 생겨난 곳이 85곳으로 조사되었습니다. 공동육아를 시작으로 마을카페와 마을기업 등으로 확장된 '삼각산 재미난마을'을 비롯해, 주부들의 도서모임에서 방과후학교로 발전한 '성대골 마을', 그리고 지역아동센터와 지역의 사회적기업이 손을 잡고 축제와 주민학교 등 공동체 활동을 하는 '모기동 마을' 등입니다.

그리고 이와 별도로, 빈집을 중심으로 한두 명의 예술가가 입주하던 '정릉생명평화마을'이 마을공동체 사업을 통해서 주민참여 마을디자인과 마을문화 사업으로 확장을 도모하고 있습니다. 또 중국동포 대거유입으로 마을안전, 쓰레기 문제 등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영등포구 대림2동'은 마을안전망 사업을 통해 내·외국인이 함께 지역문제 해소와 마을공동체 구성에 나섰습니다.

진행자 : 1년이 채 되지 않은 시점에서 이렇다 저렇다 평가를 내리기에는 좀 이른 감이 있지만 이건 잘 되어가고 있는 것 같다, 이런 성과와 반면에 이런 점은 좀 아쉬웠다, 또는 좀 보완해야겠다는 점이 있다면?

조인동 국장 : 마을은 천천히 이루어져야 하며, 행정에서 끌고 갈 수 있는 사업이 아니기 때문에 당장 어떤 평가를 내리기는 어렵습니다만, 금년도가 초년도인만큼 '마을공동체 사업을 위한 조례 제정 등 기반 마련'과, '마을에 대한 시민들의 이해 확산'은 많이 이루어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1월에 전담부서인 '마을공동체담당관'을 설치하고, 3월에 관련조례를 공포함으로써 법적근거를 마련했습니다. 이어 민간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구성한 마을공동체위원회가 발족돼 2012년도 마을공동체 사업을 시민의 눈높이에 맞춰 설계하고 추진했습니다. 아울러 서울연구원이 주축이 되어 서울 전역을 대상으로 마을공동체에 대한 기초조사를 진행하고 기본계획을 수립했습니다.

초기라서 사업의 본격 확산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나 마을 사람들이 좀 더 모일 수 있는 계기를 다채롭게 만들고 마을미디어가 마을사람들을 서로 이어줄 수 있도록 하는 일은 더욱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리고 주거의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아파트의 마을공동체 사업이 활성화 되도록 지원해 나갈 계획입니다.

진행자 : 앞으로의 계획은?

조인동 국장 : 마을공동체 지원 사업들이 여러 부서에서 추진되고 있는데 이를 수요자인 주민 입장에서 종합화 하고 마을현장의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창의적인 사업을 발굴해 나갈 계획입니다.

마을이 아이를 잘 키우는 곳, 서로 돌보고 일자리를 만들 수 있는 곳, 에너지 절약을 실천하고 행복한 삶의 터전을 가꾸는 곳이 될 수 있도록 다각적인 주민참여와 전문가 협업 구조를 만들어 나가도록 할 계획입니다.

진행자 :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 이런 게 바로 마을공동체!


한편, 서울시는 25개 자치구가 선정한 지역공동체 문화의 우수사례와 주민자치위원장 등 관계자들의 체험수기를 엮은 사례집을 발간하여 마을 만들기 관계자 등에게 배부했다.
이 사례집에는 지역 주민들이 함께 족발쿠키를 만들어 어려운 이웃을 돕고, 대학생들이 동네 청소년들을 가르치며 형과 누나가 되는 마을 그리고 지역 어르신과 책을 읽고, 주민들이 함께 모여 작은 음악회를 여는 곳 등 공동체의식에서 출발한 성공적인 마을 이야기가 담겨 있다.

족발쿠키
족발하면 떠오르는 동네, 장충동에서는 '족발'과 기존 제빵시설을 활용해 '착한돼지, 엔젤피그' 라는 족발쿠키를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관내 경로당 3층에 제빵실을 두고, 제빵 경력 10년차의 자치위원장이 노하우를 발휘하여 지역의 별미 족발을 사업 아이템으로 특화하게 된 것이다. 이를 두고 주민들은 단순한 먹을거리가 아닌 마을 캐릭터의 부활이라고 말한다. 이 사업으로 얻은 수익금은 소외계층 복지혜택, 장충동 마을가꾸기, 저소득층 쿠키 만들기 교육 등 마을 발전에 보태어 수익성과 공공성에 균형을 맞추고 있다. 

수공예마을
중랑구 면목2동에는 조그마한 수공예 마을이 들어서 있다. 현재 면목2동 자치회관 내 공방에는 한지·칠보 공예상품의 제작과 판매가 동시에 이루어지는 창업·부업의 열기가 뜨겁다. 한지·칠보 공예회원 16명과 주민자치마을사업단 29명이 주체가 되어 2011년 4월 설립된 마을기업 '한지랑 칠보랑'은 자치회관 프로그램 수강생들의 모임이 모태가 되어 만들어졌다. 단순한 취미의 영역을 넘어 도시형 일자리를 만들고 전통문화를 이어가는 주민들의 노력을 통해 지역가치를 재생산하는 좋은 사례가 되었다. 

천일염 직거래센터
예로부터 소금장수들이 많이 살았다는 데서 유래한 마포구 염리동. 이곳 자치회관 내에는 마을의 특색을 잘 살린「Salt Cafe」(천일염 직거래센터)가 들어섰다. 동네 이름에도 활용된 '소금'의 이미지에 지역적 신뢰성을 더해 전남 영광·무안이나 전북 고창 등 우수 품질의 천일염을 서울시민에게 공급하는 매칭 시스템이 자치회관을 주축으로 시작되었다. 자치회관에서는 이외에도 천일염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천일염 생산지를 방문하는 등 마을의 문화적 자산을 키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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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공동체 #희망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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