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시간 개방되는 낙산성곽 야경에 빠지다

시민기자 시민리포터 신성덕

발행일 2012.07.24. 00:00

수정일 2012.07.24. 00:00

조회 6,778

[서울시 하이서울뉴스] 무더위가 기승을 부린다. 한낮에는 기온이 30도를 오르내린다. 밤이 되어도 더위는 좀처럼 가시지 않는다. 쉽게 잠도 오지 않는 밤, 아예 편안한 운동복 차림으로 집을 나섰다. 야경을 감상하기 좋은 서울성곽 낙산 코스를 가 보았다. 서울은 산으로 둘러싸여 있다. 도심을 내사산(內四山)이라고 하는 북악산, 낙산, 남산, 인왕산이 병풍처럼 감싸고 있다. 서울성곽은 사적 10호로 내사산을 연결하여 그 길이가 18km에 달한다. 내사산 중에서 가장 얕은 산이 낙산이다.

낙산 코스는 야간에도 다닐 수 있도록 조명이 잘 설치되어 있고 길도 잘 정비 되어 있다. 동대문(흥인지문)을 건너와 성곽길 골목으로 들어서면 바로 입구에 서울성곽 낙산코스를 알려 주는 푯말이 있다. 그길을 따라 올라가니 성곽을 찾은 시민들이 상당수 보인다. 애완견을 데리고 산책 나온 가족의 모습이 정겹다. 얼마를 오르다 보니 오른 편으로 정자 두 개가 나오는데 잠시 쉬어가는 시민들의 사랑을 독차지 하는 곳이란다. 오르는 길이 가파르지 않고 길이 잘 정비돼 있어 등산화를 신지 않은 시민들도 많다. 성곽 밑 조명은 밤이 되니 운치를 더한다.

그리 힘들이지 않고 정상에 다다랐다. 정상에는 낙산공원이라는 글씨가 크게 쓰여 있고 그곳에서 많은 시민들이 사진을 찍는다. 넓은 공간에 다양한 운동시설이 있어 많은 사람들이 운동을 한다. 운동을 마친 후 잠시 쉬고 있는 노부부에게 다가갔다. 박정태・김진세 씨 부부는 "낙산이 너무 좋아 10년 전에 이 부근으로 이사를 왔는데 아침, 저녁으로 낙산에 오른다"라고 했다.

낙산 정상에서는 젊은이들의 모습도 많이 보인다. 나지막한 성곽에 올라앉은 젊은이들을 쉽게 찾아 볼 수 있는데 사실은 성곽 위에 올라앉는 것은 금지사항이다. 성곽 안쪽의 높이는 낮더라도 성곽 바깥쪽은 7m가 넘어 위험하기 때문. 낙산 정상에는 마을버스도 다닌다. 동대문, 종로5가, 대학로를 오가는 이 마을버스는 낙산 정상에서 밤 11시 30분까지 운행이 된다. 정상에 있는 정자에 앉아 밤 바람을 느끼면 한 낮 무더위에 지친 심신이 편안해 진다. 남산 서울N타워가 보이는 쪽에는 남녀노소 모두 모여 서울의 야경을 감상하고 있다. 암문으로 나가면 한성대학교 쪽 시내가 한눈에 보인다.

성곽길을 중심으로 내려가는 시민과 올라오는 시민 모두 여유가 있어 보인다. 내려가는 길에도 벤치가 많아 늦은 밤인데도 앉아서 쉬거나 일행과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들이 자주 눈에 띈다. 힘들지 않게 성곽길을 따라 내려 오니 길 건너에 혜화문이 보인다. 흥인지문에서 낙산정상을 거쳐 혜화문까지 오는데 서두르면 1시간이면 충분하지만 쉬기도 하고 야경도 감상하며 3시간 30분 씩이나 여유를 부려 보았다. 오른쪽으로 내려오면 4호선 한성대입구역이다. 서울성곽 낙산 코스는 24시간 개방되어 언제나 찾아 올 수 있고 특별한 등산장비 없이 가볍게 다녀 올 수 있는, 무더위에 지친 서울시민들의 귀한 안식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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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경 #낙산성관 #24시간개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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