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박 난 전통시장… 먹거리ㆍ볼거리 '풍성'
한국아이닷컴
발행일 2012.05.23. 00:00
전통시장이 변하고 있습니다. 맛있는 음식과 훈훈한 인심은 기본이고 깨끗하고 편리한 시설과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그램까지 먹거리와 볼거리로 가득한 전통시장으로 함께 가보시죠.
종로구 경복궁역 근처에 위치한 통인시장. 점심시간이면 사람들이 도시락을 들고 다니는 진풍경이 벌어집니다. 500원짜리 쿠폰을 내면 나물, 전, 잡채, 닭강정 등 다양한 음식을 도시락에 한가득 담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 먹거리점포를 돌면서 반찬을 고른 뒤 카페에서 식사를 즐기면 되는데요. 일명 시장뷔페라고 할 수 있는 도시락카페입니다.
통인시장 상인회가 조직한 마을기업 통인커뮤니티가 운영하는 도시락카페 '통'은 저렴한 가격에 푸짐한 음식을 먹을 수 있고 재래시장의 넉넉한 인심도 느낄 수 있어 큰 인기입니다.
"요즘 웬만한 식당가면 한끼 식사가 7,000∼8,000원인데 여기 도시락카페는 그 정도의 돈을 가지고 풍족하게 먹을 수 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음식을 고르는데 있어서도 선택사항이 더 넓은 것 같아요."(김선호ㆍ도시락카페 손님)
올 1월에 도시락카페가 문을 열면서 시장에 활기가 넘치기 시작했습니다.
"여기에 도시락카페가 생기고 나서 시장에 사람들이 많아지고 장사도 잘 돼서 좋아요."(정월선ㆍ통인시장 상인)
통인시장은 각 점포마다 개성과 이야기를 담은 예술작품을 전시해 손님들에게 재미있는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또한 매월 두차례에 걸쳐 DIY 목공방 체험행사를 마련해 지역 주민들의 유익한 문화공간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전통시장의 취약점인 배송문제 해결과 판로확충을 위해 통합콜센터 및 배송센터를 설치하고 인터넷 쇼핑몰(www.tonginmarket.co.kr)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마을기업이 시장안에 생기면서 상인들의 구심점 역할을 하게 됐습니다. 그러다 보니 마을기업을 중심으로 상인들이 뭉치게 되고 또 이익도 보게 되니까 굉장히 서로 분위기도 좋아지고 그야말로 시장이 활성화가 된 것 같아요."(정흥우ㆍ통인커뮤니티 대표이사)
중랑구 우림시장은 옛날 마장동으로 소를 팔러 가던 사람들이 잠시 쉬어 가던 곳으로 소가 숲을 이룬다하여 우림(牛林)이란 이름이 붙여졌습니다. 400여m의 긴 골목을 따라 200여 점포가 모여있는 우림시장은 지난 2010년에 문화체육관광부가 추진한 문화를 통한 전통시장 활성화 시범사업에 선정됐습니다. 상인들이 직접 우림시장을 홍보하는 CF를 제작하고 '춤추는 황금소'라는 극단을 만들어 연극을 공연하면서 문화를 통한 주민과의 소통에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우림시장은 전국에서 최초로 비나 눈을 막기 위한 천장 덮개인 아케이드를 설치해 시설의 현대화를 추진해 왔습니다. 그리고 고객의 편의를 위해 시장입구에 물건을 담는 카트를 구비하고 중랑구 전지역에 택배서비스를 펼쳐 전통시장 활성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습니다. 또한 주민들과 상인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탁구교실을 마련해 큰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전통시장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연극이나 CF, 동아리 축제, 등산객 주막 등 여러가지 사업을 펼쳐 상인들끼리 관계가 더 좋아지고 이웃과 같이하는 전통시장을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김석원ㆍ우림시장 상인회 고문)
서울시는 최근 대형마트가 매월 둘째ㆍ넷째 주 일요일에 휴업을 시행하면서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2012년 전통시장 활력충전 종합계획을 추진한다고 밝혔습니다. 전통시장의 시설 및 상거래 현대화, 시장상인을 능력있는 경영인으로 육성하는 전통시장 코칭제 도입, 지역생활의 명소 조성 및 마케팅 지원 강화 등 전통시장 살리기에 적극 나설 계획입니다.
전통시장이 자생력과 경쟁력을 확보하고 새로운 유통환경에도 대응할 수 있다면 전통시장은 서민들이 즐겨 찾는 활기찬 시장으로 예전 모습을 되찾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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