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잃어버린 백제 역사 찾아서

조선닷컴

발행일 2012.04.30. 00:00

수정일 2012.04.30. 00:00

조회 2,034

조선왕조 600년. 일반적으로 서울의 역사를 생각하면 떠올리는 단어다. 하지만 서울은 2천 년 전 백제가 나라를 세우고 500여 년 동안 수도 역할을 담당했던 곳이기도 하다.

88올림픽 시절, 현재 풍납토성과 몽촌토성의 위치에 올림픽경기장을 조성하면서 우연히 백제의 유물이 발굴됐다. 당시 경기장 조성으로 인해 체계적인 조사 연구가 이뤄지지 못하다가 지난 2003년 조사가 시작됐고, 그 후 수 많은 연구와 복원 노력 끝에 이제는 서울에서 백제를 만나볼 수 있게 됐다. 송파구에 있는 한성백제박물관이 개관을 앞두고 있는 것이다.

한성백제박물관 로비에는 높이 11m의 토성이 전시돼 있다.

오는 30일 개관을 앞두고있는 한성백제박물관은 선사시대부터 현재까지 전해지는 백제의 역사와 문화를 다양한 테마로 나눠 전시 중이다.

먼저 박물관 로비에 들어서면 높이 11m의 토성이 솟아 있다. 토성은 풍납토성 성벽의 단면을 잘라 박물관으로 옮겨둔 것인데, 천장까지 닿을 듯한 성벽을 보고 있으면 보초를 서고 있는 백제 병사가 당장에라도 나타날 것만 같다.

로비를 지나 제1전시실에 들어서면 문명이 싹트기 시작하던 서울의 모습을 재현하고 있다. 이곳에는 구석기, 신석기, 청동기 선사문화의 생활상을 다양한 모형으로 전시해 한눈에 볼 수 있다.

제2전시실은 박물관의 주요전시실이다. 이곳은 '왕도 한성'이라는 주제로 한성 백제의 화려하고 다채로운 금동관, 금동신발, 칠지도 등 유물이 전시돼 있다. 또한 풍납토성과 몽촌토성에 있던 백제의 모습을 모형으로 전시하고 있다.

제2전시실에서 역사 속에만 있는 백제의 모습을 모형으로 한눈에 볼 수 있다.

이곳에서 이국적인 바둑판을 만나볼 수 있다. 상아 바둑돌에는 부리에 꽃을 문 새를 새기고 바둑판 틀은 낙타·악어와 각종 상상의 동물 문양으로 꾸몄다. 이 바둑판의 이름은 '목화자단기국' 백제 의자왕이 일본에 선물한 것으로 일본의 정창원(일본의 유물 보관창고)에 보관된것을 2년에 걸쳐 복원했다.

특히 이곳에는 백제에서 중국과 일본을 오갔던 '백제사신선'이 실제 크기로 복원돼 있다. 4~5세기에 만들어진 배임에도 견고하게 재현돼 배 위에 올라가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다.

이국적인 바둑판 '목화자단기국'(위), 실물 크기로 복원된 '백제사신선'(아래).

제3전시실에는 한국을 두고 각축을 벌였던 고구려, 백제, 신라 삼국의 유물이 다양하게 전시돼 있다.

특별히 일본 국보 1호인 '고류지 목조미륵반가사유상'이 그대로 복원돼 있어 백제의 문화가 일본에 큰 영향을 줬다는 것을 나타내고 있다.

제3전시실에는 삼국의 유물(왼쪽)과 일본 국보 1호 '고류지 목조미륵반가사유상'(오른쪽)을 전시하고 있다.

박물관 전망공원에 오르면 한성 백제의 별궁인 몽촌토성이 눈앞에 펼쳐진다. 그 모습을 통해 역사 속에만 있는 백제의 성이 얼마나 거대했는지 짐작해 볼 수 있다.

한성백제박물관 건립추진단 이종철 단장은 "이곳에는 한성백제의 시대사적 중요한 모습들이 수없이 전시돼 있다."며 "이런 내용을 가족과 함께 한성백제의 잃어버린 역사를 함께 찾는다는 마음으로 와서 백제문화를 보고 민족적 긍지를 담아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물관 전망대에 오르면 몽촌토성을 한눈에 볼 수 있다.

※ 한성백제박물관
 - 개장시간 : 평일 9시 ~ 21시, 공휴일과 주말 9시 ~ 18시(매주 월요일 휴관)
 - 대중교통 : 지하철 8호선 몽촌토성역 1번 출구, 5호선 올림픽공원역 3번 출구
 - 버스 30-5번, 30-6번, 3412번, 3413번 올림픽공원 남2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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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백제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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