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의 수도가 서울?

조선닷컴

Visit2,832 Date2011.10.07 00:00



“서울을 조선의 수도로만 알고 있었는데, 고대 유적탐방을 하니 서울이 오랜 역사를 가진 도시인 것을 알게 됐어요.” 한성 백제유적탐방에 참가한 임희수(서울 마포구·46)씨의 말이다.


2천 년 전 백제는 지금의 서울에 나라를 세우고 5백 년간 한성백제시대를 열었다. 천 년이 훌쩍 지난 현재, 백제의 도읍지였던 서울 송파구 일대에는 당시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이곳에는 자연 구릉을 이용해 성을 만든 ‘몽촌토성’과 ‘풍납토성’ 그리고 지배층의 공동무덤인 ‘석촌동 고분군’ 등이 있어 백제의 발자취를 쉽게 발견할 수 있다.





고대역사문화유적탐방 참가자들이 몽촌토성을 지나고 있다.

내년 개관 예정인 한성백제박물관에서는 이들 유적지를 일반인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고대 역사·문화유적탐방’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9월 17일부터 11월 19일까지 매주 토요일에 진행되는 이 프로그램은 매회 정원의 5배가 넘는 인원이 신청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주말 청명한 하늘과 선선한 바람이 부는 가을 날씨 속에 고대 유적탐방이 진행됐다. 이날 선발된 30명의 참가자는 한성백제박물관 앞에서 간단한 탐방 코스 설명을 들은 후 몽촌토성으로 이동했다.


몽촌토성은 둘레 약 2.7km, 높이 6~7m로 3세기 초에 축조됐다. 이곳은 백제 건국 초기의 것으로 추정되는 토기가 발견돼 백제의 중심 성이었을 가능성이 큰 곳이다.


전문 해설사의 안내에 따라 언덕길을 따라가던 탐사단은 사방이 탁 트인 지점에 멈춰 섰다. 한강과 건너편의 아차산까지 한눈에 보였다.


해설사는 “이곳에서는 강 건너편 고구려의 침입을 단번에 감시할 수 있는 곳이에요. 자연지형을 이용해 성을 만든 백제인의 지혜가 돋보이는 곳이지요.”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탐방길 중간에 있는 ‘몽촌역사관’으로 향했다. 이곳에는 몽촌토성 일대에서 발굴된 진품 유물 95점과 모조 유물 149점 등 244점이 전시되어 있다. 관람객들은 2천 년이 나 된 토기와 갑옷은 물론 한성백제시대를 재현한 전시물을 둘러봤다.





가족 참가자가 몽촌토성의 성벽을 살펴보고 있다.

가족과 함께 탐방에 참여한 김성복(서울 동대문구·49)씨는 “방금 지나온 몽촌토성의 옛 모습을 보니 2천 년을 거슬러 한성백제로 시간여행을 온 것 같다.”고 평했다.


1시간 정도 몽촌토성을 둘러본 탐사단은 버스를 타고 풍납토성으로 이동했다. 이곳은 지난 1997년 아파트 공사를 계기로 다량의 백제 유적과 유물이 발견돼 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백제의 왕궁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풍납토성은 몽촌토성보다 1.2㎞가 긴 3.5㎞의 탐방로가 있다. 하지만 풍납토성이 주택가 사이에 있어 사람들은 공원과 유적 발굴지에서 설명을 들었다.





사람들이 몽촌역사관 백제시대 모형에서 당시 모습을 보고 있다

성은 건물들 사이에 우뚝 솟아 있어 마치 흙으로 쌓은 담벼락같이 보였다. 탐사단은 지난 6월 성벽 일부를 잘라 전시 중인 곳에도 들러 풍납토성의 내부를 관찰했다.


풍납토성은 성벽 3.5km를 쌓으려면 연인원 1백만 명이 동원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 정도로 큰 규모를 자랑한다. 현재는 99년 발굴조사 때 찾지 못한 성의 규모와 축조과정을 알기 위해 성벽을 잘라 조사하는 중이다.


다시 버스를 타고 고대 고분이 남아 있는 ‘석촌동 고분군’으로 이동했다.


백제 초기 최고 지배층의 고분군이 있는 이곳에는 1916년에는 89기의 고분이 있었지만, 현재는 8기만이 남아 있다. 이곳의 한 고분은 이집트의 피라미드처럼 돌로 네모 모양으로 층층이 올린 형태인가 하면 다른 고분은 흙으로 봉분을 쌓고 다시 그 위에 돌을 덧쌓은 모양이다.





아파트 사이에 풍납토성이 자리하고 있다.

해설사는 “이곳 3호분은 중국에 있는 고구려 장군총보다 규모가 크다.”라며 “무덤의 주인은 알 수 없지만, 백제의 문화와 역사를 알려주는 중요한 자료다.”라고 설명했다.


관람객들은 경주에서나 있을 법한 고분들이 서울 도심 한가운데 있다는 점에 신기해하는 모습이었다.


유적 탐방을 마친 김은영(서울 광진구·39)씨는 “한성백제에 대해 조금 알고 있었는데 직접 와서 보니 모든 것이 새롭고 신기하네요.”라며 “아이와 같이 설명을 들으며 공부하니 좋은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석촌동 고분 앞에서 무덤의 형태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한성백제건립추진단 오승호 주무관은 “서울시에는 몽촌토성 풍납토성 석촌동 고분군 등 선사 고대 유적지가 많다.”라며 “이러한 소중한 문화유산을 시민이 직접 체험하고 느끼고자 고대 역사문화유적탐방 프로그램을 마련했다.”라고 말했다.


한성백제박물관에서는 고대 역사 탐방과 함께 백제 역사에 저명한 강사를 초빙해 강의하는 ‘한성백제아카데미’도 진행 중이다. 매주 화요일마다 서울시민이면 누구나 신청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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