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외된 이웃돕는 ‘서울디딤돌’ 따뜻한 세상 날다

한국일보

발행일 2011.05.23. 00:00

수정일 2011.05.23. 00:00

조회 3,514

서울 중랑구 신내동의 한 태권도장. 방과 후 아이들의 기합소리가 우렁차다. 구령에 맞춰 손을 내지르고 발을 쭉쭉 뻗는 모습이 여느 태권도장이나 별반 다르지 않다. 하지만 이곳은 서울시에서 추진 중인 '서울디딤돌'의 기부업체 중 하나이다.

도장을 운영하는 임재현 관장은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 7명에게 무료로 태권도를 가르치고 있다. 임씨는 "서울시 디딤돌 복지재단에서 어려운 이웃을 도울 수 있는 기부업체를 선정한다고 하기에 흔쾌히 가입했다"며 "어려운 환경 속에 있는 아이들이 태권도를 배울 수 있도록 해 따뜻한 지역사회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구로구 오류동의 한 한의원도 한 달에 한 번씩 저소득층 노인들을 무료로 진료해 주고 있다. 이곳을 찾는 노인들은 친절한 한의사가 침을 놔주고 물리치료에 한약까지 지어줘 연신 "고맙습니다"를 외친다. 류욱상 경인경희한의원 원장은 "어르신들이 통증이 완화되고 기운이 좋아졌다는 이야기를 하면 저 역시 보람을 느낀다"며 "서울시 디딤돌 사업에 동참하면서 형편이 어려운 어르신들에게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 있다는 생각에 뿌듯하다"고 말했다.

저소득층 및 사회소외계층이 아쉬운 부분 중 하나가 일상생활에서 필요한 생활 서비스다. 아이들을 학원에 보내고 싶어도 여의치 않고, 껑충 뛰어오른 물가만큼 '비싼' 머리값을 생각하면 미용실 가는 것도 주저하기 마련이다. 노인들은 몸에 이상이 생겨도 병원을 찾기 보다는 진통제로 연명하기 십상이다.

이 태권도장과 한의원은 '서울디딤돌' 사업에 참여하는 기부업체들이다. '서울디딤돌' 사업은 생활에 직접적으로 필요한 곳에 도움(기부)을 줌으로써 저소득층 및 사회소외계층의 현실적 어려움을 다소나마 해소하고 현금 기부의 부담을 덜기 위해 서울시가 2008년부터 추진하고 있다.

출범 때만 해도 125개에 불과했지만, 현재는 6,000여개 기부업체가 6만여명의 어려운 주민들을 돕고 있다. 초창기에는 외식 후원이 많았으나 해를 거듭하는 동안 의료진료, 약품지원, 교육지원, 기술지원, 문화·예술 지원 등 여러 분야로 서비스가 다양해지고 있다. 현재까지 연계된 디딤돌 서비스를 금액을 환산하면 약 45여억을 넘어선다.

지난해 에듀윌의 온라인교육, 신신설농탕의 식사지원, KG 옐로우캡의 이사지원 등 여러 광역기부업체가 디딤돌사업 협약을 체결한 데 이어 올해도 캐논코리아 복사기지원, 교원그룹 장례지원, SK행복나눔재단의 자전거지원 등 업체가 지속적으로 서비스를 기부하고 있다.

서울시 유광봉 복지건강본부 복지정책팀장은 "서비스 기부라는 새로운 나눔 개념을 탄생시킨 서울디딤돌 사업은 지역의 상점이나 업체가 자신의 업종을 활용해 나눔에 동참하는 서울형 복지사업의 대표적인 민간연계 나눔 복지 프로그램"이라며 "2년 9개월만에 지역사회의 새로운 나눔 문화의 모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디딤돌 사업에 참여를 희망하는 업체는 서울시복지재단(02-2011-0437) 또는 아름다운 이웃, 서울디딤돌 홈페이지(http://didimdol.welfare.seoul.kr)에 접속하면 자세한 내용을 볼 수 있다.

매일 아침을 여는 서울 소식 - 내 손안에 서울 뉴스레터 구독 신청 내가 놓친 서울 소식이 있다면? - 뉴스레터 지난호 보러가기

댓글은 자유로운 의견 공유의 장이므로 서울시에 대한 신고, 제안, 건의 등
답변이나 개선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전자민원 응답소 누리집을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상업성 광고, 저작권 침해, 저속한 표현, 특정인에 대한 비방, 명예훼손, 정치적 목적,
유사한 내용의 반복적 글, 개인정보 유출,그 밖에 공익을 저해하거나 운영 취지에 맞지
않는 댓글은 서울특별시 조례 및 개인정보보호법에 의해 통보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응답소 누리집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