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점심은, 좀 특별한 도시락으로...
발행일 2011.12.13. 00:00
[서울시 하이서울뉴스] 용산지역자활센터는 2003년부터 지역 저소득층의 일자리 창출 사업을 펼치고 있다. 지역자활센터측은 자립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한 여성 자원을 이용해 뭔가 할 수 없을까 구상 하던 중 행정안전부의 마을기업 지원 사업에 참여해 사업비 5,000만 원을 지원 받았고 아이템 선정을 위해 고민을 거듭했다. 웰빙, 여성 등의 공통분모 중 최종 아이템으로 ‘도시락’을 결정했다. 엄마의 마음으로 만드는 도시락이야말로 시대적으로나 지역적 인프라로 보나 꼭 필요한 것이었기 때문이다.
도시락 만들기에 적합한 공간을 위해 ‘마을기업 도시락데이’ 실무진은 20여 곳이 넘는 곳을 물색했지만 여의치가 않았다. 이곳저곳을 찾아다닌 끝에 그나마 권리금이 없는 용산구 원효로1가 133-3 금호리첸시아 2층에 둥지를 틀었다. 이 지역은 주변에 아파트와 사무실이 밀집되어 있는 곳으로 도시락 수요가 많을 것으로 기대되는 곳이기도 했다.
드디어 지난 7월 27일 도시락을 주문 배달하는 웰빙 도시락 전문점 도시락데이가 문을 열었다. 도시락데이가 문을 열면서 용산 나눔의 집 안에 있는 용산지역자활센터에서 교육을 받은 주부들 4명이 일자리를 갖게 됐다.
조리시설과 서너 개의 테이블이 있는 매장. 시설 투자비용, 보증금과 월세, 전담 관리자 1명에 대한 인건비 지원이 마을기업 사업비로 이뤄졌다. 용산지역자활센터의 모(母) 법인인 대한성공회 용산 나눔의 집에서 사업 전반에 대한 지원과 지지도 있었다. 지역 주민들의 물심양면 도움도 이어졌다. 이미 노동부의 사회적 기업으로 출발한 중구 행복도시락 최강종 대표의 자문도 있었고 용산구청, 한국노인복지중앙회, 정신건강증진센터, 용산초등학교 등 지역의 공공시설에서는 행사 때마다 도시락을 적극적으로 주문해 힘을 실어줬다.
뿐만 아니라 지난 10월 29~30일, 용산구 지역축제인 이태원축제에 참가해 400여 개의 도시락을 판매, 주민뿐 아니라 외국인들에게도 도시락데이의 도시락 맛을 선보이며 홍보하는 기회도 가졌다. 요즘은 홍보지와 브로슈어를 보고 찾거나 이미 맛 본 사람들의 입소문을 통해 주문이 들어오고 있다. 현재 4개월째 영업 중인 도시락데이는 꾸준한 매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도시락데이의 메뉴는 한식과 양식 10가지와 6가지의 샐러드로 나뉜다. 샐러드는 2,000~3,000원, 한식과 양식은 5,000~7,000원. 그 중 소불고기, 떡갈비, 낙지볶음, 오징어볶음 도시락이 인기이고, 아이들은 돈가스 도시락을 선호한다.
“지난 여름엔 비가 많이 와서 식재료 값이 폭등해 고생 좀 했습니다. 좋은 식재료를 고집하다 보니 이윤이 덜 남는 경향이 있었지만 질 좋은 재료로 맛있는 도시락을 만든다는 자부심으로 버텼죠.” 용산지역자활센터 양경순 팀장은 도시락을 잘 만들어서 들고 갔을 때 “맛있다. 잘 먹었다”는 인사를 받으면 기운이 절로 난다고 했다. 얼마 전부터는 지역의 결식아동들이 도시락데이를 찾아와 맛있는 도시락을 먹을 수 있도록 ‘꿈나무 가맹점’으로도 등록했다. 또한 내실 있는 마을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교육과 컨설팅을 지속적으로 받고 있다. 도시락데이는 지속적인 메뉴 개발도 염두에 두고 있다. 부드러운 웰빙죽과 브런치 메뉴도 개발할 예정이다. “첫 달보다는 두 번째 달이 더 많이 팔렸어요. 음식맛과 입소문으로 점점 판매가 나아지고 있죠. 이렇게 이윤을 쌓아 저소득층 주민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독거노인돌봄센터의 독거노인들에게 음식을 나눌 계획입니다.” 이 아름다운 약속이 지켜질 수 있도록 도시락데이의 승승장구를 기대해 본다.(문의 : 02-701-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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