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촌에 자리잡은 아이디어를 파는 가게

시민기자 시민리포터 이상무

발행일 2011.11.23. 00:00

수정일 2015.12.18. 15:24

조회 3,280

[서울시 하이서울뉴스] “유동인구가 서울에서 가장 많은 신촌은 위치가 좋은 점포 구하기가 어려워요. 보증금 10억 원에 월세 3천만  원짜리 가게(지하 90㎡, 1층 90㎡)를 두 달이나 건물주를 설득하여 권리금 없이 보증금 5억 원, 월세 2천만 원에 임대계약 했습니다.” 꿈꾸는 청년가게(http://www.dnimall.co.kr) 점장 김용연씨(29) 씨는 2010년 10월 서울산업통상진흥원에 입사한 후 청년 창업팀에 근무하면서 ‘청년창업1000프로젝트’ 졸업기업 제품 전시 판매장을 기획하여 신촌 현대백화점 근처에 아이디어를 파는 가게라는 콘셉트의 매장을 열었다.

김 점장은 “신촌의 유동인구는 하루 평균 10만 명으로 오후 7시부터 10시에 많이 몰린다. 찾아오는 손님이 여자 60%, 남자 30%, 가족 10% 정도 된다”고 하면서 “현재 51개 업체의 200여 개 상품이 입점 되어있으며 직원 5명이 월 6천만 원정도 매출을 올리고 있다”고 한다. 이곳은 청년창업센터 졸업 후 판로 개척이 어려운 졸업생들에게 상품을 홍보하고 판매하는 테스트마켓역할을 하고 있다.

- 꿈꾼 청년가게에 입점하기 위한 조건은 무엇인가?

“청년창업자를 지원하기 위해 서울시가 마련한 프로그램인 ‘청년창업1000프로젝트’ 졸업 기업을 대상으로 졸업 후 2년간 사업자등록 후 사업을 지속하고 있는 사람에게 3․6․9․12월에 입주안내 공고를 내고 이메일과 SMS를 발송하여 신청을 받는다. 3개월에 한 번씩 입점, 퇴점 심사를 한다.”

- 꿈꾸는 청년가게에 입점하면 유리한 점은?

“청년창업센터를 졸업하고 2년간 서울시가 운영하는 매장에 입점 되어 있다는 점이 상당한 메리트로 작용할 것이다. 서울시가 주는 상징성으로 인해 브랜드 인지도가 약한 기업들이 어느 정도의 공신력을 얻을 수 있다. 개인으로는 오픈하기 힘든 A급 상권 오프라인 매장에서 직접 소비자를 만날 수 있고, 1개 기업으로는 입점이 힘든 유통매장(백화점, 대형마트 등)에 입점할 수 있으며 마지막으로 신문 및 방송 등 보도매체의 홍보지원을 받을 수 있다.”

- 보람을 느꼈던 적은?

“매장을 오픈해서 운영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보람있는 일이다. 2011년 2월부터 본격적으로 가게를 조성하기 위해 입지를 선정하고, 인테리어를 하고, 운영계획을 세우고, 입점기업을 모집하면서 거의 매일 밤을 새며 아라비안나이트에 버금가는 여러 가지 경험들을 했다. 특히 매장을 임대하기 위해 건물주를 1달 넘게 설득한 일은 지금도 기억에 남는다.”

- 운영의 어려움은?

“청년창업자 기업은 브랜드 인지도가 낮고 대부분 1~2인 기업이라 시스템상 도움이 필요하다. 한정된 자원과 인원으로 매장을 운영해야 하는 것이 가장 어려운 점이다.”

꿈꾸는 청년가게 내부와 아이디어 상품들

- 창업을 꿈꾸는 청년들에게 조언한다면?

“창업은 어렵지 않다. 조금의 아이디어와 청년의 패기와 열정만 있으면 할 수 있다. 특히 최근에는 서울시뿐 아니라 각 자치구에서도 창업을 지원하는 사업을 하고 있으니 꼭 활용하기 바란다. 단, 성공을 단언하고 쉽게 얻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하는 것은 금물이다. 실패를 통해서 배우고 자신을 한 단계 성장시킬 수 있다면, 그것 또한 성공이다.”

- 마지막으로 어떤 상품이 소비자에게 반응이 좋은가?

“매장 위치 특성상 10~20대를 위한 상품이 주류다. 유통마진을 뺏기 때문에 가격이 저렴하고 품질은 좋다. 그 중 여성용 액세서리에 대한 반응이 가장 좋다. 또 잠잘 때 베개 대신 머리에 괴거나 안고 잘 수 있는 수면인형은 가격이 저렴하고 활용도가 높아 연인선물로 좋다. 장어가죽으로 만든 지갑의 경우 소가죽보다 1.5배 질기지만 실크처럼 부드럽고 가격과 디자인이 좋아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 또 땅에 묻으면 일주일 만에 썩는 옥수수섬유로 만든 티셔츠와 특수재질로 만든 여성전용 자전거 헬멧도 인기 품목이다.”

한편 지난 10월부터 꿈꾸는 청년가게에 입점한 강남청년센터 2기 졸업생 최순규(37) 씨는 이곳을 안테나숍(제조업체들이 자사 제품에 대한 소비자의 평가를 파악하거나 타사 제품에 대한 정보를 입수하기 위하여 운영하는 유통망)으로 이용하여 수시로 매장에 나와 소비자 반응을 본다고 한다. 액세서리 신발을 만들어 디자인등록도 하여 해외시장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최 사장에게 꿈꾸는 청년가게는 단비와 같다. 청년창업가들에게 정말 필요한 것은 무상으로 지원하는 것보다 꿈꾸는 청년가게와 같은 곳을 여러 곳 설치하여 판로를 지원해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또 헬멧제작 전문 업체 하트비츠(http://www.mivellooks.com)의 유원 사장은 여성 전용 자전거 헬멧을 꿈꾸는 청년가게에 ‘미벨룩스’란 브랜드로 공급하고 있다. 2009년 7월부터 2011년 7월까지 2년간 강북청년창업센터에서 디자인을 개발하여 우수기업으로 선정되어 올해 7월 용산창업플러스센터에 입주하였다. 자전거 헬멧을 디자인하는데 서울디자인재단의 도움을 받아 디자인컨설팅료 500만 원 중 20~30%만 부담을 하고 신제품을 만들었다고 한다. 유원 사장의 사업스타일은 독특하다. 운영비를 줄이기 위해 유 사장은 상품 기획 등 중요한 일만 직접하고 기타 포장, 배달 등 시설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일은 전문회사에 위탁하여 운영하고 있어 큰 자본 없이 창업했다. 

2009년부터 지금까지 청년창업센터를 졸업한 청년창업가는 1,700명이다. 이 중10%만 성공하여도 수 천 개 일자리를 창출 할 수 있다. ‘줄탁동시’(啐啄同時)라는 옛말이 있다. 한 마리의 병아리가 온전하게 태어나기 위해서는 알 속에서 병아리가 직접 껍데기를 쪼는 노력과 더불어 밖에서 껍데기를 쪼아주는 어미 닭의 배려가 함께 이뤄져야 한다는 의미다. 청년창업가는 희망을 스스로 찾고 정부는 창업가들이 일 할 수 있는 터전을 마련한다면 수 만 개의 일자리가 더 창출 될 것이다.(문의 : 02-6925-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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