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에 특별한 곳이?

하이서울뉴스

발행일 2010.11.10. 00:00

수정일 2010.11.10. 00:00

조회 3,380

 

서울시 서대문구에는 아주 특별한 곳이 있다. 우리 민족의 근·현대사와 선열들의 자주독립정신을 배울 수 있는 역사 교육의 장인 이곳은 바로 서대문형무소역사관이다.

지난 6일 서대문형무소역사관이 종합정비 보수공사와 전시관 전시물을 대폭 교체하고 새롭게 문을 열었다. 재개관하는 서대문형무소역사관은 흰 타일이 붙었던 외벽을 원래의 붉은 벽돌로 바꾸고 원형 그대로 복원했다.

 

보안과 청사로 사용됐던 지하 1층, 지상 2층 등 총 1398m 규모의 주전시관은 ‘독립과 민주’에 걸맞은 전시물로 꾸몄다. 전시관 1층 역사실에서는 폭압적인 식민권력의 상징이었던 형무소의 연혁과 독립운동, 민주화 운동과정에서의 역사적 의미를 조망하고 관련 영상을 상영한다. 2층으로 올라가면 인상표, 신상조사표 등 수감자의 각종 조사표와 민족저항운동 자료가 전시된다. 또 지하1층 그림자 영상 체험실에서는 벽면에 설치된 특수카메라가 관람객의 얼굴을 그림자 형태로 촬영해, 마치 독립운동을 하는 것처럼 특수영상을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특수영상을 체험한 대화여고 1학년 이지우 양은 “실제로 독립운동을 하고 감옥에 갇힌 느낌을 받았다”며 “당시 서대문형무소에 투옥됐던 분들은 굉장히 무서웠을 것 같다”고 말했다.

 

형무소를 감시·통제하는 건물인 중앙사에는 간수사무소 및 수감자 기록과 식사, 의복, 생활을 보여 주는 ‘형무소 의·식·주’를 만들었고 12 옥사에는 독방과 독립운동가 사이의 암호통신이었던 타벽통보법을 보여준다. 1987년 서울구치소 이전 직후 철거된 취사장도 예전 모습 그대로 복원했다. 취사장은 1936년 제작된 도면을 조사해 드러난 지층 구조물과 취사장 천장 증축 공사도면을 근거로 재현한 것이다. 이 밖에도 옥사 지붕과 외벽보수, 지붕 채광장을 복원하고 경내 외래수종 수목을 심어 그 당시 경관을 살렸다. 서울시와 문화재청의 협의가 끝나는 대로 내년부터 유관순 지하 감옥, 격벽장(수감자 운동장), 담장 등에 대한 원형복원 작업도 시작한다.

 

한편 지난 6일 서대문형무소 역사관 재개관 기념식에서는 서대문형무소에 투옥됐던 독립운동가와 민주인사, 많은 시민들이 참석해 역사관의 새로운 탄생을 축하했다.

부모님 세대에게는 역사를 되돌아보는 기회로, 자녀들에게는 역사교육에 현장으로. '서대문형무소역사관'을 영상으로 만나보자.

 

중앙일보 디지털뉴스룸 = 허진, 김홍준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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