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하면 면접에서 떨어집니다~

하이서울뉴스 이효순

발행일 2011.11.16. 00:00

수정일 2011.11.16. 00:00

조회 6,468

 

[서울시 하이서울뉴스] 매일 인터넷 구직 사이트를 들여다보며 내가 갈 곳은 없는지 찾아보는 생활, 어디엔가 입사지원서를 내고나서 며칠은 전화기만 들여다보고 있는 불안한 일상, 이런 생활이 언젠간 끝나겠지 싶지만 그래도 불안하기만한 실업자 생활. 답답하고 막연한 이 생활을 혼자 헤쳐나가는 것보다는 주변의 도움을 얻는 것이 좋다. 서울시에는 일자리플러스센터(http://job.seoul.go.kr)라는 시민들의 취업 도우미가 있다.

소위 말하는 스펙이 빵빵하지 못해 구직활동 하면 작아지기만 하는 자신을 발견하는 사람들이나 그간 집에서 아이만 키웠는데 나도 사회생활을 할 수 있을까 두렵기만 한 경력단절 여성들도 마음 편하게 찾을 수 있는 곳이다. 어떤 이들은 “뭐 이렇게 좋은 일자리가 없냐?”고 불평도 하지만 그것이 이 사회의 현실 아니겠는가? 일 하고자 하는 사람에겐 구미에 맞는 일자리가 안 보이고, 인재를 찾는 기업은 또 마땅한 사람을 찾기 어려운 고질적인 문제 말이다. 이를 미스매칭이라고 한다.

「하이서울뉴스」와 함께 '백수탈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일자리플러스센터의 전문 상담사들은 이런 미스매칭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구직자와 구인업체 사이에서 브리지 역할을 한다. 이곳 일자리플러스센터를 백분 활용해 취업에 성공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알아봤다.

Advice1- 청장년팀 최영숙 팀장, 이것이 ‘현실’이다!

청장년팀 최영숙 팀장

청장년팀을 이끌고 있는 최영숙 팀장에게 일자리플러스센터를 잘 이용하는 방법에 대해 들어봤다. 그녀는 매우 현실적인 이야기들을 들려주었다. 일단 혼자서 끙끙 앓는 것보다 일자리전문 상담사에게 적극적으로 상담을 요청하고 구인정보를 물으면 도움되는 정보가 하나라도 더 생기지 않겠는가라고 반문한다. 누구보다도 구직자의 적극적인 자세가 중요하다는 얘기다. 일자리플러스센터의 상담 비중을 따져보면 전화 상담과 온라인 상담이 90%이상을 차지한다. 나머지가 내방 상담인데, 최 팀장은 “아무래도 직접 대면하고 이것 저것 묻고 점검 받는 것이 효과가 좋다”고 권한다. 하지만 센터까지 오가는데 ‘기회비용’을 따져보면 전화상담 활용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내방과 전화 상담을 적절히 섞어 활용하는 게 좋다고. 

“저희쪽엔 취업에 있어서 상대적으로 좋은 조건을 갖추지 못한 분들이 받을 수 있는 혜택이 많습니다. 우선은 1대1 책임상담제로 센터에 구직등록을 하면 상담사가 배정이 되고 이 상담사가 초기 상담부터 취업까지 모두 맡게 되죠. 취업 후 새로운 조직에 적응하지 못하는 분들의 경우 이직에 관한 것까지도 관리합니다. 담당 상담사는 우선 경력분석을 해서 훈련이 필요하다든가, 취업 스킬을 업 시켜야 한다든가 하는 전반적인 컨설팅을 해줍니다. 구직자가 원하기만 하면, 또 적극적인 자세로 임하면 저희가 도울 수 있는 방법은 많습니다.”

청장년 상담알선팀 상담 코너

하지만 상담사와 구직자간의 이상적인 관계가 그리 쉽게 이뤄지는 건 아니다. “내가 예전에 말이야~”라며 눈높이를 낮춰줄 것을 조언하는 상담사의 권유에 불쾌감을 드러내는 구직자도 상당수다. 그런 경우 직접 현실을 경험하면서 조율하는 방법 밖에는 없다.

“센터에서는 취업을 위해 구직 서류 이것, 이것을 고쳐달라고 코치하기도 하고 희망하는 직종과 관련된 경력이 없으면 그와 관련된 교육 과정을 안내해 드리기도 합니다. 업체가 원하는 인재요건에 최대한 근접해야 하니까요. 제가 장담하건데 구직의사가 확실하고 본인의 노력이 따른다면 기간의 차이는 있겠지만 취업은 반드시 됩니다. 하지만 많은 분들이 중간에 실망하고 탈락하세요. 안타까운 현실이죠.”

일자리플러스센터의 대표적인 교육 프로그램으로 취업준비교육과 집단상담프로그램을 들 수 있다. 매월 있는 취업준비교육은 이력서나 자기소개서, 혹은 면접 스킬 등에 문제가 있는 구직자가 활용하면 유용하다.

3일에 걸쳐 하루 3시간씩 집중 교육하는 집단상담프로그램은 직업능력과 취업에 대한 자신감이 부족하거나 구직정보 부족 등으로 취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구직자를 위한 ‘맞춤 취업지원교육’이다. 자신의 취업역량을 점검해 볼 수 있고 노동시장을 분석, 구체적인 구직활동 계획을 수립할 수 있게 가이드하는 프로그램이다. 뿐만 아니라 이곳에서는 창업을 원하는 이들에게는 창업교육과 재무설계, 재테크 요령 등의 교육 기회도 제공한다.

“외부 전문가를 초빙해 진행하는 집단상담프로그램을 마치고 나면 취업에 대한 마인드와 스킬이 상당히 높아집니다. 교육을 마치고 나면 본격적으로 구직알선이 이뤄지죠. 해당 구직자에게 적당한 기업이 생기면 일단 구직자에게 취업 의사를 묻고 알선을 하는데, 단순하게 정보를 날리는 게 아니라 구직표에 등록된 사항을 검토해 이런 이런 블랭크를 채우게 하고 자격증 누락한 것 등을 체크하게 합니다. 해당 구직자가 기업에 좀 더 어필 할 수 있도록 가이드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청장년층 남성 구직자의 경우 집안에서 가장인 경우가 많다. 이들은 일자리를 찾을 때 최소한 가족을 부양할 수준의 임금을 필요로 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현실은 그와는 상당히 동떨어져 있다. “조직에서 한번 떠나오면 같은 조건으로 다른 기업에 들어가는 게 쉽지 않아요. 연령제한도 많고요. 사실 경력 좋은 분들이 참 많아요. 그러나 기업에서는 오히려 그 나이와 경력을 부담스러워하기도 하죠. 그 중간에서 상담사가 나서서 갭을 조율하기도 합니다. 기업이 제한 연령은 45세로 제시했는데 그 기업을 원하는 구직자 나이가 47세라면 상담사가 채용담당자에게 전화를 걸어 두 살 차이가 얼마나 의미가 없는지 설득을 하죠. 그 외 성별에 대한 편견이나 임금 문제 등을 대신 조율해 줍니다. 또 저희가 애쓰는 부분은 될 수 있으면 인터뷰까지 연결시키는 것입니다. 가능한 한 직접 만나서 역량을 검증해 달라고 설득하는 역할을 합니다.” 일자리플러스센터는 2009년 1월 중구 태평로 프레스센터 5층에 문을 열었다. 지금까지 총2만5,396명의 시민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했으며, 288명의 시민의 창업을 지원했다. 등록된 구직자 4만 여명 중 2만 명이 넘는 수가 취업에 성공했다면 꽤 높은 수치다. 혼자 고민하지 말고 누구에게나 오픈된 취업 도우미 창구를 잘 활용해 보는 게 어떨까?   

Advice2- 여성팀 이보화 상담사, 이런 사람 꼭 취업 된다!

이보화 상담사

“이야기 하다보면 아 이분은 취업이 좀 빨리 되겠다 감이 와요. 뭔가를 안내할 때 굉장히 수용적이고 적극적인 자세를 취하는 분들이에요. 그런 분들은 스스로도 구직활동을 열심히 하세요. 본인이 적극적으로 정보를 찾아 알아서 취업이 되는 경우도 많아요.”

이보화 상담사도 역시 취업을 위한 첫 번째 조건으로 개인의 의지를 들었다. 현 노동시장에서 필요한 게 뭔지 캐치하기 위해서는 직접 발로 뛰는 것이 최선이라고. 간혹은 “나에게 맞는 일자리 주세요”라고 막연한 요구를 해오는 구직자도 있다. “그럴 경우 난감하죠. 저희가 점쟁이는 아니니까요. 자신이 관심있는 것, 잘 하는 것, 경력 등을 따져 어떤 일을 할 지 정해야 하죠. 스스로 막연하다면 교육프로그램을 이용할 수도 있고 구인정보를 보면서 요즘 어떤 일들이 있는지 감을 잡을 수도 있어요.”

일자리플러스센터의 여성상담알선팀 전경

이곳 일자리플러스센터를 이용하는 구직자들의 초기 반응을 살펴보면 두 가지인데 ‘별로 효과 없네’라고 실망하는 이들과 ‘어, 이런 곳이 있었네’라고 신기해하며 적극적으로 활용하려는 사람들이란다. “구직등록 후 좋은 업체의 구인 정보를 주지 않는다고 시큰둥해 하는 분들도 상담사가 계속 전화를 하면 ‘내가 일자리를 찾는데 관심을 갖는구나’라고 느끼면서 조금씩 마음을 여세요. 그러면서 상담사의 조언에 따라 ‘한번 노력해 볼게요’라는 반응을 보이죠.”

취업에도 사실 어느정도의 운이 작용한다는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 이보화 상담사가 가장 희열을 느낄 때가 바로 그 운이 딱딱 맞아 떨어지는 경우다. 어떨땐 하루만에 채용이 완료되기도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구직 서류를 미리 재정비하고 면접 자세 등을 숙지해 놓는게 중요하다고. 한 구직자는 여러면에서 일자리를 찾기 좋은 조건을 갖췄다. 사회복지사와 청소년지도사 자격증을 갖고 있으면 컴퓨터 활용능력도 뛰어났다. 그런데 계속 고배를 마셔서 하루는 면접을 알선한 업체에 연락을 했더니 “면접 시 질문을 하면 엉뚱한 답을 해서 원활하게 업무처리를 할 것 같지 않았다”는 답이 돌아왔다. 면접 후 탈락한 사유를 물어보고 조언을 해주는 것도 상담사의 아주 중요한 역할이다. 다음 면접에는 이를 보완해 좋은 결과를 이끌어 낼 수 있으니 말이다.

이 상담사는 자신이 원하는 기업, 원하는 조건이 아니라도 일단 어딘가에 적을 두고 좀 더 업그레이드 된 곳을 찾는 것이 좋다고 충고한다. 일을 하고 있는 상태에서 정보를 찾는 것이 더 유리할뿐 아니라 업무상 연관있는 사람을 만나면서 또 다른 취업으로 연결될 수도 있으니 말이다.

그녀에게 각종 취업 정보를 찾아볼 수있는 유용한 사이트도 안내 받았다. 여성 구직자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 직종인 사회복지사는 복지넷(www.bokji.net)이나 사회복지사협회 사이트(www.welfare.net), 보육교사는 각 지자체 교육청이나 보육정도 사이트 등이다. 또 고용노동부의 워크넷(www.work.go.kr)을 비롯해 여성능력개발원(http://wrd.seoulwomen.or.kr) 여성인력개발센터(www.vocation.or.kr) 등도 취업이나 직업 교육 관련된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곳이다.

그녀는 지난해 일자리플러스센터 내에서 실시한 취업 매칭이나 상담 건수 등 종합적인 평가에서 랭킹 1위를 차지한 상담사다. 딱 보고 취업이 빨리 될 것 같은 사람이 있다면 반면 면접 가면 꼭 떨어지고 오는 경우도 있다며 스스로 이런 스타일은 아닌지 점검해보라고 일러준다. “요즘은 개성이 중요하지만 면접 시 기본적으로 갖춰야할 자세가 있어요. 어느 구직자는 이것 저것 너무 관심이 많아서 탈락하기도 합니다. 너무 알고 싶은 게 많아서 채용 담당자가 말하기도 전에 질문이나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 놓은 거죠. 처음엔 조건도 좋고 외모도 훌륭하셔서 잘 될거라고 여겼는데 면접에서 매번 떨어져 의아했어요. 궁금해서 두 곳의 채용담당자에게 전화해 물어봤더니 똑같은 반응이 돌아왔죠. 우리는 신입사원을 뽑는데 그분은 신입의 자세가 안 보인다는 거였어요. 채용담당자에게 오히려 집요하게 뭔가를 묻고 업무에 대해 파고들었다는거죠. 면접 가서 자신감 있는 태도를 보이는 건 중요하지만 그게 과하면 오히려 역효과라는 것 염두에 두세요.(웃음)”

문의 : 서울일자리플러스센터 ☎1588-9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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