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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서시장은 배추 3개에 6,000원, 가락시장은 괴산절임배추 20kg 30,000원

[서울시 하이서울뉴스] 지난 주말 서울에 비가 쏟아지고 난 뒤, 어머님께선 "이제 김장해야겠네"라고 말씀하셨다. 늦가을, 비가 내리고 나면 기온이 내려가고, 그것은 곧 겨울이 다가온다는 신호이기 때문이다. 다행히 지난 10일 열린 물가관계장관회의에서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최근 기상여건개선으로 채소류가 안정세를 보이며 김장철에도 생산이 증가하면서 수급이 안정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실제로 농촌경제연구원 조사결과 가을배추의 생산량은 전년 대비 23%, 가을무는 18%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어, 예상대로 재배만 된다면 배추는 지난해보다 55%이상, 무는 75%이상 가격이 내려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김장에 필요한 고추와 마늘 등 일부 품목은 여전히 수급불안을 보이고 있는 상태, 하이서울뉴스는 물가정보기획 첫 번째 코너로 시장과 마트에서 김장 재료 가격은 어떤지 알아봤다. 

먼저 지난 14일(금), 강서구 마곡동에 있는 강서시장을 찾았다. 강서구에 사는 주민이라면 누구나 잘 알고 있는 이곳은 강서농수산물시장으로 불리던 이름을 줄인 것으로, 11개동에 농수산물이 골고루 갖춰져 있어 규모도 크며, 서울시농수산물공사가 운영하기에 믿을 수 있는 도매시장이다.

김장철이 가까이 왔음을 알려주듯 배추, 무, 미나리, 갓, 마늘 등 김장재료들이 눈에 띄었다. 부슬부슬 비가 내리는 아침이지만, 한 명의 손님이라도 쉬지 않고 이어졌다. 한 손으로 영수증을 넘기며 다른 한손으로는 계산기를 두들기던 주인아주머니는 귀로 기자의 질문을 듣고 입으로 대답하면 된다며 어서 물어보라고 추궁하셨다.

배추 가격부터 무, 마늘, 양파, 쪽파, 미나리 등 하나씩 가격을 여쭈었다. 일일이 대답해주시고 난 뒤, 아주머니는 "지금 가격은 이렇지만, 김장철이 되면 좀 더 오르겠지."라고 덧붙이셨다.

▶ 강서시장 채소류 가격(14일, 금요일 기준)

(단, 점포마다 가격 차이 있음.)

서울시농수산물공사에서 운영하는 또 하나의 유명한 시장은 바로 송파구에 위치한 가락시장. 지리적 위치도 좋아 많은 사람들이 즐겨찾는 대표적 농수산물시장이다. 역시 김장재료들이 마당까지 나와 쌓여있었다.

배추는 3개가 한망에 싸여 6,000원으로 거래되던 강서시장과 달리 4~5개가 망에 싸여 8,000원 정도에 거래가 되었다. 특상, 상, 중으로 나눠져 크기와 가격 차이는 약간씩 보였으나 강서시장과 배추가격은 큰 차이가 없어보였다. 또한, 가락시장은 괴산절임배추를 품목으로 마련해 20kg당 30,000원에 예약주문을 받고 있었다(무료배송). 하지만, 무와 쪽파 등은 강서시장보다 약간 비싸게 불리고 있었다. 주인아주머니는 식당이나 가게를 해서 대량 도매로 산다면 가격할인은 더 있다고 덧붙였다.

▶ 가락시장 채소류 가격(15일, 토요일 기준)

(단, 점포마다 가격 차이 있음.)

롯데마트 절임배추 가격, 가락시장과 절임배추 가격과 같아

도매시장의 가격은 이럴진대, 본격적인 김장철을 앞두고 마트에서 준비한 경쟁력은 무엇일까? 대표적인 이마트와 롯데마트는 모두 31일까지 예약판매행사를 마련하여 절임배추와 김치양념 및 건고추를 원하는 날짜에 집으로 배송해준다.

먼저, 이마트는 오는 31일까지 절임배추와 김치양념 등 김장재료를 저렴한 가격으로 예약 판매한다. 이마트측은 "이번 예약 판매를 통해 김장 재료를 구입할 경우 본격적인 김장철 대비 10%이상 저렴한 가격에 김장재료을 구매할 수 있다"고 밝혔으며, 사전 예약 구매한 김장재료는 오는 11월 22일부터 12월 31일까지 고객이 원하는 날짜에 집에서 택배로 받을 수 있다.

주요 상품으로는 식품위해요소 중점관리기준인 ‘HACCP’인증을 획득한 업체인 화원농협과 종가집 절임배추 10㎏을 각 1만7800원(화원농협)과 2만1500원(종가집)에, 절임배추와 함께 김장을 바로 담글 수 있는 김치 양념도 3만1500원(화원농협, 3㎏)과 3만9800원(종가집, 5.5㎏)에 판매한다.

또한, 최근 가격이 크게 오른 새우젓 등 김장 재료도 준비되어 있는데, 새우젓 우수 산지인 충남 광천의 토굴 새우젓을 기존대비 40%이상 할인해 2㎏에 1만9800원에 예약 판매한다. 이외에도 무, 마늘, 생강 등을 함께 판매한다. 자세한 가격은 이마트 인터넷 쇼핑몰(http://www.emartmall.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롯데마트도 김장철을 앞두고 오는 31일까지 전국 점포와 인터넷 쇼핑몰(http://www.lottemart.com)에서 절임배추와 건고추 예약 판매를 진행한다.

경북 청송과 예천에서 생산한 배추를 소금에 절인 절인배추는 20㎏(12~14포기)에 3만원에 판매한다. 이 가격은 가락시장의 괴산절임배추와 같은 것으로, 롯데마트 관계자는 배추 산지와 직거래를 한 덕분에 시중가보다 40~50% 가량 저렴한 수준으로 절임배추를 판매하게 됐다고 전했다.

또한, 전북 고창과 경북 안동 등 유명 고추 산지에서 대량 생산한 국산 건고추는 화건초 3㎏에 6만9800원, 태양초 1.8㎏에 4만9800원으로 판매된다.

절임배추와 건고추 등 김장재료들은 롯데마트 전국매장 ‘도와드리겠습니다’ 코너나 인터넷쇼핑몰에서 예약 구매할 수 있고, 다음달 10일부터 오는 12월 8일까지 구매자가 원하는 날짜에 배송 받을 수 있다.

올해 김장비용 4인 가족 기준 18만 1000원, 지난해보다 14% 저렴

이상 도매시장 두 곳과 마트 두 곳의 가격을 살펴봤다. 점포마다 가격차이가 있지만, 가격이 가장 저렴한 곳은 강서시장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배송과 김장준비의 편리함을 고려하면 무료로 배송해주는 가락시장의 괴산절임배추, 롯데마트의 경북 청송과 예천절임배추도 충분히 고려해볼만하다. 그렇다면, 전체적인 올해 김장비용은 어떻게 될까?

농수산물유통공사는 지난 16일, 다음 달 하순부터 본격화될 김장 비용이 지난해 평균 김장 비용(21만1000원)보다 14% 줄어든 18만1000원(4인 가족 기준) 선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여름 잦은 비 때문에 건고추 가격이 올랐지만 점차 안정되는 추세이고, 김장의 주재료인 채소가격은 모조리 폭락했기 때문이다.

특히 배추 가격은 더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서 산정한 예상 도매가격과 농수산물유통공사의 10년간 소매 가격 추이, 유통상 조사 등을 통해 산정한 다음 달 하순 예상 가격은 20포기(4인가족 평균 김장 물량)에 3만3000원대. 이는 지난해 가격(5만7700원)보다 42%나 떨어진 것이다. 무도 지난해엔 10개에 1만5950원이었지만, 다음 달엔 1만3000원대에 거래될 것이라고 농수산물유통공사는 내다봤다.

하지만 고춧가루는 4인 가족 평균 김장 물량인 1.86㎏ 가격이 지난해보다 45% 오른 4만7988원, 굵은 소금은 8㎏당 가격이 2% 오른 6640원이 될 것으로 보았다. 그러나 최근 고춧가루 수입량이 증가했고 정부가 비축 물량을 방출하고 있기 때문에 조만간 가격이 안정될 것으로 유통업계에서는 전망하고 있다.

농수산물유통공사는 "천일염은 7~8월 장마와 일본 원전 사태 이후 사재기 분위기 때문에 가격이 상승했지만 8월 말 이후 생산이 원활해져서 이달 말까지 35만5000t을 추가로 생산할 예정"이라며, "본격적인 김장철엔 지난해와 큰 차이가 없는 수준으로 가격이 안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5대 건강식품이자 대한민국의 밥상을 책임지는 김치. 해마다 준비하는 김장이지만, 미리 김장비용을 계획하고 알뜰한 구매방법과 시기를 생각한다면 조금은 두둑한 지갑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된다. 또한, 올해는 주부만이 아닌 온가족이 함께 시장을 보고 오순도순 둘러앉아 김장을 담그는 건 어떨까? 그리고 당일 저녁은 신선한 겉절이에 돼지고기를 삶아 즐거운 잔치로 만든다면 가족 간의 사랑은 더 진하게 익어가고, 김장으로 쌓인 피로는 더 빨리 풀릴 것이다.

문의 : 서울농수산물공사 가락시장 ☎ 02)3435-1000 / 강서시장 ☎ 02)2640-6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