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도전, 지금부터 시작이다!
하이서울뉴스 이효순
발행일 2011.09.23. 00:00
자, 시작이다. 취업 때문에 고민 중인 사람들이 자신의 의지를 다잡으며 취업 성공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자 기획된 「하이서울뉴스」와 「일자리플러스센터」의 ‘백수탈출 프로젝트’의 첫 발. 지난 8월 16일부터 9월 7일까지 지원자를 모집해 최종 선정된 10명은 청·장년 4명, 여성 3명, 고령자 3명으로 나뉘었다.
지난 9월 16일, 프로젝트 참가자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2004년 대학 졸업 후 7년간 의료정보시스템 컨텐츠 서비스 업체에서 근무한 후 퇴사한 김강수(33) 씨는 “대학 졸업 때 이후 처음으로 구직활동을 해 본다. 젊은 패기를 제대로 보여드리고 싶다”고 했다.
함께 청·장년팀에 소속된 김성권(44) 씨는 “24년 간 물 흐르듯 무난히 직장생활을 하다 올 6월 갑작스럽게 퇴사하게 됐다. 지금까지 매사 적극적으로 임했고 스스로도 잘 컨트롤 했는데 현재는 조금 막막한 상황이다. 지금까지 유지해온 안정된 생활을 영위하기 위해 재취업이 간절하다”며 비전을 보고 직장을 찾겠다고 했다.
여성팀의 이선희(42) 씨는 육아와 사회생활 사이에서 고민할 수밖에 없는 시기를 이제 갓 벗어났다. 그녀는 집에서 아이들을 키우면서도 끊임없이 자신의 전공 분야를 개발하고 짬이 날 때마다 할 수 있는 일을 찾은 열혈 여성이다.
“결혼 전에는 전공인 디자인, 컴퓨터그래픽 부문에서 활발히 활동했으나 육아로 인한 경력 단절로 고민을 많이 했어요. 아이들 키우면서도 화실과 쇼핑몰을 운영했고 프리랜서로 기업 홈페이지도 제작했죠. 하지만 매사 엄마 손길이 필요한 아이들을 돌보면서 욕심껏 사회생활을 하는 게 쉽지 않았어요. 이제 아이들이 어느정도 자라서 저를 위한 일을 할 수 있게 됐습니다. 제 열정을 마음껏 펼칠 기회를 꼭 찾고 싶어요.”
아동복지를 전공한 도경남(37) 씨는 올 3월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었다. 그녀는 “6개월간 구직활동을 했는데 현실은 생각보다 더 어렵다는 걸 알았다. 현시점에서 나의 위치를 돌아보고, 지금까지는 급급해서 직업을 선택했다면 이젠 조금은 장기적으로 나에게 맞는 일을 찾아보고자 한다”는 각오를 전했다.
이번 참가자 중에는 다문화가정의 주부인 리홍리(32) 씨도 있다. 중국인인 그녀는 2003년에 한국으로 시집와 2006년에 귀화했다. 중국에서는 대학 졸업 후 외국계 회사에 다니며 커리어우먼으로 당당히 사회생활을 했다. 하지만 한국에서 직장을 찾으려니 막막했다는 그녀. “뉴스를 보면서 한국 사람도 취업하기 저렇게 힘든데 과연 나에게 맞는 일을 구할 수 있을까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한국 생활 7년 동안 당당하게 일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열심히 공부했어요. 한국어도 열심히 배웠고 방송통신대학교에서 무역학과 중문학도 전공했습니다. 이제 지금까지 준비한 것을 마음껏 펼쳐 보이고 싶습니다.”
프로젝트 참가자 중에는 소위 말하는 ‘스펙’이 너무 좋아 오히려 상담사들을 고민하게 하는 경우도 있다. 특히 고령자팀이 더욱 그렇다. 요즘 젊은이들이 목숨 거는 좋은 ‘스펙’의 소유자이지만 이들에겐 또 다른 고민이 있다. 일자리플러스센터 고령자상담팀 강지화 팀장은 “구직자 중 고령자 층에 스펙 좋은 분들이 매우 많다. 하지만 고령자를 채용하겠다는 곳은 이분들의 전문 경력을 필요로 하는 곳이 많지 않다. 그것이 안타까운 점이다”라고 말했다.
건설회사 간부로 오랜 기간 재직해 왔던 우용성(60) 씨는 해외 근무 경력이 많아 현지인 못지않은 영어실력을 갖추고 있다. “저는 금년 상반기에 일선에서 퇴직했습니다. 하지만 아직 일할 힘이 남아 있다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수십년 쌓아온 업무 지식을 이대로 사장하는 것이 아깝습니다. 맨 처음 취업하는 마음가짐으로 임할 것입니다.”
인사, 홍보 전문가로 민간기업에서 활동했던 이혁진(56) 씨는 이미 제2의 인생을 개척했다. 복지와 상담 분야에 관심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2009년 직업상담사 라이센스를 따고 2년여 동안 노인복지관 등에서 직업상담사로 활동했다. 직업상담 전문가인 그가 이번 프로젝트에 도전한 이유는 “취업상담원으로 활동하고 싶은데 그 일자리를 찾는 것 또한 녹록지 않은 게 현실이다. 일자리를 찾고 싶은 바람과 이 프로젝트 자체에 대한 관심으로 인해 참가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날, 자리를 함께한 일자리플러스센터의 상담 팀장 3명의 미니 특강도 펼쳐졌다. 청·장년팀의 최영숙 팀장은 “취업에 대한 의지가 분명하고 목표가 확실하면 기간의 차이는 있으나 분명 원하는 곳에 도착할 수 있다”며 용기를 북돋웠다. 여성팀의 장부경 팀장은 “내 자신을 이해해야 직업세계도 이해할 수 있다. 당장의 취업도 중요하지만, 취업 후 6개월 내에 30~40% 이상이 그만두는 건 장기 목표를 세우지 않았기 때문이다. 장기 계획을 세워야 어려움 앞에서도 강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고령자팀 강지화 팀장은 “고령자 중에서도 전문인력이 일할 일자리를 개발하는 것이 매우 시급하다. 이번 프로젝트 참가자분들의 경력이 화려하기 때문에 전문 일자리를 개발하고자 하는 의지가 더 강해진다. 여러분도 자신감을 갖고 많은 정보를 찾고 또 지원받을 수 있는 곳도 적극 활용하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날 개인적인 사정으로 인해 참석하지 못한 고령자팀 남정현(61) 씨와 청·장년팀 최광한(34) 씨는 추후 프로그램을 통해 소개할 예정이다. 아울러 현재의 일에 대해 슬럼프를 겪으며 새로운 일을 찾고자 했던 청·장년팀의 박철형(39) 씨는 취업관련 기본교육과 상담사와의 상담 후 지금까지 탄탄하게 구축해온 현재의 일을 버리는 것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기로 하고 앞으로 남은 프로그램 참여는 중단하기로 했다.
「하이서울뉴스」가 「일자리플러스센터」와 함께 구직자들의 고민을 함께 나눌 ‘백수탈출 프로젝트’는 올 연말까지 이어질 것이다. 참가자들이 자신을 점검하고 원하는 일자리를 찾기까지의 모습을 솔직하게 지상중계 할 예정이다. 아직은 멀리 보이는 희망에 기뻐하고 혹은 그 희망이 어느날은 조금 희미해지고 또 어느날은 성큼 다가왔다며 마음 아파하거나 용기를 내는 과정까지 함께 나눌 것이다. 더 많은 구직자들이 그 모습을 통해 함께 힘을 낼 수 있도록....
댓글은 자유로운 의견 공유의 장이므로 서울시에 대한 신고, 제안, 건의 등
답변이나 개선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전자민원 응답소 누리집을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상업성 광고, 저작권 침해, 저속한 표현, 특정인에 대한 비방, 명예훼손, 정치적 목적,
응답소 누리집 바로가기유사한 내용의 반복적 글, 개인정보 유출,그 밖에 공익을 저해하거나 운영 취지에 맞지
않는 댓글은 서울특별시 조례 및 개인정보보호법에 의해 통보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