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 닥터`의 고창석? `굿 주민` 고창석!
마을공동체담당관
발행일 2013.10.02. 00:00
[서울톡톡] 마을공동체란 뭘까? 서울에서 마을이 가능할까? 이러한 물음에서 시작한 릴레이 인터뷰. 그 주인공 중 한 명은 영화배우 고창석이다. 요즘 인기드라마 <굿 닥터>에서 코믹한 캐릭터의 간호사로 등장하는 그를 관악FM의 청년, 청소년 DJ가 만나보았다.
"한 아이를 키우기 위해 한 마을이 필요하다"
<굿닥터>에서 간호사로 열연중인 '대세 조연' 고창석. 그가 마을공동체와 무슨 관계가 있을까? 뜻밖에도 그는 공동육아를 하며 마포구 성미산 주변에서 10년을 보냈다. 성미산마을의 터줏대감이라고 해도 될 정도다.
스크린에서는 영화배우로, 스타로 살아가는 그일지 모르지만, 마포구 성미산마을에서는 그저 마을주민 중 한 사람이라고 하는 그. 그와 함께 공동육아를 하며 직접 설계하고 만든 집을 둘러본 후, 성미산마을에서 협동조합 형태로 운영되는 작은나무 카페에 마주 앉았다.
- 당신에게 마을공동체에 산다는 것은 무슨 의미인가요?
▲ 마을이라는 것은 한 사람의 이웃을 만드는 것에서부터 시작하는 거예요. 그게 막 어렵거나 크거나 그런게 아닙니다. 한 사람의 이웃이 두 사람이 되고, 세 사람이 되고, 그렇게 모여서 마을이 됩니다. 제가 처음에 꿈꿨던 우리아이들이 조금 더 안전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곳, 그 생각에 이 마을이 너무나 부합되는 거죠.
- 마을공동체 활동 가운데 가장 좋았던 것은?
▲ 공동육아는 너무 재미있어요. 그리고 아이들에게 굉장히 중요한 시기를 부모가 함께 하는 것도 큰 의미이고요. 공동육아를 통해서 우리 아이뿐만 아니라 여러 아이의 성향을 볼 수도 있어요. 그리고 아이들도 여러 부모를 가질 수 있어 좋죠. "한 아이를 키우는데, 하나의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이 저는 참 마음에 들어요. 점점 마을이라는 말 자체를 저희들이 잘 안 쓰잖아요. 사회가 발달하고 급박하게 돌아가는 시기일수록 우리 마음의 고향인 마을이 점점 더 필요해진다고 생각합니다.
- 마을에서 이웃들과 함께 더 해보고 싶은 것이 있다면?
▲ 애들은 참 금방 크더라고요. 아이들이 크고 나면 부모들끼리 더 재미있게 보낼 수 있어요. 그래서 우리가 여기 성미산마을에 집을 한 번 지어봤으니, 다음엔 어딘가에 전원주택을 지어보자는 이야기를 했어요. 전원주택에 혼자 가면 얼마나 외롭겠어요. 돈도 많이 들고... 그래서 여럿이 가서 땅콩집 같은 걸 짓고 재미있게 사는 거지요.
- 마을공동체를 이루는데 정부나 시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진 않던가?
▲ 지원도 필요하지만 시스템 이전에 마음이에요. 이웃을 사귈 마음이 있느냐, 마음이 있다면 시작하면 되는거고... 시작하면 당연히 마을이 생겨요. 한 명의 이웃이 생기면 그게 마을이 시작되는 것이기 때문에죠.
이웃을 사귈 마음이 있으면 마을공동체가 시작되는 것이라는 그의 말이 인상적이다. 우리는 함께 살아야만 한다. 그 속에서 마음을 나눠야 한다. 그것이 사람이 사는 것이고, 행복해지는 길이다. 이 평범한 진리가 새삼 가슴에 와 닿는다.
댓글은 자유로운 의견 공유의 장이므로 서울시에 대한 신고, 제안, 건의 등
답변이나 개선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전자민원 응답소 누리집을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상업성 광고, 저작권 침해, 저속한 표현, 특정인에 대한 비방, 명예훼손, 정치적 목적,
응답소 누리집 바로가기유사한 내용의 반복적 글, 개인정보 유출,그 밖에 공익을 저해하거나 운영 취지에 맞지
않는 댓글은 서울특별시 조례 및 개인정보보호법에 의해 통보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