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국열차〉현실되지 않으려면......

서울사랑 이정은

발행일 2013.09.05. 00:00

수정일 2013.09.05. 00:00

조회 2,325

[서울톡톡] "컴퓨터 안 하고, 운전 안 하고, 에어컨도 없고…. 환경을 해치지 않아서 저를 '원전하나줄이기' 홍보대사로 임명했나 봐요."

자연주의 살림법으로 유명한 한복 디자이너 겸 보자기 예술가 이효재 씨가 서울시에서 추진하는 '원전하나줄이기' 홍보대사에 임명됐다.

밤늦게까지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요즘, 이효재 씨의 사는 모습을 들여다보면 에너지 절약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왜 '원전하나줄이기' 홍보대사가 됐는지 알 수 있다.

그녀는 뙤약볕이 내리쬐는 한여름에도 긴팔 윗옷에 긴 치마를 입는다. 그것도 가을용이다. 그리고 냉장고에 넣어둔 찬 음식도 먹지 않는다. 집 안에는 에어컨도 없으며, 손님이 올 때만 선풍기를 켠다. 부채 하나면 족하다.

" '날씨 탓하는 사람이 제일 바보다'라는 독일 속담이 있어요. 사람의 힘으로 안 되는 날씨 탓만 하고 있으면 어떻게 해요. 생각을 바꿔야지. 전 한여름에 긴팔 옷을 입고 땀을 흘리면서 이렇게 생각해요. '돈 안 들이고 사우나 하네. 얼마나 좋아, 다이어트도 되고.' 그래도 너무 더우면 찬물에 계속 세수를 해요. 찬 음식도 그래요. 먹을수록 더 찬 음식이 당기죠. 하지만 여름철 음식 중에는 실온에 놔두었다가 먹어야 맛있는 게 많아요. 특히 수박, 복숭아, 포도 같은 과일을 냉장고에 넣어두면 당도가 떨어져요. 이열치열이라고 하잖아요. 더운 음식을 먹으면 더운 줄 모르거든요."

이효재 씨는 우리도 이제 더위에 익숙해져야 한다고 말한다. 지구는 자꾸 더워지는데, 계속 시원한 것만 찾으면 결국 영화 <설국열차> 같은 상황이 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자신의 삶을 그대로 보여주는 게 제일 큰 홍보

이효재 씨는 서울시와 인연이 깊다. 지난 2010년에는 서울시 환경홍보대사로 활동하면서 파수꾼 역할을 했다. 그때도 요란하게 구호를 외치거나 가르치려 하지 않았다. 평소 자신이 생활하는 모습을 자주 보여준 것이 활동의 전부다. 실제로 성북동 길상사 앞에 있는 그녀의 집 '효재'는 늘 열려 있다. 많은 사람이 들락거리는 사랑방 같은 곳이다.

"서울시에 귀한 외국 손님이 오시면 꼭 저희 집에 들르세요. 한복, 보자기를 보시고 제가 사는 모습도 보면서 문화 체험을 하고 가시죠."

그뿐 아니다. 배용준의 <한국의 아름다움을 찾아 떠난 여행>에 소개되면서 일본 관광객에게 '효재' 방문은 필수 코스가 됐다. 이렇게 많은 사람에게 보여주고 노출하는 것이 자신의 역할이 아닐까 싶단다.

쇼핑백 대신 보자기로 나무를 살리고, 개인용 수저와 컵을 가지고 다니면서 일회용품 소비를 줄인다. 식당 등에서 사용한 일회용 티슈는 모아두었다가 창틀이나 현관 닦을 때 다시 사용하고, 일회용 페트병은 잘라서 선물 박스로 활용한다. 컵받침 대신 나뭇잎을 놓고, 밤이면 최소한의 불만 켜놓고 생활한다. 에너지를 절약하고 자연을 살리는 이효재 씨의 자연주의 살림법은 무궁무진하다.

이효재 씨는 '원전하나줄이기' 홍보대사로 나눔 장터 운영, 행복한 불끄기 캠페인 등 서울시 에너지 절약 행사에서 살림법을 소개하고 시민에게 친환경 생활 방식과 에너지 절약 메시지를 전달하며 동참을 유도하는 역할을 할 예정이다.

출처/ 서울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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