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에 차례 끝나면 어디로 나가 볼까?

하이서울뉴스 조미현

발행일 2011.09.06. 00:00

수정일 2011.09.06. 00:00

조회 7,332

 

추석 연휴를 서울에서 맞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부모님이 서울의 자식네로 오는 역귀성객, 사정이 생겨 고향에 못 가게 됐거나 조금 앞당겨 다녀온 가족, 서울에 친지들이 모여 살아 지방에 다녀올 필요가 없는 사람 그리고 서울 거주 외국인이나 관광객까지. 차례상을 치우고 나면 남은 시간은 뭘 할까? 모처럼 일가친척들이 모였는데 올해도 소파 앞에 나란히 앉아 TV만 바라볼까? 그러기에는 아까울 정도로 축복 받은 계절이다. 햇빛은 찬란하고, 하늘은 드높고, 바람은 선선하다. 저녁에는 둥근 달까지 떠오른다. 풍요와 감사의 명절인 추석에는 옛부터 밖으로 나가 한바탕 놀아제껴야 제 맛. 도심 곳곳에서 열리는 다양한 문화체험과 행사를 간략히 정리했다.

서울광장 그리고 세종문화회관 등 광화문 일대

딱히 떠오르는 장소가 없다면 광화문으로 가보자. 세종문화회관 중앙계단 야외에 마련된 세종문화회관 특설무대에서는 연휴가 시작되는 10일(토) 저녁 7시 30분부터 1시간 동안 동·서양 음악을 접목하여 대중적이고 쉽게 들을 수 있는 퓨전국악을, 추석 당일인 12일(월)에는 오후 4시 30분부터 5시 30분까지 열정적이고 신명나는 타악공연을, 오후 7시 30분부터 8시 30분까지는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흥겨운 남사당놀이가 펼쳐진다. 13일(화) 오후 7시 30분부터 1시간 동안 전통무용 공연까지 열리니 중추절의 기분이 제대로 나는 '추석맞이 한마당잔치'다. (문의: ☎ 02-399-1612)

광화문광장 지하 2층에도 추석 특집 국악공연이 준비되어 있다. 어린이와 청소년을 비롯한 가족 단위 시민들에게 인기 있는 장안의 명소 세종이야기충무공이야기에서 9월 10일(토)부터 13일(화)까지 오후 2시와 4시에 약 30분간 전통민요, 퓨전국악 연주가 펼쳐지는 것. 공연이 끝나면 연주자와 포토 타임도 가질 수 있다. 국악기 소개에 대한 퀴즈 이벤트에 참가해 소정의 문화상품도 탈 수 있다. 외국인 대상으로는 본인의 이름을 한글로 써보는 ‘한글 붓글씨 체험’과 ‘한글 편지쓰기’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문의: ☎ 02-399-1176, http://www.sejongstory.or.kr)

또 한 가지 보너스. 광화문과 세종문화회관 일대에는 50여 군데의 공연장, 박물관, 미술관 등의 문화공간이 연합한 ‘세종벨트’가 있다. 세종벨트가 추석을 맞이하여 20~50% 할인된 문화예술패키지 프로그램을 내놨다. ‘세종벨트 통합 티켓팅&인포센터’를 방문하면 시간과 비용을 절약하고 원하는 프로그램을 선택할 수 있다. 특히 Top10 패키지 상품 중 하나를 외국인이 현장에서 직접 구매할 경우 무료로 동일 상품을 제공하는 ‘1+1’ 행사도 있다. (문의: ☎ 02-399-1000, http://www.sejongbelt.com)

당초 9월 12일 서울광장에서 펼칠 예정이던 한가위 국악한마당은 우천예보로 취소됐다. 이 행사는 그 다음 주인 18일 가을 국악한마당 문화행사로 진행할 계획이다. 이 외에도 비로 인해 갑작스럽게 취소되는 야외 행사가 있을 수 있으니 참석 전 다산콜센터(120) 등을 통해 진행 여부를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남산, 남산골 한옥마을 그리고 서울남산국악당

평소에도 각종 전통공연이 펼쳐져 남산을 찾은 시민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기로 이름난 남산공원 팔각정 앞 광장에서는 이번 명절 연휴 기간 동안 투호, 제기차기 등 전통놀이 체험마당이 개최된다. 이번 명절에는 몇 가지 특별 프로그램이 추가되는데, 추석 당일인 12일에는 오후 2시에 직접 만든 전통 인절미를 먹어볼 수 있는 ‘떡메치기 및 떡먹기 체험’이, 오후 4시에는 팔과 다리 등 각종 신체부위를 이용하는 ‘별난씨름대회’가 열린다. 오후 5시~6시에는 국악을 전공한 연주자들이 시민에게 해금, 가야금 등 국악기를 알려주고 함께 체험하며 퓨전 국악공연까지 들려주는 ‘한가위 민속문화 한마당’도 성대하게 펼쳐진다. 이밖에 추석 다음날인 13일 오후 2시에는 색색의 민속탈을 만들어보는 ‘민속탈 만들기 체험’이 준비되어 있다.(문의: ☎ 02-3783-5997)

명절 행사 하면 떠오르는 서울의 대표적인 장소, 남산골 한옥마을에서는 '남산골 한가위 민속 한마당'이 펼쳐진다. 명절 연휴 기간 내내 송편빚기, 떡메치기, 차례음식, 전통 농기구 등 체험행사도 많고, 광개토사물놀이의 판굿, 박회승의 궁중 줄놀이 등 전통 문화공연은 물론이며, 윷놀이, 투호넣기, 제기차기 등 민속놀이와 널뛰기까지 다양하다. (문의: ☎ 02-2266-6923~4, http://hanokmaeul.seoul.go.kr)

남산골 한옥마을 내에 위치한 서울남산국악당 사랑채에서는 10일(토)부터 13일(화), 오후 4시부터 5시 40분까지 전통문화체험공연 ‘미수다(美秀茶)’ 추석특집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전통 국악공연과 한복체험, 전통예절 및 다례(茶禮)를 체험할 수 있다. 특히 추석을 맞이하여 전통놀이인 제기차기, 투호 놀이 등과 함께 직접 송편을 빚어볼 수 있어 외국인들과 어린이들에게 유익한 프로그램. 5만원(어린이 3만 5천원)의 참가비가 있고 사전 예약이 필요하다. (문의: ☎ 02-2261-0512~5, http://sngad.sejongpac.or.kr/)

북서울꿈의숲, 낙산공원, 월드컵공원, 어린이대공원 등 공원의 한가위 행사도 많아

서울 전역의 공원 곳곳에도 다양한 추석행사가 마련돼 있다. 우선 대학로 근처에 위치한 낙산공원에서는 전통 민속놀이 체험과 함께 ‘호랑아 놀자!’라는 창작 국악팀이 해설이 있는 국악기 체험을 진행한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동물탈을 쓴 친구들이 가야금, 해금, 대금, 소금 등 국악기를 어린이들에게 체험하게 하고 흥겨운 우리가락을 들려준 것.(문의: ☎ 120)

서울 동북권의 휴식처이자 문화공간으로 발돋움한 북서울꿈의숲에서는 창녕위궁재사에서 펼쳐지는 민속놀이 체험을 비롯해 추석 당일인 12일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전통놀이체험과 신나는 국악공연 ‘희희낙락(喜喜樂樂)’이 열린다. 그 일환으로 같은 날 야외무대에서 오후 5시부터 6시까지는 우리 소리를 사랑하는 강북구 소리꾼들의 모임인 ‘우제소리극단’의 전통민요 공연이 개최된다. 공원을 방문한 시민들의 흥을 한껏 돋울 예정이다.(문의: ☎ 02-2289-5401)

가족과 함께 하기에는 더없이 좋은 능동 어린이대공원 열린무대에서는 추석 당일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풍물패의 길놀이, 사물놀이, 민요, 민속춤 공연이 열린다. 전통민속놀이 체험마당은 연휴기간 내내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준비된다.(문의: ☎ 02-450-9310) 상암으로 건너가 월드컵공원에서는 평화의 공원 내 장승마당에서 연휴기간 동안 언제나 참여할 수 있는 ‘달빛 소원 빌기’(문의: ☎ 02-300-5542)가, 서울대공원 동물원에서는 한가위축제의 일환으로 사물놀이 한마당이 11일~13일 하루 두 번 오후 2시와 5시에 펼쳐진다(문의: ☎ 02-500-7682). 서울숲 나비정원에서는 12일 오후 1시에 한복을 입은 어린이 선착순 100명에게 서울숲에서 직접 기른 장수풍뎅이 애벌레 1마리씩을 나눠주는 행사가 있다. 이외에 서울창포원 등 9개 공원에서도 널뛰기, 제기차기, 투호 등 민속놀이 체험마당이 풍성하게 준비되었으니 가족과 함께 들려볼 만하다.(문의: ☎ 02-2181-1131)

다문화한마당, 추억의 버라이어티쇼, ‘추석자미(秋夕滋味)’ 디너 콘서트 등 특이한 행사도

서울역사박물관에서는 추석당일인 12일(월)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세계 각국의 한가위를 체험할 수 있는 ‘한가위 다문화어울림 한마당’축제가 펼쳐진다.(문의: ☎ 02-724-0192) 서대문역 4거리에 위치한 청춘극장에서는 13일(화) 오후 3시부터 2시간 동안 추석특집으로 이미테이션 가수들이 총 출동한 ‘추억의 버라이어티쇼’가 흥겨운 추석무대를 마련한다. 개그맨 엄용수의 진행으로 너훈아, 조영필, 임이자, 패튀김 등이 출연한다.(문의: ☎ 070-4222-8869)

성북동 북악산 자락에 위치한 삼청각에서는 9월 12일(월)과 13일(화)에 프리미엄 디너콘서트 ‘추석자미(秋夕滋味)’가 있다. 전통문화 체험과 국악공연, 고급 한정식 식사로 구성되어 한가위를 맞아 특별한 추억을 만들고자 하는 가족이나 외국인들이 고려해볼 만하다. 12시부터 저녁 7시까지 삼청각 놀이마당의 각종 전통놀이 체험과 오후 4시 신명놀이판과 오후 5시의 대금 명인 이생강 선생 등의 공연과 뒤이어 제공되는 고급 한정식 코스 식사가 패키지로 8만원이다. 사전 예약이 필요하다. (문의: ☎ 02-765-3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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