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그리워지는 도시` 서울

시민기자 시민리포터 한유진

발행일 2012.12.27. 00:00

수정일 2012.12.27. 00:00

조회 3,883

서울은 지난 1년 동안 많은 변화를 겪었다. 올해 초 서울시는 '시민과 함께 만든 희망 서울 시정운영계획'을 발표하며 서울을 사람을 위한 도시로 변화시켜 나간다고 다짐했다. 그 결과 '희망시정'이라는 이름으로 많은 시정이 시행되었는데, 우리 서울에 살고 있는 시민들이 느끼는 일 년은 어땠을까? 서울시민이 말하는 '서울의 1년'을 들어보자.

[서울톡톡] 서울은 그녀에게 '추억'이었다. 서울에서 태어났지만 부모님을 따라 홍콩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고, IMF 무렵 다시 서울이란 도시로 돌아왔다. 떠나있었지만 항상 그리웠던 도시, 서울. 이제 그곳은 직장인이 된 김혜현(31) 씨에게 일상의 도시가 되었지만, 아직도 추억으로 물들어 있는 그리움의 도시이기도 하다.

언제나 그리워지는 도시, 서울

"어릴 때부터 공항을 좋아했어요. 어딘가를 향해가고, 누군가를 기다리는 사람들을 보면 덩달아 설렘이 느껴졌거든요."

혜현 씨가 항공 산업에 종사한 지도 어느덧 8년이 넘었다. 항공사에 취직하게 되면 꼭 공항에서 근무하고 싶었다는 혜현 씨는 신입사원으로 들어오자마자 현장근무를 자청했다. 사람 만나는 것이 좋고, 항상 사람을 통해 무언가 배우는 것이 기뻤다고. 그동안 도쿄, 상해, 북경과 같은 이웃 나라의 도시부터 지구의 반대편 시드니, 뉴욕, LA까지 수많은 도시를 다녔지만, 서울은 항상 돌아가고 싶은 곳, 그리워지는 도시였다.

"서울 사람들은 서울 공기가 안 좋다고 하지만, 전 서울에 돌아오면 느껴지는 깔끔한 공기가 좋았어요. 홍콩처럼 더운 나라나, 다른 대도시들에서는 느낄 수 없는 서울만의 느낌이었거든요."

서울에서 가장 좋아하는 장소는 송파구 방이동에 있는 올림픽공원이다. 서울숲, 여의도공원 등 수 많은 서울의 공원 중에서 어찌 보면 특별할 것 없는 올림픽 공원이지만, 그녀에게는 어릴 적 사생대회를 하고 글짓기 대회를 하던 '소풍'의 기억이 남아 있는 장소이기 때문이다. 복잡한 도심 한가운데서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쓸 수 있는 편안함이 좋았다. 아파트가 많아 하늘을 한눈에 보기가 힘든 서울이지만, 이 공원에서만큼은 하늘을 한눈에 볼 수 있었던 것도 그녀가 올림픽공원을 사랑하는 이유이다.

홍콩은 바쁘고 활기찬 도시

홍콩의 아침을 깨우는 사람들은 신문배달과 우유배달을 하는 사람이다. 공부하느라 정신없었던 학창시절을 홍콩에서 보내서일까? 그녀에게 홍콩은 항상 바빴던 도시로 기억되어 있다. 홍콩섬과 구룡섬 등 여러 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도시, 홍콩은 해마다 한국인 관광객이 100만 명 이상 찾는 도시이기도 하다. 그녀가 서울시민들에게 알려주고 싶은 홍콩의 자랑거리가 하나 있다면 바로 '홍콩의 야경'이다. 섬과 섬 사이, 바다를 끼고 있어 서울의 야경과는 또 다른 특별한 야경을 만들어준다고 한다.

나는 서울에 살아!

"언젠가부터 내가 사는 도시에 대한 자부심이 높아지기 시작했어요. 서울에 사는 것을 자랑스럽게 여기게 되고, 친구들도 서울에 대한 관심이 많아졌죠."

예전에는 외국친구들과 만나도 서울에 대해서 이야깃거리가 별로 없었다. 서울에 방문하는 친구들이 있어도 고궁과 인사동 정도를 구경할 뿐이었다. 그런데 이제 먼저 서울 이야기를 꺼내는 친구들이 많아졌고, 같이 가고 싶은 곳이 많아졌다. 외국인 친구에게 가장 소개하고 싶은 곳은 가을날의 삼청동 뒷길이란다.

"빌딩 숲을 이루는 강남처럼 번화한 도시의 모습도 좋지만, 그건 다른 나라에도 있는 풍경이잖아요. 그런데 삼청동 뒷길 같은 운치 있고 소소한 풍경들은 어느 나라에도 없는 서울만의 풍경이에요."

서울을 세계로 알릴 수 있는 아이디어

개인적으로 2012년은 변화를 시작할 수 있는 기반을 다진 한 해였다는 혜현 씨는 세계를 연결하는 항공사 마케팅부서에서 근무하는 직장인답게, 내년 서울의 모습에 대해 이야기하며 여러 개의 아이디어를 내놨다.

서울을 대표하는 캐릭터나 마스코트가 중심이 되어 서울을 '인터내셔널 놀이터'와 같은 활기찬 이미지로 표현했으면 좋겠다고 한다. 또 젊은 사람들을 공략해 '와이파이(Wi-fi)가 잘 터지는 서울'이란 것도 내세울 만한 큰 장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서울이 무작정 달려온 도시였다면,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되어야 할 시점이라고 생각해요. 서울에 사는, 서울을 찾는 이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도시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개인들이 '희망'을 가지고 살아야 그 도시가 정말로 발전하는 것 아닐까요."

지금으로부터 약 620여 년 전 한국의 수도가 되어 정치‧경제‧산업‧문화‧교통의 중심지가 된 도시, 우리나라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모두 담고 있는 도시, 서울. 2013년에는 혜현 씨 뿐만 아니라 서울을 찾는 누구에게나 서울이 '언제나 그리워지는 도시'가 되었으면 한다.

간편구독 신청하기   친구에게 구독 권유하기

#서울시민 #서울 #아시아나항공
매일 아침을 여는 서울 소식 - 내 손안에 서울 뉴스레터 구독 신청 내가 놓친 서울 소식이 있다면? - 뉴스레터 지난호 보러가기

댓글은 자유로운 의견 공유의 장이므로 서울시에 대한 신고, 제안, 건의 등
답변이나 개선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전자민원 응답소 누리집을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상업성 광고, 저작권 침해, 저속한 표현, 특정인에 대한 비방, 명예훼손, 정치적 목적,
유사한 내용의 반복적 글, 개인정보 유출,그 밖에 공익을 저해하거나 운영 취지에 맞지
않는 댓글은 서울특별시 조례 및 개인정보보호법에 의해 통보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응답소 누리집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