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엔 무조건 합격한다`는 절박함이 필요해

시민기자 김영옥

발행일 2014.02.06. 00:00

수정일 2014.02.06. 00:00

조회 5,573

[서울톡톡] 수험생활 동안 '공부한 기억 밖에 없다'는 이정우씨(30세)를 만난 건 마포구 연남동 주택가의 작은 카페에서였다. 지난 1년간 요일 감각 없이 모든 것을 유보한 채 자기와의 독한 싸움을 끝낸 그는 20명밖에 뽑지 않은 서울시 행정 7급에 합격했다. 뿐만 아니라 국가직 7급과 9급, 지방직 9급에도 두루 합격했다.

이정우 씨가 공부한 노트와 수험서들

인생에 있어 다른 길로의 '선회'는 결단이었다

대학에서 행정학을 전공한 그는 행정고시를 준비를 한 고시생이었다. 몇 년간 거듭 고시 준비를 하는 동료 수험생을 보며 '3년만 도전해 보고 길이 아니면 접겠다'란 생각을 했다. 인생에 있어 다른 길로의 '선회'는 용기이고 결단임을 그는 알고 있었다. 고시를 접고 군대를 다녀 온 후, 그의 도전은 다시 시작됐다. 2009년 10월의 일이다.

공무원 시험 준비 1년 만에 커트라인 1점차로 아깝게 떨어졌다. '조금만 하면 되겠지'란 생각으로 2년차를 준비했다. 방심과 자만 탓에 9급은 1점 차로, 7급은 커트라인에서 멀어지는 결과가 나왔다. 공무원 시험이 결코 만만치 않음을 절감한 그는 독기를 품었다. 마음가짐을 새로이 했고, 개정판으로 모든 책을 바꾸고 인터넷 강의로 중무장했다. 그는 주로 인터넷 강의를 들으며 독서실에서 공부하는 방법을 택했다.

2년을 준비하다 보니 모르는 부분이 거의 없어, 인터넷 강의 속도를 빨리해서 들은 것은 물론 쉬는 시간, 수업에 불필요한 부분 등은 건너뛰며 효율적으로 접근했다. 오프라인 강의보다 인터넷 강의를 들으며 하는 공부가 자기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을 경우 낭패를 볼 수 있었으나 '올해엔 무조건 합격한다'는 절박함이 그에겐 있었다.

절박함, 의지 그리고 좋은 멘토를 만나다

열심히 하겠다는 마음도 중요했지만 올바른 공부 방법도 무엇보다 중요했다. 1년차 때에는 정보가 부족했고, 2년차 때에는 자만이 실패의 요인이었다. 3년차를 준비하며 자신에게 맞는 정보도 수집했고, 공부 방법에 대한 검증도 필요함을 느꼈다. 자신이 꾸준히 하고 있는 공부 방법이 맞는 것인지 자신감을 위해 확신이 필요했다. 좋은 강사, 좋은 멘토에게서 공부 지침을 받고 싶었다. 인터넷 강의는 너무 많았고 과목별로 너무 다양했다. 선택의 폭이 넓어 오히려 좋은 강사의 좋은 인터넷 강의를 선별해 내기가 너무 어려웠다. 개인차가 있으니 들어 보고 알아서 결정하라는 뻔한 말은 수험생들에게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다.

정보를 수집하던 중 한 온라인 강사에게 반신반의하는 마음으로 상담을 의뢰하는 문자를 남겼다. 약 2시간 후 그에게 전화를 걸어 온 강사는 일면식도 없는 그에게 1시간 넘게 꼼꼼하게 맞춤 상담을 해 줬고, 특히 어떤 과목은 어떤 강사의 강의를 듣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그가 바로 국사를 강의하는 김윤수 강사였다. 오랫동안 노량진 현장에서 많은 수험생들을 만나오며 합격 비결들을 들어 온 터라 합격한 수험생의 공통적인 데이터에 입각한 알짜 정보를 소개받은 셈이었다.

합격의 은인이라 할 수 있는 김윤수 강사를 만난 그는 망망대해에서 등대의 불빛을 발견한 것처럼 자신감과 확신을 가질 수 있었다. 상담 이후 11월부터 학습 플랜을 짰다. 다음해 6월부터 9월까지 계속 시험이 있었기 때문에 시간은 너무 촉박했다. 6월까지 국어, 영어, 국사, 행정법, 행정학, 헌법, 경제학 등 7개 과목을 인터넷 강의로 2번 듣고 복습과 문제풀이를 꼼꼼하게 병행했다. 어쩌다 하루라도 밀리는 날이면 그 양이 엄청났고 '이렇게 밀리다가는 내가 떨어지겠구나'라는 생각에 무조건 계획대로 진행하게 됐다.

독한 자기 관리가 만들어낸 값진 결과

행정 7급 시험에 합격한 이정우 씨6월부터 9월까지 계속 시험이 이어졌다. 기간별로 시험 과목을 정리해 나갔고 시험 과목도 꼼꼼하게 정리하며 만전을 기했다. 국가직 7급과 9급, 지방직 9급, 국회 8급 시험에 이어 서울시 7급 시험을 마쳤다. 면접은 모의 면접 스터디를 통해 준비했다. 특히 서울시 면접은 김윤수 강사를 통해 알게 된 합격한 선배들에게 조언을 구했고 영어 면접은 '공무원의 의무 중 가장 중요하게 생각되는 것은 무엇인가?', '남을 감동시킨 경험이 있는가?', '님비와 핌피 현상에 대해' 등 제시된 5개의 주제에 따라 영어 답안을 작성하고 서울시 지원자 5명이 모여 차례대로 모의 면접을 진행하며 실전에 대비했다.

독한 자기 관리는 결국 그에게 국가직 7급과 9급, 지방직 9급, 서울시 7급 합격이라는 선물을 안겼다. 인터뷰 도중 공무원의 덕목으로 '소통'을 최고의 덕목으로 꼽은 그는 대화를 통해 서울시민과 소통하고 공동의 커뮤니티를 만들어 가는 것은 물론 서울시의 좋은 정책을 시민들에게 납득시킬 수 있고 더불어 시민들의 의견을 듣고 모아, 서울시에 좋은 정책을 낼 수 있는 공무원이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 나만의 기간별 공부방법

1) 11월~6월 초
2012년 11월부터 국가직 시험 전까지 7과목의 기본 강의를 두 번씩 듣는 것을 목표로 삼았습니다. 하루에 인터넷 강의 2과목을 듣고, 많게는 3과목까지도 들었습니다. 2과목을 듣고 독서실이나 집에서 그날 나간 진도를 빠르게 복습하고 문제를 풀었습니다. 공부하기 싫은 날에는 3과목을 듣고 복습은 다음날 했습니다. 이런 스케줄을 유지해도 시간이 촉박했기 때문에 휴일에도 이 스케줄을 유지하였습니다.
강의의 속도는 처음에 들을 때에는 1.4배속에서 1.6배속으로 들었고 두 번째부터는 1.6배속에서 2.0배속까지도 들었습니다. 자신이 들을 수 있는 속도에 맞춰서 듣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2) 6월 초~ 6월 22일
시험이 얼마 남지 않은 기간에는 한 과목당 이틀씩 시간을 할당해서 최종 정리를 했습니다. 정리를 하면서 국사나 행정법(각론 포함)경우 양이 많기 때문에 3일 정도 시간을 쓰고 국어나 영어는 하루 만에 정리하였습니다. 시험 하루 전에 집중이 잘 안돼서 고생했던 기억이 있어서 이후 시험에서는 하루 전에는 3시간 정도 최종 정리만 하고 휴식을 취했습니다.

3) 6월 29일~8월 말
국가직 7급 시험이 끝나고 난 후, 지방직 9급, 국가직 9급, 국회직 시험이 연달아 있어 일주일 정도 쉬고 다시 공부를 시작하였습니다. 쉬는 기간에 국가직 시험지를 처음부터 다시 풀었습니다. 잘 모르는 문제가 있거나 영어 과목의 경우에는 인터넷 무료 강의를 들으면서 정리했습니다. 영어가 약하기 때문에 주로 영어에 시간을 많이 할애했습니다. 인터넷 강의를 듣다가 9급 시험이 중간 중간 있어서 과목당 2일씩 10일 정도 잡고 최종정리를 했습니다. 9급 시험을 본 뒤에는 같은 방법으로 문제를 검토하고 정리하였습니다.

4) 8월 말~9월6일
15일 잡고 최종정리를 시작하였습니다. 14일 동안 모든 과목의 기본서를 한 번씩 보고 마지막 하루에는 암기가 되지 않아 정리한 것이나 문제풀이 도중 자주 틀리던 지문을 정리한 노트를 공부하고 휴식을 취했습니다. 시험 당일의 컨디션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경험을 통해 알았기 때문에 전날 일찍 잠을 청하고 컨디션을 최상으로 끌어 올리는 데 신경을 많이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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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시헙 #행정 7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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