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시험에 공무원 합격 “제 비결은요?”

시민기자 이나미

Visit16,139 Date2014.01.29 00:00

시험 직전에는 중요내용만 필기한 노트를 훑어봤다.

 

[서울톡톡] 누구나 잘하는 게 한 가지는 있다. 결국 자신이 잘하는 걸 살리고 부족한 부분을 어떻게 보완하느냐에 따라 성공은 가까워진다. 올해 31살인 황보은영 씨는 대학에서 영어교육을 전공했고, 전공을 살려 잠시 출판사에서 사회생활을 했다. 그 후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오로지 공무원 시험 준비에만 매진한 결과, 첫 도전 만에 우수한 성적으로 합격하는 행운을 이뤘다. 대학시절 꾸준히 봉사하면서 공무원을 꿈꿔왔다는 그녀. 그녀를 만나 첫 도전 만에 합격할 수 있었던 비결을 들어보았다.

 

Q. 준비기간이 짧은 편인데, 자신만의 합격비결이 있다면?

 

비결이라기 보단, 먼저 전공이 영어교육이라 영어공부에 별도의 시간 투자를 안 했기에 시간을 벌 수 있었어요. 단, 다른 과목들은 자신이 없었죠. 특히 국사가 어려워서 국사 공부에 시간을 많이 쏟아 부었어요.

 

보통은 공무원 시험 준비를 하면 학원을 다니는 경우가 많지만, 저는 짧은 시간에 합격하길 원했고, 이동하는 시간마저 아끼고 싶었죠. 그래서 집에서 인터넷 강의를 들으며 공부했어요. 교재도 여러 권 사기 보단 한 권을 사서 여러 번 보았는데 특히 풀면서 틀린 것을 표시하고 나중에 그것만 반복해서 보는, 교재 하나에 담긴 내용을 최대한 얻어내야 한다는 생각으로 공부했어요. 반복만큼 중요한 게 없어요.

 

Q. 집에서 시험 준비하면서 어려웠던 점은?

 

저 같은 경우에는 정말 빨리 합격해야겠다는 절박함 때문에 집에서도 느슨해지지 않고 철저하게 제 자기관리에 충실했어요. 이를테면 항상 집에서도 제 시간에 일어나고 자고, 규칙적으로 생활했죠. 자기 전 하루 계획을 구체적으로 세웠어요. 그럼 다음날 계획한 것을 끝내려고 노력하게 되죠. 자기 목표를 끊임없이 생각하며 절제를 하는 것 밖에 없어요. 가끔 집 근처로 산책은 했지만. 여행이나 취미생활 없이 지인들도 안 만나고 오로지 공부만 했어요.

 

Q. 영어교육 전공이면 보통 교사를 희망하는 경우가 많은데, 공무원을 선택한 이유는?

 

평소 영어를 좋아해서 영어를 배우기 위해 전공으로 영어교육을 선택했어요. 물론 영어교사직을 생각해 본 적도 있었지만 대학교 때 봉사활동을 많이 하면서 교사보단, 공무원이 제가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았고 보람도 클 것 같았습니다. 가르치는 일도 좋지만 사람들이 잘 살아가는데 도움이 되고 싶었어요.

 

(좌)황보은영 씨는 책의 내용을 완벽히 숙지하는데 주력했기 때문에 책에 중요내용을 표기하고 반복해서 보는 방식을 택했다., (우)행정 9급 합격자 황보은영 씨

 

Q. 시험 준비는 얼마나 했는지?

 

1년 5개월 정도 시험 준비를 했는데요. 시험준비 전에는 졸업 후 1년 반 가량, 출판사 영어책 편집팀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어요. 사실은 대학시절부터 공무원 시험준비를 하려고 했지만, 공부에 대한 엄두가 나지 않았어요. 워낙 주변에서 준비를 오래하는 사람들을 보아온 터라 자신이 없기도 했고요. 우선은 졸업 후 바로 취업해서 돈을 모으는 일에 집중했어요. 그런 다음,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도전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Q. 슬럼프가 왔었다면 어떻게 견뎌냈는지?

 

저는 두 가지 어려움이 있었는데 첫 번째는 사회생활 못하는 것에 대한 외로움. 두 번째는 ‘합격할 수 있을까’란 불안감이었죠. 또 모의고사 점수가 잘 안 나오거나 문제가 안 풀릴 때는 공부하기가 싫었어요. 그럴 때마다 친구들과 전화하면서 스트레스를 풀었어요. 제 친구들은 부정적인 이야기보다는 ‘당연히 너라면 할 수 있지’라고 다독여주며 격려해주는 편이었어요. 그 덕분에 슬럼프를 잘 극복할 수 있었죠. 혼자 울고 나면 괜찮아지기도 했어요.

 

Q. 필기시험은 어땠나?

 

시험 전 평소 서울시 기출문제를 구입해서 풀었어요. 서울시의 경우 올해 처음 기출문제를 공개해서 기출 문제집을 따로 사서 풀었어요. 평소 어렵다고 들었는데 실제 시험에선 생각보다 평이한 편이었어요. 단, 국어가 다소 까다롭게 출제됐어요. 시험은 기본적인 내용만 알면 다 풀 수 있을 정도였어요.

 

Q. 면접시험은 어땠나?

 

면접은 주로 인성에 관한 질문이 많았어요. 저는 평소 면접을 위해 서울시 정책에 관해 준비했어요. 면접 준비는 카페에서 사람들을 모아 스터디를 했고, 이들과 시청이나 둘레길 답사로 서울을 체험하며 정책 개선점에 대해 준비했는데, 실제 면접에서는 물어보지 않았어요.

 

면접에서는 ‘왜 전에 했던 일을 그만두었는지’, ‘봉사하면서 배운 일은 무엇인지’, ‘남들이 찾지 못한 문제를 찾아 해결한 적이 있었는지’ 등을 물었어요. 다행히 사례를 들어 잘 대답했어요. 편안한 분위기였기 때문에 예상치 못한 질문도 긴장하지 않고 잘 할 수 있었죠.

 

Q. 지금도 공무원이 되기 위해 공부하는 사람들이 많을 텐데, 그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너무 멀리 있는 목표만 보고 나가다보면 금방 힘이 빠지고 지쳐요. 저는 최종목표가 합격이지만 가까이 있는 계획에 매일매일 충실하려고 노력했어요. 그 하루하루가 모여 합격에 이른 것 같아요. 또 시험을 준비하다 보면 자존감, 자신감이 바닥치기 쉬운데 ‘꿈꾸고 있는 내 자신이 자랑스럽다’고 생각하시고 힘내라고 응원하고 싶습니다.

 

 

 

“한 문제를 풀어도 왜 틀렸는지 분석하는 게 제일 중요”
나만의 공부방법

저는 처음 공부를 시작할 때는 모든 과목의 강의를 다 들었어요. 방향을 잡기 위해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다 생각했거든요. 기본이론은 빠지지 않고 꾸준히 강의를 들은 다음에는 공부에 대한 방향이 잡혀, 강의보단 혼자 문제풀이에 집중했죠.

ㆍ국어 – 표준어나 고유어, 한자는 하루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지 않고 적은 분량을 매일매일 공부했어요. 어법은 강의 들으며 이론 체계를 세운 뒤 혼자 공부했죠. 비문학 독해는 EBS 수능 교재로 공부했어요. 수능시험은 지문이 길다 보니 시간 줄이는데 도움이 될 것 같았어요. 지문이 긴 걸 연습하면 실전에서는 짧게 느껴져 더 빠르게 풀 수 있다는 전략으로 준비했어요.

ㆍ영어 – 다행히 영어는 제 전공이기 때문에 따로 시간을 투자하지 않았어요. 영어는 평소에 조금씩 하는 게 중요하죠. 단, 단어는 제가 평소 공부하지 않았던 단어가 많은 편이어서 동의어가 나온 교재를 따로 사서, 단어를 외우는데 치중을 많이 했어요. 독해는 감을 잃지 않으려고 시간을 재 놓고 풀었어요. 그리고 문제를 무조건 많이 푸는 것보단, 한 문제를 풀어도 내가 왜 틀렸는지 분석하는 게 제일 중요한 것 같아요.

ㆍ한국사- 사실 시험 준비에 엄두를 내지 못했던 원인은 ‘국사’ 때문이었죠. 시중에 공무원 시험준비용으로 나와있는 한국사 교재는 워낙 두꺼웠고, 부담이 올 것 같아 대신 EBS 수능 강의로 시작했어요. 그렇게 국사 공부는 먼저 강의로 기본을 잡은 다음, 시대사(시간의 흐름으로 정리한 것), 분류사(세세하게 사건별로 분류하여 뼈대에다 살을 붙이는 것) 기본서를 두 권 사서 공부했어요.

ㆍ행정- 올해 시험은 5과목 중 2가지 과목을 선택할 수 있어서, 전 ‘행정법’이랑 ‘사회’ 과목을 선택했어요. 행정법은 처음에 진입하기 어려웠어요. 일반인인 저에겐 법률용어가 익숙치 않았거든요. 그래서 인터넷 강의에 많이 의존하였고 시험 마지막까지 강의를 들은 게 행정이었어요. 행정은 공무원이 되면 잘 알아둬야 된다고 생각했고 나중에는 이해를 한다는 마음으로 접근하다보니, 조금씩 내용이 머리에 들어왔어요. 또 행정은 실생활과 관련이 있어 나중에는 재미있게 공부했어요. 행정 공부는 문제풀이 보단 기본에 더 충실했는데도 시험에서 만점을 받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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