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한 달 만에 끝내는 법 알려드려요!

서울톡톡 박혜숙

Visit7,178 Date2012.09.13 00:00


[서울톡톡] 사람들로 북적이는 서점에 한 남자가 들어왔다. 두리번거리며 팻말을 확인하더니 곧장 어디론가 향한다. 멈춰선 곳은 어학코너. 영어와 관련된 책들, 조금 더 자세히 말하면 토종 한국인이지만 영어를 네이티브처럼 말하는 사람들이 집필한 영어 공부와 관련된 책들을 끄집어내고 있었다. 한 권도 남김없이 모두 사서 꼼꼼히 읽으며, 한국인에게 가장 효과적인 공부 방법을 직접 정리하고 체득하게 됐다. 미국 유학생으로서 현실을 이겨내기 위해 시작했던 이미 10년도 지난 일이지만, 그때의 노력 덕분에 지금의 그가 있게 됐다.


영어로 영어 공부하는 ‘영영카페(http://cafe.naver.com/jjohnnyy)’ 박지환 대표. 그는 영어 공부를 위해 이것저것 다 해본 사람들이 마지막(?)으로 찾는 종착역과도 같은 사람이다. 아무리 학원을 다니며 공부했어도, 어떤 사람들 중엔 외국에서 살아본 경험이 있는데도 영어의 부족함을 느껴 그를 찾기도 한다. 그런 사람들의 마음을 박 대표는 누구보다도 잘 안다. 자신이 영어 때문에 누구보다도 아파했고, 그 과정을 헤쳐 나가기 위해 무참히 노력했기 때문이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미국의 한 대학으로 진학했어요. 미국에 가니 영어를 잘하고 싶은 맘이 더 커지더군요. 어서 잘하고 싶은 마음에 공부를 시작했지만 몸만 미국에 왔을 뿐, 방안에 쳐 박혀서 한국에서처럼 단어를 외우고 독해문제집을 풀고 있는 저를 보게 됐죠. ‘이건 아니다’ 싶었어요. 뭔가 다른 공부 방법을 찾아야겠다고 맘을 먹고 일 년 뒤 방학을 맞아 한국에 오자마자 서점에 갔어요. 외국 생활 한 번 해보지 않고 영어를 정복한 사람들의 책들을 모조리 사서 하루에 한 권씩 독파하며, 그들이 말하는 영어공부의 공통점을 모았어요. 그대로 연습하고 익혀가면서 영어의 벽을 뚫고, 미국 생활에 엔진을 달았죠.”


미국 경제상황 악재와 함께 찾아온 허리디스크로 한국행 결정


그럼 영영카페는 어떻게 시작하게 된 걸까? 자연스레 동기를 물었다. 그는 특별한 목적이 있었던 건 아니었다고 답했다. 어릴 때부터 만들기를 좋아했던 박대표는 미국에서 건축을 전공하고 졸업 후 건축 관련 일을 시작했다. 다른 사람들보다 영어를 잘하다보니 기회가 빨리 찾아왔고, 26살의 젊은 나이에 자신의 사업체도 갖게 됐다. 하지만 일을 따기 위해 경쟁에 참여할 때마다 어리다는 이유로 무시당하는 일이 잦았고, 겨우 일을 따내도 제 값을 받기 어려웠다.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고 배선·전기공사까지 스스로 배우며 건축에 필요한 전문적인 경험을 다양하게 익히며 쉬는 날 없이 열심히 일했다. 그렇게 자신의 경력을 차곡차곡 쌓아가던 중, 2009년 허리디스크가 찾아왔다. 움직이기 힘들 만큼 괴로운 통증과 수술을 해야 한다는 진단을 받으며 쉼 없이 살아온 삶에 대한 회의가 느껴졌다. 게다가 미국 경제상황까지 악화되면서 열심히 쌓아온 ‘부’의 가치도 전락됐고, 인생의 가치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됐다. 쉼이라는 것, 멈춰 서서 다시 인생을 되돌아봐야 할 시간이라는 것, 그렇게 마음의 결정을 내리고 그는 미국의 사업체를 정리하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한국에서 자연스럽게 영어를 가르치는 일을 하게 됐다. 주변에서 영어공부를 도와달라는 부탁에 시작한 일이지만, 입소문을 타고 지방에서도 그를 찾아오는 일이 잦아졌다. 영어 때문에 고생해봤고, 또한 영어 덕분에 빠른 기회를 잡아봤기에 영어로 고민하는 사람들이 남처럼 느껴지지 않았다. 그는 자신이 10년 전 서점에서 찾아낸 토종 한국인들의 영어학습법의 공통점을 토대로 영어 공부하는 방법을 공유하기 위해 카페를 개설, 모든 자료를 무료로 배포했다. 소문은 꼬리를 물었고, 지금의 ‘영영카페’로 성장하게 됐다. 현재 박대표 외에도 영영카페 출신의 영어 선생님 3명이 스터디를 인도하고 있으며, 일정한 시간에 모여서 공부할 수 없는 직장인, 개인사업자 등을 위해 1:1 영어공부컨설팅도 진행하고 있다.


한국인이 공통적으로 듣지 못하는 5가지 영어가 있다?


그렇다면 과연 박대표가 말하는 효과적인 영어공부는 도대체 무엇일까? 본격적으로 그가 가르치는 영어공부의 비법을 물었다. 처음으로 강조한 것은 ‘듣기’였다. “영어공부를 잘했던 사람들의 공통점을 보면 ‘듣기’가 있어요. 어렸을 때부터 영어 방송 또는 팝송을 많이 들었던 사람들입니다. 들으면 잊혀지지 않기 때문이죠. 그래서 처음에 듣기 자료를 주고, 그걸 받아 적으라고 시킵니다. 그 사람의 영어 실력이 다 드러나는 순간이죠. 스펠링(spelling)이 틀려도 괜찮으니 들리는 대로 받아 적으라고 합니다. 그런데 제가 2,000명 넘게 첨삭해보니 한국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들을 수 없는 소리가 있다는 걸 알게 됐어요. 그걸 정리해보니 딱 5가지가 나오더군요. 바로 수동태(동사의 ed형태), 시제, 관사, that절, 전치사입니다.”


수업은 하루에 두 시간씩 총 4번이다. 학생과 만나는 첫 번째 시간, 이렇게 듣기 테스트 후 첨삭을 통해 학생의 현재 실력을 점검 및 분석하며 자연스럽게 문법을 정리해준다. 하루면 문법 정리가 끝나는 셈이다. 그리고 다음 시간에 만날 때까지 듣기 연습을 할 수 있도록 자료를 나눠준다. 두 번째 시간은 지금까지 들었던 영어를 어떻게 스피킹(speaking)해야 할지 알려준다. 세 번째 만남에서는 영영사전 보는 법을 가르쳐준다. 영어는 한국말로 번역이 안 되는 언어기 때문에 영영사전을 보고 공부해야 하며, 보는 방법이 따로 있기 때문. 마지막 네 번째 시간에는 총 48개의 전치사를 정리해준다. 이렇게 하루 2시간씩 4번만 만나면 그의 강의가 끝난다.


하루 만에 영어문법이 정리되고, 한 달 만에 전치사까지 깔끔하게 정리된다는 사실이 놀랍기만 하다. 하지만 이 같은 공부법은 그가 실제로 미국에서 체득한 방법이며, 한국에 와서 가르치는 과정을 통해 체계화되어 이미 많은 사람이 효과를 인정한 영어공부법이라고 한다. 하지만 한 달 만에 공부가 끝나는 것이 아쉬운 학생들을 위해 또한 혼자서 공부하는 것이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다음 한 달은 문제집을 풀며 배운 것을 스스로 체크할 수 있는 과정도 마련했다. 고로 아무리 길어도 두 달이면 영어의 핵심을 파악할 수 있다는 것.


“우리나라 사람들이 영어를 많이 듣고 접했기 때문에 조금만 잡아주면 잘 할 사람들이 많아요. 하지만 그동안 단어만 외우는 단순 암기나 면접 시에도 할 말만 외워갔기에 질문을 몰라 답하지 못하는 일방적인 공부 방법때문에 ‘영어는 어렵다’라는 생각에 묶여있었죠. 듣기가 열리고, 문법이 정리 되고, 이 과정을 통해 자연스레 문장으로 스피킹하는 법을 배우고 연습으로 체득하면 더 이상 영어가 아무리 공부해도 어려운 언어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합니다.”



인터넷 카페를 넘어 편하게 공부할 수 있는 오프라인 카페에서 E.VOL 오픈


박대표는 이 모든 과정이 보다 체계적이고 편안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최근 인터넷 카페를 넘어 오프라인 카페를 오픈했다. 영어라는 것이 단순 암기가 아닌, 피아노나 수영처럼 꾸준한 연습을 통해 몸에 체득되어야 하는 비서술적 암기 분야인 만큼, 공부하다가 언제든 선생님을 찾아올 수 있도록 또한 맘 맞는 친구들끼리 서로 격려하며 공부할 수 있도록 공간을 마련한 것이다. 강동구 명일동에 위치한 영영카페의 새 이름은 E.VOL(명일역 2번 출구)이다. English Revolution의 줄임말이자, ‘LOVE’를 거꾸로 쓴 것으로 사람들의 마음까지 교육하는 기업이 되고 싶은 마음을 담았다고 한다.


“항상 선생님들이 계시니까 공부하다 모르는 걸 물어보러 올 수 있고, 카페 멤버들과 편안하게 스터디도 할 수 있습니다. 또한 타 커피숍과 비교해도 손색없도록 양질의 커피 기계와 최고급 원두를 공수해서 질적으로 좋은 서비스도 마련했어요. 동네 근처에서 커피 한 잔을 마시면서 즐겁게 영어 공부할 수 있는 곳이 되길 기대하고 있어요. 앞으로 2,3호점도 오픈하여 누구나 집 근처에서, 특히 성인들이 영어 공부를 편하게 할 수 있는 공간으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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