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 5인에게 듣는, 여름철 건강관리법
하이서울뉴스 이효순
발행일 2011.07.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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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자외선에서 내 피부 지키기!
여름철엔 누구나 해변에 누워 구릿빛 피부를 자랑하고픈 생각 한 번쯤 해본다. 하지만 과도한 썬텐은 피부에 손상을 입히니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일광화상을 입으면 피부가 화끈거리고 각질이 일어난다. 이때 보습제나 보습팩을 발라 주면 회복에 도움이 된다. 또 햇빛에 손상된 피부를 회복하고 싶다면 비타민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비타민C가 피부 재생을 촉진시키기 때문. 당근에 많은 카로티노이드도 일광화상을 예방하는데 효과가 있다. 일광화상으로 생긴 각질을 강제로 벗기거나 각질 제거용품을 사용하면 염증이 생길 수 있다는 것도 알아둘 점이다.
햇볕이 약한 흐린날이라고 해서 방심하지 말 것. 흐린 날에도 피부의 색소 침착을 일으키는 자외선A의 양이 많다. 외출 시에는 자외선A 차단지수(PA)가 ++ 이상, 자외선B 차단지수(SPF)가 30 이상인 제품을 사용해야 한다. 자외선 차단제의 효과는 바로 나타나는 게 아니라 자외선 차단 성분이 막을 형성하기까지 15~30분 정도 시간이 필요하다. 외출 30분 전에는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도록 해야 한다.(도움말: 서울시보라매병원 피부과 이종희 서울의대 교수)
2. 조심, 또 조심~ 식중독과 장염
여름에 유행하는 식중독을 예방하려면 우선 주방용품을 위생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행주는 세제를 풀어서 자주 삶고 햇볕에 말리며 도마와 개수대 거름망은 뜨거운 물로 자주 살균하는 게 좋다. 식중독 예방에는 뭐니 뭐니 해도 식자재 관리가 중요하다. 나들이객은 도시락을 1회분씩 준비하고, 제조 후 4시간 이내에 먹어야 한다. 상온에 도시락을 두지 말고 그늘진 곳에 보관해야 한다. 채소는 흐르는 물에 세 차례 이상 씻도록 할 것. 세균이 잘 증식하는 유제품은 유통기한을 철저히 지키고 과일은 껍질을 벗겨 먹는 게 좋다. 갈아서 만든 고기는 속이 완전히 익을 때까지 조리해야 한다.
장출혈성 대장균에 감염되면 구토, 설사 같은 증상이 나타나는데 대장균은 70도에서 2분 이상 가열하면 파괴되므로 익혀 먹는 게 안전하다. 굴이나 조개를 익혀 먹지 않으면 비브리오 패혈증에 걸릴 수 있다. 장염 비브리오균은 어패류에 붙어서 번식하는데 감염되면 48시간 안에 복통, 발열, 구토, 설사 증상이 나타난다. 특히 장마철에는 쉽게 세균이 번식하므로 생선이나 조개류는 날것으로 먹지 않아야 한다. 간 질환이 있는 사람은 더 위험하다. 식중독 지수가 높은 날에는 어패류를 피하거나, 섭씨 70도 이상으로 가열해 먹어야 한다. 장티푸스균은 장티푸스 환자나 보균자가 대소변을 본 후 만진 음식을 통해 감염된다. 1~2주의 잠복기를 거쳐 고열, 구토, 설사가 발생하는데 화장실 사용 후 손을 깨끗이 씻어야 예방할 수 있다. 여기서 하나 더! 무더운 날에 냉동식품을 그냥 해동하는 것은 위험하다. 식품의 표면온도가 실내온도와 비슷해져 식중독 균이 쉽게 증식할 수 있다. 온도가 낮은 냉장실에서 해동하거나 전자레인지를 사용해야 한다. (도움말 : 서울시보라매병원 내과 김지원 서울의대 교수)
3. 색이 연한 선글라스로 눈을 보호하자
강한 자외선에 노출되면 광각막염에 걸릴 수 있다. 눈에 염증이 생기면 시야가 흐려지고 눈이 시리며 눈물이 계속 흐르는 증상이 나타난다. 예방을 위해 양산, 모자, 선글라스를 준비하는 것이 좋다. 자외선 차단에 효과가 있는 선글라스는 렌즈 색이 연하고 골고루 분포돼 있는 것, 알이 큰 것이 좋다. 해변과 같이 햇빛이 강한 곳에서는 눈의 피로를 덜어주는 녹색, 회색 계통의 렌즈를 추천한다. 한편, 빌딩에 반사되는 도심 속 자외선은 해변의 자외선과 비슷할 정도로 강하다. 자외선은 각막염, 백내장 같은 안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으니 해변이 아니더라도 눈을 보호하고 싶다면 선글라스 착용은 필수. (도움말 : 서울시보라매병원 안과 정호경 서울의대 교수)
4. 그 유명한 아폴로눈병 예방법
또 여름철에는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증식하기 쉽기 때문에 사람이 많이 모이는 휴가지나 수영장에서 눈 질환이 발생하기 쉽다. 대표적인 질환은 아데노바이러스에 의한 유행성 결막염이며 엔테로바이러스에 의한 급성출혈성 결막염(아폴로눈병)도 자주 발생한다. 이 같은 바이러스는 주로 접촉에 의해 옮겨지는데, 환자가 눈을 만진 손으로 물건을 만지고 그 물건을 만진 사람이 다시 눈을 만지면서 전염된다. 유행성 결막염은 일주일 정도의 잠복기를 거쳐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주로 결막이 충혈되면서 눈꺼풀이 붓고, 눈곱이 많이 끼며 눈물, 눈부심, 이물감도 발생한다.
유행성 결막염은 접촉을 통해 쉽게 전염되므로 환자와 주변 사람은 눈을 만지지 않고 손을 자주 씻어야 한다. 손이 자주 닿는 문고리나 컴퓨터 마우스 같은 물건은 수시로 소독하고, 세면도구는 개별적으로 구비해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안대를 착용하는 것은 증상을 악화시키므로 피하고, 눈꺼풀이 심하게 부은 경우 찬 물수건으로 찜질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도움말 : 서울시보라매병원 안과 한영근 서울의대 교수)
5. 냉방병, 물렀거라~
요즘처럼 연일 폭염일 땐 에어컨 없이는 하루도 못 살 것 같다. 그런데 에어컨 안에는 폐렴을 일으키는 레지오넬라균이 서식할 수 있다고 한다. 전염성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선 에어컨을 정기적으로 청소하는 게 중요하고 비타민C가 함유된 딸기, 키위를 많이 먹는 것도 도움이 된다.
하루 종일 에어컨 바람 아래서 생활하는 사람은 냉방병을 조심해야 하는데 냉방병을 피하려면 실내외 온도 차가 5도 이하가 되도록 유지하고, 한 시간에 한 번씩은 에어컨을 끄고 환기하는 것이 좋다. 냉방병 예방의 가장 중요한 점은 체온 유지. 따뜻한 물을 자주 마시고 혈액 순환을 위해 가벼운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좋다. (도움말 : 서울시보라매병원 호흡기내과 허은영 서울의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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