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한류시대를 예고하는 패션쇼

시민기자 시민리포터 장경근

발행일 2012.08.17. 00:00

수정일 2012.08.17. 00:00

조회 2,500

[서울시 하이서울뉴스] "우리의 아름다움을 제대로 보여준 것 같아서 행복합니다."

영국 런던에서 가졌던 패션쇼를 떠올리며 말문을 연 이상봉 디자이너의 표정은 여전히 희열에 차있어 보였다. 그럴 만도 한 것이 런던올림픽 기간 동안 한국 디자이너로는 처음으로 세계 최고 장식 미술·공예 박물관인 영국 빅토리아앤앨버트 박물관에서 화려한 패션쇼를 성공리에 마쳤기 때문이리라.

그날 패션쇼에서 이상봉 디자이너는 고풍스러우면서도 강렬한 색상의 의상을 선보여 행사장을 메운 영국 문화계 핵심 인사 350여 명으로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한국의 단청ㆍ조각보에서 영감을 얻은 작품 62점을 선보인 이 디자이너는 크리스천 디오르, 요지 야마모토, 미소니, 비비안 웨스트우드 등 세계적인 디자이너들과 라파엘 갤러리에서 패션무대를 같이 했다는 또 다른 의미를 부여받았다.

패션쇼 통해 전통문화 널리 알려

"런던 쇼는 우리의 조각보와 단청으로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표현했고, 섬세한 연출로 우리의 멋을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됐습니다. 무엇보다 우리 문화가 세계와 충분히 소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심어줬다는 생각에 가슴이 뿌듯합니다. "

이상봉 디자이너는 특히 올림픽 기간 동안 세계인의 시선이 쏠리는 런던에서 패션쇼를 열게 된 계기에 대해 "스포츠가 문화와 결합할 때 더 큰 한류가 나온다는 생각이 뒷받침됐다"며 "머잖아 패션 한류가 분명히 올 것임을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이채로웠던 것은, 모델들이 단청에서 모티브를 따온 색상에 기와 문양의 모자를 쓰고 포즈를 취하며 쇼를 진행했다는 점. 기와 문양은 의상 속 디자인에 녹아들만큼 조화로웠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했다.

"한옥에서 가장 위에 자리 잡은 게 기와잖아요. 어떤 것도 모자가 될 수 있다는 인식의 전환과 우리 고유의 전통이 그냥 생긴 게 아니라는 점을 전하고 싶었습니다."

패션쇼가 끝난 후 이 디자이너는 우리 문화를 세계와 더 많이 나눠야 한다는 의미로 빅토리아앤앨버트 박물관 한국관에 패션쇼에 사용된 옷 3벌과 모자를 기증했다.

눈부신 예술감각을 가진 디자이너

"요즘 선진국뿐 아니라 개발도상국 등 수많은 나라들이 패션 위크(fashion week)를 열고 있습니다. 자국 경제를 보호하고 인력을 육성하기 위해 패션을 통한 문화전쟁을 하고 있는 셈이지요."

한류가 지속 가능한 현상이 되기 위해서 파급력이 높은 패션 한류의 시대가 와야 한다는 이 디자이너는 "우리 것을 세계화하는데 기여한 디자이너로 기억되기 위해 더 나태하지 않고 더 깊이 열중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빅토리아 여왕(Queen Victoria)과 그의 부군 앨버트 공(Prince Albert)의 이름을 따서 1852년 문을 연 빅토리아앤앨버트 박물관은 영국 전통 장식 유물 등을 640만 점 보유한 곳으로 유명하다. 박물관의 마틴 로스 관장은 "이상봉 디자이너의 작품은 진보적이며 미래적"이라면서 "전통과 연계해 미래를 구상하는 우리 박물관의 방향과 잘 맞아떨어졌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이 디자이너에 대해 "눈부신 예술 감각을 가진 디자이너"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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