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기하기 전까지 실패한 것이 아니다

하이서울뉴스 조선기

Visit4,279 Date2012.06.27 00:00







[서울시 하이서울뉴스] “공무원의 안정성을 생각하지 않았다면 거짓말이겠죠? 하지만 안정성 하나만을 보고서 공무원을 선택한 건 아닙니다.” 2011년 서울시 지방세9급에 합격한 곽종혁 씨는 공무원 지원 동기에 대해 이렇게 말문을 열었다. 그는 사정상 중어중문과를 나왔지만, 어려서부터 수학과 과학에 관심이 많았다고 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서른이 넘어갈 즈음, 그는 스스로에게 물었다. “내가 정말 하고 싶은 일은 뭘까?”




Q 본인소개는?  


안녕하세요? 저는 곽종혁이라고 합니다. 나이는 33세(79년생)이며, 현재 부천에 살고 있습니다. 대학교 전공은 제 직렬인 세무직과는 좀 동떨어진 중어중문입니다.


Q 뒤늦게 공무원 시험 준비를 하신 이유는?


서른이 넘어갈 즈음엔 정말 제가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생각하게 됐습니다. 그리고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하고 싶은 일을 하자고 결심했죠. 그래서 세무공무원을 지원했습니다. 또 일반 사기업과 달리 공무원이 되면, 사회에 작게나마 보탬이 될 거라는 믿음도 있었습니다.


Q 공무원이 돼서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세무직렬로 시험을 봤으니 당연히 세무 관련 일을 해야겠죠.^^ 좀 더 자세히 들어간다면 세무관련 상담업무를 맡고 싶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상담은 단순히 민원인의 고충을 들어주는 일 뿐만 아니라 주민들이 언제든지 편하게 개인 세무사처럼 찾아오실 수 있는 상담 이상의 서비스를 해 드리는 것입니다. 사실 세무란 것이 전문적인 일이다 보니 잘못된 것이 있어도 스스로 해결하기가 너무 힘든 일이거든요. 개인 세무사를 찾아가기에 비용이 부담이 되는 분들을 위해 서울시 세무공무원들이 재능 기부를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Q 시험준비 얼마나 했는지?


약 2년 정도입니다. 2009년 7월 서울시 시험이 제 첫 시험이었습니다. 공부한지 두 달 정도였기 때문에 실패해도 당연하다는 그런 안이한 마음으로 시험을 봤습니다. 시험점수가 너무 안 나온 탓에 실망이 컸고 그로인해 겨울까지 마음을 추스르지 못했습니다. 2010년 봄이 돼서야 정신을 차리고 열심히 준비 했지만, 국가직과 서울시 모두 2~3점 차이로 불합격을 했습니다. 아깝게 떨어지고 나서야 의미없이 허비했던 시간이 얼마나 중요한 시간인지 절실히 느껴지더군요. 차마 부모님께 떨어졌다는 말이 나오지 않아 불합격 발표가 나고 나서 한참 후에야 겨우 말씀을 드릴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제와 생각해 보면 앞서 두 번의 실패가 꼭 제게 나쁜 것만은 아니었습니다. 시간관리의 중요성을 그때야 깨달았거든요.


Q 주로 공부한 장소는?


집과 지하철입니다. 집근처에 가까운 도서관이 없었기에 도서관에 가는 시간이라도 줄여보고자 집에서 공부를 했습니다. 또한 아르바이트 장소까지 왕복 3시간이 넘는 시간이 걸렸기 때문에 지하철 또한 제 중요한 공부 장소였습니다. 지하철에서 주로 국어 표준어 표기법과 영단어를 외었는데 6개월 정도 꾸준히 한 결과 거의 다 외울 정도가 됐습니다.


Q 학원, 독학 중 어떤 것을 위주로 공부했는지?


경제적으로도 여유가 없었고 시간도 많지 않았기 때문에 학원을 다닐 여유가 없었습니다. 컴퓨터를 이용한 공부에도 익숙지 않아서 독학을 선택했습니다.


Q 슬럼프 극복방법은?


공부가 되지 않을 때는 과감히 공부하던 책을 덮고 휴식을 취하였습니다. 좀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하실 수 있겠지만 저의 경우에는 공부의 능률이 안 오를 때 서너 시간 공부를 더 해봤자 머리만 아플 뿐 정작 남는 것은 없었습니다. 오히려 여자 친구와 데이트를 한다거나 가볍게 산책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나면 머리가 한결 가벼워진 느낌으로 다시 공부를 시작 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휴식을 취하더라도 오늘 내가 해야 할 목표량을 채우기 위해 좀 더 늦은 시간까지 공부를 했습니다. 그리고 항상 저를 믿어주고 사랑해주는 부모님과 여자친구의 격려 또한 큰 도움이 됐습니다.


Q 필기시험은 어땠나?


그동안 서울시 문제가 워낙 어려웠기 때문에 평이하다고 느껴졌습니다. 어려웠던 과목은 역시나 영어였는데 그 중에서도 독해파트 답 찾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국어 역시 어려웠지만 지문의 양이 적어져서 시간적으로는 오히려 여유가 있었습니다. 국사는 재작년의 충격적인(?) 난이도에 비해 많이 쉬웠습니다. 지엽적이고 암기적인 내용보다는 이해위주의 문제가 많이 출제됐습니다. 지방세와 회계학도 무난했다고 생각합니다. 세무직의 경우 회계학 때문에 시간이 모자라는 경우가 많은데 작년의 경우 전체적으로 무난한 난이도와 국어, 영어의 짧은 지문으로 인해 오히려 시간이 많이 남았습니다.


Q 면접시험은 어땠나?


인성위주의 면접을 지향한다고 들었기에 솔직한 답변을 많이 준비했습니다. 그리고 제 경험을 바탕으로 서울시 공무원으로서 갖춰야 할 자질을 많이 생각해 보았습니다. 또한 한 달 정도 면접스터디를 통해 다른 분들과 여러 의견을 교환했던 것이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면접 당일 인재개발원에서 근무하시는 선배님들을 표정이 무척 밝아 보이셨던 게 기억에 남습니다. 그만큼 자신의 일에 보람을 느끼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면접에서 면접관님들이 너무 친절하셨던 것도 인상에 남습니다. 제가 많이 떨어서 대답을 제대로 못했는데 떨지 않도록 간간이 농담도 해주시고 모르는 것은 자세히 설명도 해 주셨거든요. 면접이라기 보다 선배님들과의 인생 상담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면접이 끝난 후에 저런 면접관님들과 함께 일 할 수 있기를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Q 공무원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


제가 시험 준비를 하면서 매일같이 마음 속에 하는 말이 있습니다. ‘포기하기 전까진 실패한 것이 아니다.’ 올해도 합격의 기쁨을 누린 분들보다 불합격에 좌절을 느끼신 분들이 더 많을 줄로 압니다. 하지만 합격의 기쁨은 포기하지 않는 이들에게 주어지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실패를 했지만 다시 시작한다면 아직 실패 한 건 아닙니다. 간절하다면 포기하지 마세요. 포기하지 않는다면 기회는 있습니다.








과목에 맞는 공부방법을 찾아라
-나만의 공부방법



· 국어 – 국어는 제가 가장 자신 없는 과목이었기에 최대한 범위를 넓혀서 공부를 했습니다. 흔히 보는 명강사님의 교재를 선택하지 않고 저는 국어국문과 독학사 교재를 보았습니다. 양이 매우 많지만 단계별로 짜여 있으며 설명 또한 자세하기 때문에 독학을 하는 저에게는 최고의 교재가 되었습니다. 이번 서울시에서도 가장 많은 도움이 된 책이기도 합니다. 또한 시사 잡지를 가지고 다니면서 빠르게 읽으면서도 논리력을 키울 수 있도록 노력 했습니다. 특히 배경지식을 늘리기 위해서는 관심 있는 분야만 읽는 것이 아니라 모든 내용을 빠짐없이 읽었습니다.

· 영어 – 다른 과목보다 가장 꾸준히 해야 하는 과목이라고 생각합니다. 영어 단어장은 어딜 가든지 가지고 다녔습니다. 매 회독마다 모르는 단어를 표시하면서 2~3일 단위로 계속 반복을 했습니다. 암기란 것이 휘발성이 매우 강해서 다 외웠다고 자만하다가 낭패를 본 경험이 한 두 번이 아니었기 때문이죠. 문법의 경우 핵심적인 것들을 정리해서 저만의 문법 노트를 만들어서 공부했고 독해는 감을 잃지 않기 위해 매일 1~2문제라도 꾸준히 풀었습니다.

· 국사 – 시대사와 분류사 두가지 종류의 책을 구입하여 시대사로 역사적 흐름을 정리한 후에 분류사 책을 보면서 보완하는 방법으로 공부를 했습니다. 국사란 것이 한편의 드라마와 같은 것이라고 생각했기에 무조건 암기하기보다는 원인과 결과를 중심으로 제 나름의 상상력을 동원해서 머릿속에 이야기를 만들며 이해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제가 만든 이야기이기 때문에 기억에 더 오래 남을 수 있었죠.

· 지방세법 – 서울시와 국가직은 세법과목이 지방세와 국세로 다르기 때문에 지방세를 공부를 할 수 있는 시간은 국가직 시험이 끝난 이후 2달 정도입니다. 하지만 난도가 높지 않고 양도 국세에 비하면 3분의 1정도이기 때문에 단기간에 열심히만 하면 고득점을 할 수 있는 과목이기도 합니다. 1주일을 주기로 해서 여러 번 책을 본 후에 헷갈리기 쉬운 국세와 지방세간의 차이점을 중점적으로 정리하였습니다. 마지막 주에는 문제풀이 위주로 많은 문제를 접해서 실전에 대비하였습니다.

· 회계학 – 처음 접할 때는 가장 어려운 과목이나 일단 완벽히 이해를 하면 절대 배신하지 않는 과목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2012년부터 새롭게 국제회계기준이 도입되면서 기존의 회계기준과는 많은 변화가 있었기 때문에 가장 염려스러운 과목이었습니다. 다시 시작한다는 기분으로 공부하면서 변하게 된 원인까지도 꼼꼼하게 정리하고 많은 문제 풀이를 통하여 최대한으로 시간을 줄이려고 노력했습니다. 세무직의 경우 전체적인 난이도가 어렵다면 회계학을 얼마나 빠른 시간 내에 푸느냐가 합격의 당락을 결정하기에 시간 조절이 가장 필요한 과목이 아닌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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