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시험 1점차 탈락, 다음 해엔?

하이서울뉴스 조선기

Visit4,117 Date2012.06.11 00:00







[서울시 하이서울뉴스] 첫 시험에서 1점차 탈락. 당신이라면 어떤 생각을 하겠는가. 2011년 서울시 토목직으로 합격한 신현준 씨는 가볍게 준비한 첫 시험에서 생각보다 좋은 결과를 얻자, 마음이 해이해졌다. 그러나 그게 문제였다. 다음해에 떡 하니 붙을 줄 알았더니 또 낙방, 그 다음해도 낙방. 그의 예상과 달리 서울시 공무원이 되기까지 3년이 걸렸다. 그가 말했다. 문제는 자만심이었다고.


Q 시험준비 얼마나 했는지?


3년 정도 준비 했습니다. 2008년 6월~2011년 6월까지였습니다. 2008년 하반기에는 맨땅에 헤딩한다는 생각으로 무작정 무식하게 공부했습니다. 다행히 가산점과 관련된 자격증은 모두 획득한 상태라 9월에 있는 지방직 2차를 볼 생각으로 3개월 열심히 했습니다. 시험결과는 1점차 탈락, 그 정도면 만족할 만한 성과였습니다. 앞으로 남은 몇 개월 동안 보완한다면 내년에 있는 시험에서 합격할 수 있겠구나 생각했죠.


Q 다음해 결과는?


국가직과 지방직, 서울시 3개의 시험 중 운이 좋은 건지 나쁜 건지 지방직 시험에 합격하였습니다. 예상대로 합격이라는 목표를 달성하니 공무원 시험이 쉽게 느껴졌고 약간의 자만심도 생겼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지방직 면접에서 낙방 했습니다. 솔직히 기대도 안했던 지방직 시험에서 컷으로 합격했고, 면접에서 떨어지는 건 당연하다고 위안을 하고 내년을 기약했죠. 하지만 자만심, 이게 저의 문제였습니다. 몇 개월해서 붙었는데 좀 더 하면 내년에는 완벽하게 붙게구나 하는 헛된 마음이 생기더라구요.


Q 그래서 2010년 또 한 해를 준비하셨군요.


2010년 모든 시험에 낙방하게 됐고, 공부를 계속 해야 되는지, 큰 기로에 서게 됐습니다. 실패의 원인을 며칠을 생각하고 생각한 결과 나의 부족함을 절실히 깨달았습니다. 특히 자만심이 얼마나 커져 있었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순간, 한 번 더 해보자고 결심했습니다. 저는 실패한 이후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잘못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면 다음으로 나아갈 수 있는 힘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결국 내년을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그해 모든 시험이 끝난 시점부터 다시 밑바닥부터 시작했습니다.


Q 그 후, 어땠나요?


시험의 낙방은 사람을 정말 겸손하게 만듭니다. 뭘 해도 계속 부족하다는 생각에 지금까지 해오던 것보다 몇 배는 더 열심히 했던 것 같습니다. 또한 지금까지 해오던 공부방법을 뒤집어 버리고 최적의 공부 방법을 고민했습니다.


Q 그 결과 국가직 지방직 모두 합격하셨다고요?


그렇게 공부한 결과, 국가직 지방직 모두 합격하게 됐습니다. 이번 시험 뿐만 아니라 지금까지의 모든 수험과정이 저를 더욱 성장시켰습니다. 


Q 지금까지 공부한 과정을 돌아보니 어떠세요?


사람들은 결과 못지않게 과정이 중요하다고 말하지만, 공무원시험은 과정보다 결과를 더욱 중요시하는 것이 사실입니다. 장수생인 저는 제가 공부한 과정이 지금의 결과를 얻기 위해 꼭 필요했던 시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Q 슬럼프는 없었는지?


공부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건 계속되는 낙방과 떨어지는 체력, 그리고 불안감이었습니다. 그러나 이것을 계속 생각하고 있으면 수험생활은 점점 길어지고 결국엔 포기하게 됩니다. 공부하다가 슬럼프는 분명히 찾아옵니다. 저 같은 경우 힘들면 하루를 그냥 쉬었습니다. 그리고 스트레스를 극복하려고 술을 자주마시는 사람들도 있는데 절대 술은 먹지 마세요. 아시다시피 2-3일 날아갑니다. 말이 2-3일이지 일주일이나 그 이상도 영향을 미칩니다.


불안해질 때는 일부러 누군가와 수다 떠는 시간을 좀 더 늘렸습니다. 같이 공부하는 친구, 동생들과 좀 더 긴 시간 수다를 떨었습니다. 이 시간만큼은 시간을 버리는 게 아니라 심적인 컨트롤을 하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Q 공무원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긴 시간동안 공부를 하면서 느낀 것은 너무나도 많습니다. 공부를 이제 시작하거나 지금 하고 있고 또한 계속되는 실패에 더 해야 될 지 말아야 할지를 고민하시는 분들께 한마디 드리자면 포기하지 않으면 반드시 된다는 것입니다. 막연한 말이지만 무조건 포기만 하지 않으면 된다는 게 아니라 포기하지 않고 어떻게 하느냐까지 포함된 말이라 할 수 있습니다.


오래 공부할수록 얻는 게 많아지는 것은 아닙니다. 잃는 게 더 많다는 것을 느껴야 됩니다. 그러나 시작할 때 안 되면 말지라는 약한 마음가짐을 가지고 시작한다면 아예 시작하지 말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또한 실패하더라도 그 원인에 대해 항상 고민하면 반드시 답은 나옵니다. 넘어져서 주저앉아 있기보다는 훌훌 털고 빨리 일어나는 게 수험생활의 가장 중요한 점입니다. 남들은 1년 안에 붙기도 하고 더 짧은 시간에 합격하기도 하지만 제가 보낸 긴 수험생활 중 버릴 시간은 단 1분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지금의 힘든 과정은 합격 후 반드시 자신의 피와 살이 될 것입니다.


Q 오랜 수험생활 후 느낀 게 있다면?


빨리 달려가면 주위의 경치를 볼 수 없듯이 저도 긴 수험생활 동안 제 주위의 가족과 친구들의 소중함을 절실히 느끼게 됐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제 자신에 대해 다시 한 번 고민하고 깊게 생각할 수 있었다는 겁니다. 1년이라는 시간은 정말 금방 갑니다. 특히 수험가에서 1년은 눈 깜짝할 새 갑니다. 시간의 중요성은 다들 알겠지만 항상 인식하고 공부하는 게 빠르게 합격하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 최적의 공부방법을 찾아라


– 나만의 공부방법 

우선 5과목 모두 메인 교재를 1권씩만 정하기로 하고, 서브교재(다른 기본서와 문제집들)는 두기만 하고 보지는 않았습니다. 공부할 때는 메인교재 중심으로 했고 시험이 다가올수록 교재 수(문제집 포함)를 줄였습니다. 시험이 1-2주 남았을 때는 요약집보다는 기본서를 봤습니다. 다 보려고 욕심 부리지 말고 평소에 자기가 힘들었던 부분을 중심으로 편하게 보았습니다. 자기에게 쉬운 과목이든 어려운 과목이든 과목별로 공부 방법을 차별화 했습니다. 그 특성에 맞는 공부 방법을 고민하고 또 고민하여 항상 최적의 공부를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러나 맘대로 안 되더군요. 그러나 고민하면서 좀 더 발전하는 저를 볼 수 있었습니다.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과목별로 마구잡이가 아닌 단계별로 하라는 겁니다.

○ 국어
가장 공부하기 어려웠고 항상 신경이 쓰이는 과목이었습니다. 공부방법도 워낙 다양하고 내용도 방대하기 때문에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그러나 잘게 쪼개어 공부하면 답이 없지는 않았기에 국어의 부분을 파트별로 나누고 특성에 맞게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어휘·한자 : 꾸준히 하는 게 중요한데 잘 안되는 것도 사실입니다. 이 부분 만큼은 스터디를 구성하여 공부하는 것도 좋은 것 같습니다. 저는 스터디 잠깐 하다가 안했지만 도움이 됐습니다. 어휘와 한자는 많은 시간을 한꺼번에 투자하는 것보다는 틈틈이 하는 것이 정답인 듯 합니다. 

-문법 : 언어의 문법은 암기가 기본이지만 원리 또한 굉장히 중요한 것 같습니다. 요즘 시험이 암기보다는 수능형 원리에 가깝게 변화하고 있고 수험가의 강사들도 이 부분을 강조해서 강의를 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저는 두 부분을 놓치지 않으려고 기본적인 암기 사항은 반복해가며 암기했고 최신문제를 접하면서 원리에 관련된 문법부분의 적응력을 길렀습니다. 

-문학 : 거의 보지 못한 것이 사실이고 그 중 고전문학만 조금 보고 현대문학은 손도 못댔습니다. 

-비문학 : 비중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 추세라 신경 써서 공부한 파트인데, 한마디로 이것은 하루 아침에 실력이 느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전부터 책을 많이 읽고 감각이 있는 사람들은 쉬운데 그렇지 않은 사람은 굉장히 어렵습니다. 저는 짧은 지문을 읽고 문제를 푸는것보다 그 지문을 이해하고 분석하는데 더 신경을 썼습니다. 어차피 같은 문제는 출제가 안 되기 때문에 문제풀이보다는 지문의 분석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지식국어 : 서울시 대비해서 국문학사 등 암기할 것은 지방직 시험 이후 무작정 외웠습니다. 그러나 올해는 서울시에서 그 쪽이 많이 출제가 안 되서 좀 그랬지만 그래도 안할 수 없기에 열심히 시간을 투자했습니다.

○ 영어
영어공부는 지난 8개월 동안 공부하는 날 동안은 하루도 쉬었던 적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만큼 하루를 쉬면 감이 떨어진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정말 신경 썼습니다. 영어에 조금은 자신이 있었지만 나중에 보니 영어교재가 가장 많았고 어쩌면 시간도 다른 과목에 비례하여 많이 투자한 것이 사실입니다. 

-어휘· 숙어 : 시중에 나와 있는 어휘숙어교재 선택 후 꾸준히 반복 학습하였고 기출문제를 보면서 문제에 익숙해지는 연습을 많이 했습니다. 어휘숙어문제는 단순해 보이지만 그 안에도 유형이 다양합니다. 그 유형들만 익히면 몰라서 찍어도 답일 가능성을 높습니다. 

-문법 : 어휘 다음으로 중요한 파트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문법은 어휘문제 독해문제 모두와 연관이 있기 때문에 단순히 시험에서 문법문제가 몇 문제 안 된다고 해서 소홀히 하면 영어를 포기하는 것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문법책은 매일 조금씩 반복하는 것보다 일주일정도 간격으로 전체문법을 반복했습니다. 

-생활영어 : 사실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기 전에 토익시험을 공기업준비하면서 했었고 그 과정에서 영어에 대한 두려움을 날릴 수 있었고 공무원시험에 나오는 생활영어는 토익에서 보던 거라 수월했습니다. 유형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그 유형만 익히고 급하게 풀려고만 하지 않으면 쉽게 풀 수 있습니다. 

-독해 : 가장 관심을 가지고 많이 투자한 파트입니다. 시험에서 비중도 가장 높고 독해를 어떻게 해결하느냐에 따라 영어의 점수가 판가름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독해를 잘 못해서 처음엔 문제만 많이 풀면 되는 줄 알고 문제만 풀었는데 계속 제자리걸음이어서 잘못된 점을 찾은 결과 문장 분석을 통한 독해방법을 익히게 됐고, 처음엔 시간이 많이 걸리지만 쌓이고 쌓이면 가공할 만한 뭔가가 나옵니다. 거기에다 약간의 독해스킬을 포함하면 쉬운 독해는 눈으로도 풀립니다. 그 다음에 할 것이 다독입니다. 뭔가 잡히지도 않았는데 다독만 하는 것은 시간낭비입니다.

○ 한국사
저는 교재를 이것저것 바꾸고 했으나 결국 하나의 교재를 선택하고 꾸준히 하는 게 관건인 것 같습니다. 마지막엔 하나의 교재를 토할 정도로 반복했습니다. 한국사는 얼마나 빠르게 문맥을 이해하느냐가 중요한 것 같습니다. 그 연습을 위의 교재를 통해 할 수 있었고 올해 모든 시험에서 90점 이상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요즈음은 국사가 점점 어려워지는 추세에 있기 때문에 전략과목이라 할 수 없지만, 그래도 재미를 가지고 하면 자신에게는 전략과목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응용역학
전공임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고생했던 과목 중 하나였고, 몇 번의 시험 낙방 후 가장 열심히 한 과목이기도 합니다. 기본서교재의 모든 문제를 몇 번씩 회독하였고 다른 교재를 구입하여 새로운 문제를 접했고 회독을 할수록 그 문제가 의미하는 것을 파악하려고 노력하였고, 최종단계에서는 어떻게 하면 빨리 풀 수 있을까 고민하며 문제를 풀었습니다. 전공과목은 공부할 때도 중요하지만 시험 볼 때가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시간 조절을 잘못하면 다른 과목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 전공과목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따라서 전공과목을 풀 때 어떻게 시간조절을 잘해서 잘 풀고 넘어가느냐가 그 시험을 좌우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올해 시험과 떨어진 시험들을 비교해보면 저의 문제는 바로 이 부분의 차이였던 것 같습니다.

○ 토목설계
몇 년 전에는 계산문제보다는 설명문제의 비중이 높아 암기만 하면 수월하게 점수를 얻을 수 있는 과목이었는데 요즈음 시험이 점점 어려워지면서 이 과목 또한 어려워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국가직 지방직 서울시마다 다 다른 특성을 가지고 출제 되는데 수탁이 된 지방직은 국가직과 거의 비슷한 유형으로 출제되지만 서울시는 서울시만의 특성으로 출제된다고 생각했기에 서울시 유형에 가까운 문제들을 중심으로 공부했습니다. 유형만 익히고 문제적응력만 기르면 충분히 만족할 만한 점수를 얻을 수 있는 과목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문제의 유형을 계산문제와 설명문제로 나누고 계산문제는 풀이연습 위주로 하고 설명문제는 암기를 우선으로 이해하면서 공부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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