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핑계 저 핑계~ 공부는 언제하나?

하이서울뉴스 조선기

발행일 2012.05.08. 00:00

수정일 2012.05.08. 00:00

조회 5,417

공부, 누군가에겐 쉽지만 누군가에겐 어렵다. 아마 대부분이 그렇지 않을까. 공부 좀 하려고 하면 배가 아프고, 졸음이 온다. 또  성적이 안 오르면 스트레스를 받는다. 2011년 행정 9급으로 합격한 문미영 씨(33)는 체력이 좋은 편도 아니고 지구력이 좋은 편도 아니다. 그래서 최대한 스트레스 받지 않고 즐겁게 공부하려고 했다. 그러다보니 결과는 좋지 못했다. 주말엔 집에서 빈둥거리는 일이 많았고, 평일에도 그다지 열심히 공부하지 않았다. 그런 그녀가 다시 마음을 다잡았다.  

Q 수험생활이 길었다고요?

제 입장에서는 합격담보다는 오히려 실패담이 쉽습니다. 수험생활이 3년 10개월 정도였거든요. 공부하는 중에 결혼을 하게 되어 결혼준비로 6개월 정도 공부를 하지 못했지만 그 시간을 감안한다 하더라도 짧은 시간은 아니죠. 

Q 수험생활은 어떠셨어요?

처음 2년 동안은 최선을 다했다고 말하기 부끄럽습니다. 저는 체력이 좋은 편도 아니고 지구력이 좋은 편도 아닙니다. 또한 스트레스에 매우 약해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 건강에 바로 문제가 생겼기 때문에 최대한 즐겁게 공부하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그 방법이 좀 과했던 게 문제였어요.

Q 어떤 문제가 생겼는지?

스스로에게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저는 평일에만 공부하고 토요일, 일요일은 쉬었습니다. 물론 스스로 정한 원칙은 일요일만 하루 쉬는 것이었지만, 토요일에도 늦잠 자는 날로 정해 어영부영 쉬다보면 독서실 가기가 싫어서 집에서 하루 종일 노는 날이 다반사였습니다. 그렇다고 평일에도 열심히 한 것은 아닙니다. 평일에도 모든 약속과 외부활동을 유지하며 이 핑계 저 핑계로 밖에 나갔습니다. 이러한 습관은 수험생활이 길어지게 된 최대의 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Q 그 뒤로 어떻게 바뀌었나요?

주위분들도 걱정해주시고, 저도 이대로는 안되겠다 싶었어요. 그래서 평일 약속을 없애고, 귀가시간을 늦춰 공부시간을 늘렸고, 늘어지기 쉬운 토요일은 그룹스터디를 잡아 약간의 강제성을 두었습니다. 일주일에 하루를 쉰 것은 지금도 잘 했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제 성격상 그렇다는 것이지 모든 사람에게 옳은 방법은 아닙니다. 자신이 지구력, 인내력이 좋은 편이라면 쉬지 않고 공부하는 것이 수험기간을 줄일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이겠죠.

Q 주로 공부한 장소는?

저는 집근처 독서실에서 공부했습니다. 처음에는 구립도서관에서 공부를 시작했지만 매일 다른 자리, 다른 사람 옆에 앉게 되기 때문에 공부가 겉도는 느낌이 들어서 독서실로 옮기게 되었습니다. 학원은 인터넷으로 수강했고, 매일 도시락 2개를 싸가서 휴게실에서 먹었습니다. 때문에 특별히 밖에 나가야 할 이유가 없었고 모든 것을 독서실에서 해결 할 수 있었습니다. 가끔 답답할 때는 독서실 근처에 있는 놀이터를 한 바퀴 산책하며 스트레스를 풀었습니다.

Q 슬럼프 극복방법은?

저는 슬럼프가 없었습니다. 일주일에 하루는 꼭 쉬었기 때문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동의하지 않는 방법이기도 하지만 저에게는 잘 맞았습니다. 일요일에 공부생각을 내려놓고 쉬고 나면 월요일 아침에 공부에 대한 의욕이 마구 솟아올랐습니다. 집중력도 최고조로 높아져서 평소 이틀 걸려 할 분량들을 6~7시간 만에 끝내기도 했습니다.

Q 면접은 어땠나?

면접관은 제가 상상했던 것 보다 훨씬 자상한 분들이었습니다. 예전에 드라마에서 보았던 면접관의 이미지를 떠올리면 어려운 질문들로 나를 압박할 상황이 상상되고 두려움이 커져만 갔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면접장에 들어가면 긴장한 수험생들을 보고 안쓰러워하시며 최대한 편하게 해주려고 노력하십니다. 물론 최소한의 판별이 필요하시기 때문에 약간의 곤란한 질문들을 하실 때도 있지만 면접관은 정답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 수험생의 태도를 보려 하는 것이기 때문에 최대한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면 됩니다. 많이 떨릴 때는 청심환을 먹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실제 효과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심리적으로 안정제를 먹었다는 생각에 마음이 조금 편해지는 것 같아요.

Q 영어 면접, 부담은 없었나?

영어면접은 면접점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작지만 실질적으로 필기합격생들에게 가장 큰 부담이 되었던 부분입니다. 하지만 누구나 할 수 있고 크게 걱정 할 필요는 없습니다. 서울시에서 미리 공지한 주제를 영작하고 틈날 때 마다 열심히 문장을 외웠습니다. 면접 때 자연스럽게 말할 수 있도록 영어를 잘하는 지인에게 발음 교정도 받고, 여러 번 반복하면서 연습 했습니다.

Q 질문내용은?

1.자기소개를 간단하게 해보라고 하셨습니다.

2.서울에서 가장 자랑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무엇인가? (저는 팔각정의 야경이 세계 최고라고 했습니다. 실제로 그렇게 생각했기 때문에 저의 표정에서 그 감탄이 표현 되었을 것이고 면접관님들도 고개를 끄덕끄덕 해주셨습니다.)

3.사람들이 강남을 왜 그렇게 선호한다고 생각하는가? (제가 압박 받은 질문이었습니다. 예상했던 질문이라 답변을 잘 했으나 면접관께서 "또? 그리고 또?" 이런 식으로 계속 질문하셨기 때문에 나중에는 결국 '잘 모르겠습니다.'로 마무리 했던 질문입니다.)

4.합격한다면 일하고 싶은 부서는?(환경과 관련된 부서라고 대답했습니다)

Q 지금도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이들이 많을 텐데?

저는 대학을 졸업하고 여러 가지 주변 환경 때문에 사기업에 취업한 때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고등학생 시절부터 꿈꾸던 꿈은 단 한 번도 잊히지 않았고 결국엔 다시 도전하게 됐습니다. 그 도전의 과정도 3년 10개월이라는 긴 싸움이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공무원을 꿈꾸고 도전하지만 목표에 이르는 사람은 아주 소수입니다. 어떤 사람이 꿈을 이룬다고 생각하십니까? 촌스러운 답변이라 말하는 이들도 있겠지만 역시나 답은 포기하지 않는 사람입니다. 저는 시험에 반복해서 떨어지는 중에도 미련해 보일 정도로 '그래! 붙을 때까지 한다.'라고 생각하며 용기를 냈습니다. 포기하지 마십시오. 만약 자신이 진정 공무원의 꿈을 간절히 바란다면 꿈을 이룰 때까지 절대 포기하지 마십시오.


■ 하기 싫은 공부를 해야 성적이 오른다

- 나만의 공부방법

 저는 최대한 효율적으로 공부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글씨 쓰는 속도가 느리기 때문에 오답노트 만드는 것은 애초에 상상도 하지 못했고, 그것을 보충하기 위해 각 문제의 모든 보기지문을 읽고 조금이라도 의문이 생기면 연필로 v표시를 하고 반복적으로 보았습니다. 또한 공부를 좀 하다 보니 제목만 보아도 어떤 내용인지 파악되는 부분들이 추려졌고 그런 부분들은 빠른 속도로 훑어 내려가며 시간을 절약했습니다. 또한 매일보아야 하는 것들은 같이 공부하던 사람들과 스터디를 잡아 꾸준히 반복학습 했습니다. 예를 들면 한자, 영단어, 생활영어, 실용국어 등이 그러했습니다. 영어, 국어는 매일 1시간 반 정도(합 3시간) 공부했고 나며지 세 과목은 하루에 두 과목씩 돌아가면서 공부했습니다. 과목별 공부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국어 : 한글 맞춤법, 표준어 같은 부분은 공부할 때는 다 아는 것 같다가도 막상 문제를 접하게 되면 당황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기본서로 공부한 후 문제를 꼭 풀어보는 것이 좋습니다. 기본서와 다른 인쇄물로 보는 것은 기억력을 다지는 데 도움이 됩니다. 또한 실질적으로 그리 많지 않은 양임에도 불구하고 수험생들에게 상당히 많은 부담이 됩니다. 시험 가까이 닥쳐서 당황하지 말고 평소에 반복해서 공부하셔서 시험 일주일전에 꼭 훑어보고 가셔야 합니다. 문학부분 역시 평소에 조금씩 공부해 놓는 것이 좋습니다. 아무래도 공무원 시험이 떨어뜨리기 위한 시험이 되다보니 이제는 시험경향이라는 것에 속아 소흘히 넘어가는 부분이 있어서는 안 됩니다.

영어 : 많은 수험생들이 영어에 부담을 느끼듯이 저도 처음엔 그랬습니다. 특히 문법은 저에게 시험 직전까지도 큰 부담이었습니다. 처음엔 문법을 포기하고 다른 부분에서 점수를 확보하려 했습니다. 하지만 결국 합격하기 위해서는 포기하는 부분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깨달은 후 문법공부를 시작했습니다. 대학교 때 잠깐 공부했던 문법을 떠올리며 기출문제 위주로 풀고, 검토하기를 반복했습니다. 실제 시험에서 가장 도움을 많이 받은 부분입니다. 다량의 새로운 문제를 푸는 것보다 기출문제를 반복해서 풀어보는 것이 좋습니다. 또 단어를 열심히 외웠습니다. 단어책 한권을 골라 편입 공부하는 사람들과 스터디를 잡아 많은 양의 단어를 매일 체크했습니다. (공무원 수험생들 중에는 제가 원하는 양을 하겠다는 분이 없으셨습니다.) 처음엔 그 분량을 다 보는데 6시간이 걸렸지만 나중엔 20분에 다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생활영어는 최소한의 투자로 최대의 효과를 볼 수 있는 부분이므로 절대 놓치지 마시고 꼭 암기하십시오. 많이 나올 경우 3문제까지 출제된 경우도 있습니다. 시간을 조금만 투자하면 충분히 맞출 수 있습니다. 이렇게 문법, 단어, 생활영어를 집중해서 공부하다보니 1번에서 9~10번 문제를 푸는 데 까지 5분이 채 걸리지 않았고 이렇게 절약한 시간을 독해에 투자해서 독해의 정확도를 높였습니다. 공부 후반에는 영어가 어렵게 나온 시험에서도 최소 80점을 유지했고 평균 85점은 지켜 냈습니다. 즉, 위험성을 줄인 것이죠.

한국사 : 시험 점수와 상관없이 제가 좋아했던 과목입니다. 최근 2~3년 사이 국사 난이도가 많이 높아져 불안했지만 2011년도 서울시 시험은 기본적으로 중요한 사항 위주로 출제되어 문제 풀기가 수월했습니다. 국사는 희소한 최신자료를 찾아다니기 보다는 중요한 사항 위주로 흐름을 정확하게 잡아놓는 것이 좋습니다. 많이 나오는 사료도 꼼꼼히 체크해야 합니다. 국사가 어렵게 나올 경우, 나뿐만 아니라 모든 수험생이 어려워합니다. 하지만 쉽게 나왔을 때 다른 사람들은 다 맞추는 문제를 나 혼자 틀렸을 때, 그것은 정말 치명적입니다. 기본 흐름 위주로 암기하고 맥을 확실히 잡아 놓으십시오.

행정법 : 행정법은 기본서와 강의를 통해 흐름을 잡고 시험 4개월 전부터 기출문제를 반복해서 풀었습니다. 기출문제를 풀면 어떤 부분이 단골문제인지 파악이 됩니다. 문제를 풀 때 답만 보지 마시고 모든 지문을 읽어보셔야 합니다. 그것을 여러번 반복하여 문제를 읽으면 거의 반사적으로 답이 나올 수 있도록 하십시오. 자주 나오는 판례도 정해져 있습니다. 판례문제 또한 기출문제 풀이로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행정학 : 행정학은 정말 지금도 어찌 공부하는 것이 정답인지 답이 나오지 않는 과목입니다.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사실은 다른 어떤 과목보다 암기에 많은 투자를 해야 하는 과목이라는 것입니다. 이해위주의 강의를 들으시되 암기하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저는 요약집을 잘 활용했습니다. 시험4개월 전부터는 요약집과 기출문제만 봤습니다.

제가 오랜 기간 공부하면서 뼈저리게 느낀 것은 '하기 싫은 공부'를 해야 성적이 오른다는 것입니다. 공부를 하다보면 공부하기 좋은 부분과 싫은 부분이 나뉘게 됩니다. 그러면서 습관적으로 본인이 평소에 좋아하는 방법으로 좋아하는 부분만 공부하게 됩니다. 저 같은 경우도 공부한지 3년이 되도록 단 한 번도 기출문제를 풀어본 적이 없었습니다. 문제를 풀었을 때 정답을 맞히지 못하고 틀렸을 때의 불쾌감이 싫었던 것이죠. 하지만 성적이란 건 내가 하기 싫은 부분들을 공부했을 때 오르더군요. 정말 신기할 정도로 정직했습니다. 본인이 하기 싫은 부분의 공부는 그룹스터디를 적절히 활용하시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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