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남자의 공부법

하이서울뉴스 조선기

Visit4,536 Date2012.01.27 00:00


 






[서울시 하이서울뉴스] 새해마다 다짐을 한다. 몇 가지는 이루고 몇 가지는 이루지 못한다. 또 계획한 모든 것을 해내지 못할 때도 있다. 그 중 하나가 공부다. 외국어 공부, 자격증 공부 등 매해 한 가지는 이루겠다고 다짐을 하지만 성공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2011년 서울시 토목 7급으로 합격한 이명곤 씨(26)는 2010년 8월부터 공무원 시험을 준비해 이듬해 합격의 영광을 안았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누구보다 치열하고 열심히 공부했다. 올해 새롭게 공부를 시작한다면 이명곤 씨의 공부법을 참고해보자.


Q 공부하면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몇 가지가 있다고 들었는데.


이게 무슨 비법이냐고 하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제가 생각하기에는 공부 계획 세우기가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또 공부하는 마인드, 혼자 공부하기, 체력관리 등을 꼽을 수 있습니다.


Q 자세한 설명이 필요할 것 같은데요. 먼저 공부 계획은 어떻게 세우나요?


공부를 잘하려면 공부 계획을 세우는 게 중요합니다. 저 같은 경우 하루에 5과목씩(과목당 2시간 30분 정도) 공부했습니다. 그러면 일주일에 과목당 7번씩 공부할 수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 공부하면 일주일을 한 단위로 생각해 계획을 세울 수 있습니다. ‘이번 주는 어디서 어디까지, 또 다음 주는 어디서 어디까지, 그러면 다음 달은 어디서 어디까지, 그래서 시험 전쯤에는 어디까지’ 이런 식입니다.
중요한 것은 하루 공부할 양을 정할 때 너무 많이 잡지 않는 것입니다. 많이 하는 것보다 양이 적더라도 끝까지 해낼 수 있는 게 중요합니다. 그래야 성취감을 느낄 수 있거든요. 또 이러한 계획의 장점은 시험 전쯤에 본인이 어디까지 공부를 해 놓을 수 있는지 알 수 있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미리 예상해 볼 때 시험 전쯤에 공부가 부족할 것 같으면 계획을 더 타이트하게 조정할 수 있습니다.


Q 공부 마인드는 어때야 하나요?


공부를 하면서 시험에 나오는 것만 공부하는 사람, 시켜만 주면 무엇이든 하겠다는 듯 여기저기 다 찔러 보는 사람, 너무 남의 말만 듣는 사람 등 다양한 분들을 보았습니다. 물론 이러한 분들이 틀렸다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제가 생각하기에 중요한 것은 ‘프로’의 마인드를 갖는 것입니다.
제가 공무원 시험 준비를 했으니까 이걸 기준으로 얘기하자면, 수험생 분들은 지금 공부한 지식들을 바탕으로 앞으로 공직생활을 하실 분들입니다. 즉, 이 분야에 있어서 ‘프로’가 되실 분들인 거죠. 따라서 합격도 중요하지만 우선은 전문가로서 실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처음에는 3년을 목표로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합격은 전혀 생각을 하지 않았고 단지 실력양성을 위해 공부를 했습니다. 물론 토목분야의 전문가가 되기 위해 자부심을 가지고 공부를 했습니다. 그런 마음을 가지고 공부를 하니 더 공부를 폭 넓게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물론 시험에 잘 나오는 것도 중요합니다. 다만, 그것만 공부를 하는 것이 아니라 시험에 잘 나오는 것은 당연히 알아야 하는 것들이고 그 외의 것들도 합격을 위해서 뿐만 아니라 ‘프로’로서 당연히 공부를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Q 혼자 공부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했는데, 혼자 공부하면 외롭지 않을까요?


제 생각엔 혼자 생활하는 것이 좋다고 봅니다. 가능하면 노량진에서 친구를 사귀지 않는 것을 권해 드리고 싶습니다. 오랫동안 합격을 하지 못하신 분들을 보면 노량진에서 친구를 많이 사귀어 함께 나락으로 떨어진 것을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식당에 가면 많은 분들이 삼삼오오 모여서 함께 즐겁게 식사를 하시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저는 마음을 독하게 먹고 혼자 생활했습니다.
굳이 다른 분들과 밥을 먹지 말라는 건 아니지만 유혹에 많이 흔들리는 사람이라면 혼자 생활하는 게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기존의 친구들이나 선·후배들과도 연락을 끊었습니다. 처음에는 연락을 했는데 친구들과 연락을 하면 ‘누구는 어디 취직했네. 누구는 어디, 누구는 어디.’ 하는 소리 때문에 공부를 하는 데 방해가 되더라고요.
다만 너무 혼자 생활하면 외로울 수 있기 때문에 스터디를 할 것을 권해드립니다. 스터디를 하면 공부가 지루하지 않고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너무 친해지지 마세요.^^;


Q 체력관리도 중요한가요?


체력관리는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평소에 체력을 관리하지 않으면 시험 직전에 지쳐버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8월부터 12월까지는 꾸준히 운동을 했습니다. 독서실 근처에 초등학교가 있는데 매일 거기서 운동장을 뛰었습니다. 그 때 운동을 해놓은 것이 수험기간이라는 마라톤을 완주하는 데에 많은 도움을 준 것 같습니다.
그리고 체력관리 뿐만 아니라 기본적인 것을 게을리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출석도 마찬가지인데요. 강의라든지 스터디에 결석을 하시는 분들이 생각보다 많은 것 같은데 절대로 결석을 하지 말 것을 권하고 싶습니다. 합격생들의 내공은 그런 작은 것들이 쌓여서 생긴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하루 빠진다고 뭐 달라지겠어?’라는 생각은 절대로 하지 마세요.


Q 얘기를 들으니 마음을 단단히 먹고 공부한 것 같은데요.


2010년 8월부터 노량진에서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10월에 기사자격증을 취득하고 11월부터 본격적으로 공무원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짧은 기간이지만 그 기간 동안 그 누구 못지않게 열심히 했다고 자부합니다. 한 달에 2일 쉬면서 하루에 13시간씩 공부했습니다.


Q 학원, 독학 중 어떤 것을 위주로 공부했는지?


동영상 강의도 들었지만 학원 실강을 위주로 공부했습니다. 학원에서 강의를 듣고 나서 그날 바로 독서실에서 복습하는 방식으로 공부를 했습니다. 그리고 학원 강의가 모두 끝나고 나서는 혼자서 독서실에서 문제를 많이 풀어 보았습니다.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학원 실강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Q 슬럼프는 극복방법은?


특별한 방법은 없지만, 공부가 잘 되지 않을 때는 주로 산책을 하거나 운동을 했습니다. 또는 공부를 하면서 쉬는 시간에 음악을 듣기도 했습니다. 잘 되지 않던 것도 잠깐 쉬면서 잊었다가 다시 시작하면 되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Q 필기시험은 어땠나요?


난이도에 있어 과목별로 차이가 컸다고 생각합니다. 전공과목 같은 경우 난이도가 어렵지 않아 시험문제를 풀면서 잘하면 합격할 수도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국어와 영어의 경우 고난도 문제가 많아 문제를 풀면서 좌절감이 들기도 했습니다.


Q 면접은 잘 보았는지.


다른 분들은 어땠는지 모르겠지만 저는 굉장히 압박이 심했습니다. 처음 들어가서 수험표를 제출할 때 반대로(면접관님께서 보시기에 거꾸로 보이게) 제출하여 면접관님께 면박을 당하기도 했습니다. 
질문내용은 크게 우면산 산사태 관련 문제, 상황 제시형 문제, 공무원으로서의 자세 문제 등 3가지 유형이었습니다. 그 중 우면산 산사태 관련 문제는 전공과 관련돼 있어서 문제가 상당히 까다로웠습니다. 그래서 답변을 깔끔하게 하지는 못했습니다. 상황 제시형 문제의 경우 아버지의 칠순잔치와 비상근무가 겹칠 경우 어떻게 할 것인가?, 산사태와 같은 사건이 발생한 경우 어떻게 할 것인가? 등의 질문이었습니다. 또 어느 부서에 발령 받고 싶은가?, 공무원이 된다면 무엇을 하고 싶은가? 등도 물어보셨습니다.


Q 지금도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이들이 많을 텐데…


천재는 노력하는 자를 이길 수 없고 노력하는 자는 즐기는 자를 이길 수 없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럼 노력하면서 즐기십시오. (천재는 타고나야 하는 거니까요^^;) 공부를 할 때 ‘1, 2년 죽었다 생각하자.’가 아니라 ‘1, 2년 잘 놀아보자’라는 마음가짐으로 공부하세요. 공부를 즐길 수 있는 것이 정말 그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즐기다 보면 언젠가 합격수기를 쓰고 계실 것입니다. 그리고 믿으세요. 노력하는 사람은 언젠가 반드시 보상을 받게 돼있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실천 하느냐 마느냐가 합격과 불합격을 가려내는 것 같습니다. 결국 정답은 노력하는 것 밖에 없습니다.


 






강의 듣고 문제 풀고… 반복 또 반복
-과목별 공부방법


●국어 : 국어는 제가 잘하는 과목이 아니라서 말씀드리기가 어려운데요. 역시 문제를 많이 풀어보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기본서를 많이 보는 것도 중요한데요. 그냥 기본서만 보는 것보다는 수업 들은 것을 바탕으로 문제를 많이 풀어보고 또 그것을 바탕으로 기본서를 확인해 보는 식으로 공부하는 것이 좋은 것 같습니다. 7급은 한자가 많이 나와서 한자도 상당히 중요한데요. ‘나는 한자 자격증이 있으니 한자는 문제없겠군.’ 하지 마시고 수업 들으세요. 저도 2급 자격증 있는데 그것만으로는 안 되는 것 같아요.


●국사 : 진도가 나갈 때마다 그에 맞춰서 문제를 풀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진도가 끝나고 나서도 모의고사 문제지든 단원별 문제지든 가리지 말고 모두 풀어보세요. 서점에 있는 문제지는 모두 풀어볼 기세로요. 그리고 저는 공부를 하면서 한국사능력검정시험 1급도 함께 준비했는데요. 이것도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자격증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기출문제들을 다운받을 수 있는데 다 다운받아 풀어보세요. 정말 많은 도움이 됩니다.


●영어 : 사실 영어는 처음부터 조금 자신이 있었습니다. 그 전까지 영어시험만큼은 쭉 잘 봐왔기 때문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절대로 자만하지 마세요. 토익 800이니 900이니 하시면서 영어를 쉽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그런 거하고 관계없다고 생각합니다. 단어는 보카바이블로 공부했는데요. 동의어 부분이 조금 보기가 불편해서 제 스스로 책을 만들었습니다. 동의어에 있는 단어들을 엑셀로 모두 정리해서 그것을 계속 무한반복으로 돌렸습니다. 책을 만드는 과정은 정말 힘들었지만 결과는 아주 만족스러웠습니다.


●물리 : 토목직을 준비하시는 많은 분들이 어렵게 생각하시는 과목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두 어려웠구요. 처음에는 책과 동영상 강의로 공부했습니다. 그런데 뭔가 부족하다고 여겨 ‘스마트 물리학’으로 바꾸었습니다. ‘스마트 물리학’에 있는 문제들을 3번씩 풀어보고 또 뭔가 부족하다고 여겨 ‘할리데이’라고 하는 대학교재를 공부하였습니다. 거기에는 정말 많은 문제들이 있는데요. 다 풀어보지는 않고 연습문제 중 1,2단계의 문제들만 풀어보았습니다. 2단계 문제만 해도 7급문제보다 훨씬 어렵기 때문에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이번 서울시에서 90점 국가직에서 85점 맞았어요^^) ‘할리데이’도 강력 추천 드립니다.


●역학 : 역학은 정말 문제를 많이 풀어보는 것이 정말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역학의 많은 공식들을 보면서 ‘이걸 어떻게 다 외워.’ 하시는 분들도 계신데요. 문제 많이 풀어보면 저절로 외워 집니다.


TIP) 토목직은 계산 문제가 많아 시간이 부족한 경우가 많습니다. 시간을 줄이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문제를 읽음과 동시에 필요한 공식을 떠올리는 것입니다. 그게 안 되면 합격하기가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역시 문제를 많이 풀어보는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또 중요한 게 사칙연산을 빨리 하는 것인데요. 이것을 위해서는 구구단 말고 19단을 외우는 것을 권장합니다. 혹시 그럴 여유가 없으시면 제곱수(11의 제곱부터 19의 제곱까지)라도 외우는 것을 권장합니다. 또한 공식에 자주 나오는 숫자(예를 들면 √19.6=4.43) 같은 것도 외워두는 것을 권장합니다. 실전에서 정말 유용하게 쓰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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