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정남의 육아분담 기준? 이 남자가 더 압권

하이서울뉴스 조미현

Visit3,007 Date2011.10.10 00:00

장씨 부녀는 생일이 같다. 이제 제 생일은 없어지겠죠. 아기가 스무살이 될 때까지는...이라고 말하는 장정수 씨와 붕어빵인 장채은의 생후 300일 기념사진


 










[서울시 하이서울뉴스] 대한민국 아빠와 예비아빠들 모두 바짝 긴장하시라. 그리고 저출산시대에 심신이 더욱 고달파진 엄마와 예비엄마들 모두 희망을 가지시라. 오늘 하이서울뉴스의 인터뷰 주인공은 블로그 ‘아지 아빠의 임신이야기(http://www.cyworld.com/ajihompy)’ 운영자 장정수(37)씨다. 2009년 3월 인공수정으로 어렵게 얻은 아지(태명)가 특별하고 신기해서 임신일기를 쓰기 시작해 채은이가 태어난 이후 육아일기로 전환한 지 712일. 건강상태, 행동변화, 수면시간 등 어린이집 생활의 간략한 일지에 매일 집에서 겪은 아이와의 일화 몇 줄을 더하고 사진과 동영상을 첨부해 하루도 빠짐없이 올렸다. 그런데 그 미사여구 없는 몇 줄이 사람을 ‘울컥’하게 만든다. 평범한 초보아빠가 시간을 쪼개 궁리하고 관찰하고 행동하며 아이에게 행복한 하루하루를 선물하려고 최선을 다하는 과정은 한 편의 감동적인 다큐멘터리 못지 않다. 저출산시대를 통과하는 우리 시대의 해법은 어쩌면 여기 있는 게 아닐까? ‘아, 아저씨 멋있어요. 내 미래에 만날 분도 아저씨 같았으면…’이라는 한 댓글에는 미혼여성들의 출산과 육아 걱정이 엿보인다. 그런데 블로그를 보면 볼수록 모락모락 궁금증이 생겨났다. 도대체 뭐하는 사람이길래? 혹시 시간이 남는 백수가 아닐까? 물론 그는 지극히 평범한 한국의 가장이었다.


거두절미하고…도대체 하는 일이 뭐냐는 질문 많이 받으셨을 텐데요.


그런 질문 많이 받았어요. 저는 인터넷 쇼핑몰 업체에서 총괄 운영을 맡고 있습니다. 손뜨개 관련 부자재를 판매하는 회사이니 아이템도 남자 일이라기엔 특이하죠? 아무래도 인터넷 관련 업종 일을 하다 보니까 글쓰기보다는 블로그가 더 편한 것도 있었죠.


그래도 어떻게 블로그에 임신일기를 쓰실 생각을 했나요? 육아일기는요?


결혼한 지 2년 만에 인공수정 세 번을 통해서 아이를 가졌어요. 맞벌이기는 했지만 그렇게까지 힘들게 아이를 가질 거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가 임신이 되니 자랑하고 싶은 마음이 컸어요. 또 저희가 나이가 좀 있는 동갑내기 부부였기 때문에 주변에 공감대를 가질 또래가 없었어요. 와이프가 겪는 임신 증상들을 인터넷에 의지해 검색하다보니 너무나 많은 분들이 똑같은 증상을 겪고 계시더라구요. 다만 인터넷 카페 등의 정보가 보기가 좀 어렵더라구요. 그래서 그걸 모아놓고 싶었어요. 제일 처음 임신 속쓰림 증상에 관한 포스팅을 했는데 그게 싸이월드 메인에 올랐어요. 그게 시작이었죠. 공감을 한 임산부들이 괜찮다고 하면서 들리기 시작했고 댓글도 많이 올려주셨죠. 사실 임신 초기에 불안한 게 많았거든요. 가령 아직 배가 안 나온 상태에서 아내랑 같이 출근하려고 버스를 탔는데 아무도 자리 양보를 해주지 않는 것 같은…아기를 갖지 않았을 때는 전혀 관심 갖지 않았던 것들에 눈이 가다 보니 하고 싶은 얘기가 많아졌어요. 육아일기는 저희가 둘째를 가질 생각을 했기 때문에 기록의 개념으로 쓰기 시작했구요.


실례지만…아내분 직업은 어떻게 되시죠?


프로그래머에요. 같은 IT업종이긴 하지만 전혀 다른 업무죠. 야근도 저보다 훨씬 많습니다. 작년 10월부터 올해 8월까지 잠깐 쉬었었어요. 육아휴직 3개월을 쓴 뒤 생후 4개월 때부터 출근하려고 채은이를 어린이집에 맡겼죠. 정말 건강하게 태어난 아이인데 어린이집 다니고 2주 되고부터 감기가 오기 시작하더니 계속 앓는 거예요. 두 돌때까지만이라도 엄마가 옆에 있으면 나을 것 같아서 잠시 쉬었죠. 프리랜서로 일할 수 있는 직업이라서 그런 결정을 내릴 수 있었던 것 같아요.


통상 파워블로거들은 하루에 4시간 정도를 꼬박 투자한다고 들었습니다만…블로그에 얼마나 시간을 할애하시나요?


육아일기만 쓸 때는 하루에 1시간도 안 걸려요. 제가 글 올린 걸 보면 주로 사진이고 텍스트고 영상이잖아요. 영상은 한 1분 정도 컷이라 길지 않고 사진도 특별히 보정을 하지 않죠. 지금은 애기가 같이 놀려고 잘 안 자는 시기라서 애기가 잠들면 쓰기 시작해요. 평일에는 쓸 만한 시간이 그 시간밖에 없죠.


기록에 대한 애착이 남다르신 것 같아요. 지금도 블로그 방문자들이 가장 많이 보는, 분만 당일의 포스팅은 정말 현장 생중계 수준입니다(웃음).


그날은 아내가 계속 아파했기 때문에 다른 데 신경을 쓰게 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지금 몇 분인데 몇 센티 열렸대 하는 식으로 간략하게 알려줬죠. 와이프의 상태가 빨리 진행이 안 됐다면 그렇게까지 메모를 안 했을 것 같아요. 예정일이 한참 지났고 하필 담당 선생님도 안 계신 날에 병원에 한 번 가본 건데 도착하자마자 바로 진통이 시작되더니 출산까지 단 세 시간만에 모두 이루어졌죠. 라마즈호흡법을 해주면서 동시에 다른 얘기를 해서 좀 아픔을 잊도록 하려다 보니 한 손으로는 아내 손을 잡고 한 손으로는 핸드폰에 쓰고 있었어요. 아내가 나중에 그러더라구요. ‘되게 사실적이다’라구요. 자기도 잘 기억이 안 난다면서. 기록의 좋은 점은 또 있어요. 저는 매일 아기를 보기 때문에 행동의 변화는 알 수 있어도 얼굴의 변화까지는 모르잖아요. 오히려 오랜만에 보는 분들이 아기 얼굴이 변했다고 하시죠. 그런데 블로그를 하다 보니 어떤 방문자가 100일 되던 날 일기를 보고 댓글을 남기시면 저도 다시 채은이 100일때 얼굴을 보면서 답글을 남기게 되거든요. 우리 애기가 이랬었구나, 예전에 이렇게 뚱뚱했었구나…그런 재미가 있죠.


대개의 아빠들은 아이가 뭔가를 처음 한 순간을 엄마로부터 들어서 알게 되죠. 처음 눈 맞춘 날, 처음 목 가눈 날 등…장정수님은 특히 채은이와 ‘처음’인 순간을 아주 많이 공유하셨죠. 그 중 지금도 가장 ‘울컥’한 순간이 있다면요?


블로그로는 표현을 잘 안 했었는데 가장 ‘울컥’했던 순간은 채은이가 ‘아빠’라고 얘기했을 때였어요. 그전까지는 “채은아, 엄마 해봐” 그러면 엄마 소리는 바로 하는데 아빠란 말은 안 해주는 거예요. 분명 할 줄 아는데도요. 그냥 고개를 휙 돌려요. 장난을 치는 거죠. 그래서 그냥 무덤덤했었어요. 그런데 어느날 퇴근길에 거리에서 와이프가 애기를 안고 있고 제가 잠깐 저쪽으로 뭘 가지러 가려고 했었을 때에요. 그때 ‘아빠!’ 하고 큰 소리로 부르는 거예요. 그 때…


돌 기념사진과 블로그 메인


곧 두 돌이 돌아오네요. 두돌 여행도 계획 중이시고, 블로그를 보면 워낙 이벤트를 계획하시는 걸 좋아하시는 데다 꼼꼼하고 빈틈 없는 분이라는 인상을 받는데…특히 임신한 아내를 위해 누룽지 아침을 해주고, 셀프 만삭 사진을 스튜디오 수준으로 찍고, 이불빨래 하는 대목에 가서는 감탄사가 나옵니다.


이불빨래는 임신 전에도 종종 했었어요. 청소나 설거지 등은 맞벌이기 때문에 특별히 많이는 아니고 남들보다는 조금 더 하는 편이였는데, 임신 중에는 모든 사이클이 아내한테 맞춰지다 보니까 원래 둘 다 아침을 안 먹지만 먹여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출근 준비를 하다 보면 여자가 훨씬 많이 걸리고, 저는 시간이 남으니까 내가 해야지 생각했고, 샌드위치를 하려다가 밥이 나을 것 같았는데 또 밥을 준비하기에는 짧은 시간이고 해서 검색하다보니까 누룽지가 있더라구요. 생각보다 아내가 누룽지를 잘 먹었어요. 


이거 ‘공공의 적’이라고 부르는 남자들 있겠는데요(웃음). 부부싸움 할 일도 없겠네요.


가끔 친구 돌잔치나 이런 데서 만나면 친구들이 와이프가 바가지 긁는다고 얘기를 해요. 하지만 저는 남들보다 많이 한다고 생각하지 않거든요. 혼자 할 수 없다는 걸 알기 때문에 같이 하는 거죠. 그런데 와이프는 또 요즘 가끔 ‘그런 건 다들 한다’고 얘기해요. 그 말 들으면 저도 ‘울컥’ 하죠(웃음). 칭찬을 해주면 좋은데… ‘어, 너, 진짜! 나 안해볼까?’ 하기도 하고…(웃음). 저희도 싸울 만큼 싸워요.


블로그의 ‘내 소개’에 보면 다양한 취미생활을 즐기는 청년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요즘은 어떠세요? 육아 때문에 모든 것을 포기한 스트레스는 어떻게 푸시나요?


스타크래프트 같은 게임도 좋아하고 게임 채널 보는 것도 좋아하는데 제가 그걸 안 보는 대신 와이프도 임신했을 때 좋아하는 걸 안 보기로 했어요. 미드 중에서도 CSI, ‘성폭력수사대’ 같은 잔인한 걸 좋아했거든요(웃음). 서로 양보를 한 거죠. 제가 블로그에 ‘채은이한테 세 가지 약속’이란 걸 썼었는데, 사랑한다고 하루에 세 번 이상 말해주는 거랑, 주말에 함께 하는 거랑, 학습보다는 놀이를 같이 하는 거죠. 지키기가 되게 어렵더라구요. 채은이 태어나고 회사 회식 외에는 주말에 저 혼자 따로 나간 적은 한 번도 없는 것 같아요. 지금은 채은이가 밖에 나가는 걸 좋아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주말에 저도 스트레스 해소할 겸 멀지 않은 곳으로 나가고 있는데, 조금 더 크면 우리가 원래 좋아했던 콘서트에도 같이 갈 거고…저희가 음악동호회에서 만났거든요. 우리 부부의 취미생활을 채은이와 함께 하면 얼마나 좋을까. 그 기대와 설레임이 훨씬 더 크죠.


오늘로 누적방문자수 2,102,838명입니다. 아무래도 댓글을 남기는 분들은 99퍼센트 이상이 여자분들일 텐데 남자분들 댓글 중 인상적인 게 있었나요? 비판적인 분은 없었는지요?


남자분 중 안 좋게 댓글을 남긴 분도 있긴 했어요. 극성이라는 거죠, 왜 이렇게까지 하느냐…그때 제가 ‘하면 재밌다’고 답글을 남겼어요(웃음). 어떻게 보면 제가 육아 스트레스를 블로그로 풀기도 하는 것 같아요. 쓰면서 오늘 이랬었네, 이건 좀 안했어야 되는데, 오늘도 채은이한테 ‘안 돼’라는 말을 얼마나 많이 했나 하는 식으로 느껴지는 게 있거든요. 댓글을 통해서 제가 얻는 조언들도 많고, 반대로 미처 자기가 생각하지 못했었는데 앞으로 이렇게 해야겠다 하면서 육아일기 블로그를 시작하신 분들도 있구요.


아버님이나 형제들은 장정수님의 블로그에 대해 뭐라고 하시나요?


누나 둘이 있는데 결혼을 일찍 해서 조카들이 커요. 일단 저희 가족 중 딸이 생기니까 너무들 좋아하셨구요. 제가 그런 걸 쓴다고 했을 때 평소에 봤던 동생 모습이 아니라며 의외라는 반응이었어요(웃음). 아버님은 직접 만나지 않아도 컴퓨터로 손녀를 매일 볼 수 있으니까 그거에 대단히 만족하시는 것 같아요. 또 TV에 나오면 되게 좋아하시죠. 주위 분한테 자랑도 하시고…양쪽 부모님들이 염려하시는 건 한 가지예요. 저도 그렇고…요새 세상이 하도 험악하다 보니까 채은이가 공개되는 것에 대한 염려죠. 도대체 이 블로그를 언제까지 쓸 거냐 하는 물음 끝에는 그런 문제들이 있습니다. 처음에 그래서 어린이집 이름도 공개하는 게 좀 조심스러웠어요. 그래도 너무 안 좋게만 생각하다 보면 폐쇄적이 될 수가 있죠.



네. 정말 언제까지 육아일기를 쓰실 계획인가요?


지금 목표는 1000일인데 과연 거기까지 갈 수 있을까 싶어요. 그 이후가 되더라도 며칠에 한 번씩은 쓰고 싶기도 하구요. 안정적인 직업이 계속 유지된다면요. 그래도 다섯 살 이상까지는 쓸 수 없을 것 같아요.


이 정도 블로거면 광고가 붙을 수 있고 마케팅 요청도 많이 들어올 텐데요.


알게 모르게 하고는 있어요(웃음). 제 블로그는 싸이월드 블로그라서 광고를 달 수는 없어요. 오히려 좋죠. 네이버나 다른 곳으로 안 가는 이유도 너무 광고로 지저분해 보이는 게 싫어서예요. 아무래도 방문자 수가 많아지고 하니까 리뷰 요청이 들어올 때가 있어요. 단, 리뷰는 정말 아빠 입장에서 잘 쓸 수 있지만 단점도 있다면 꼭 공개한다는 조건을 말씀드리는데 그래도 자신 있는 분들은 오케이 하시더라구요. 리뷰 같은 경우는 제품을 제공받는데, 단 공동구매는 할 생각이 없어요. 수수료를 주겠다고 하지만 일단은 귀찮고, 제가 본업이 쇼핑몰 운영이다 보니 그런 쪽에 얽매이는 게 싫더라구요.


블로그를 하는 이유가 즐거움인데 그걸 방해받기 싫다는 얘기이신가요?


네. 얼마 전에 ‘일하면서 아이를 잘 키울 수 있는 방법’이란 책의 경우는 저의 블로그하고 잘 맞아서 오히려 제가 리뷰를 하고 싶은데 혹시 책 지원이 가능하냐고 요청했어요. 10권 정도 받아서 원하는 분들에게 추첨을 해서 보내드렸죠. 그런 게 오히려 저한테는 맞는 것 같아요. 유모차 10대를 지원하겠다고 하신 곳이 있었어요. 실제 받아서 이벤트를 하면 받는 사람은 굉장히 좋지만, 그 유모차가 사실 별로 마음에 안 들어서 거절했죠. 제가 채은이 유모차를 고르면서 가장 먼저 떨어뜨린 제품이었거든요.


파워블로거들은 초심을 잃지 않으려면 그런 중심을 잡아야 할 것 같습니다. 블로그를 시작하신 해에 바로 스타 블로거가 되셨는데 그게 일종의 원칙이신 거네요.


앞에 말한 것과 연장선상인데…아무래도 거짓말을 쓸 수는 없으니까요. 오늘 채은이한테 안 한 일을 제가 했다고 쓸 수는 없잖아요. 요즘은 매일같이 새로운 건 없기 때문에 꺼리가 없을 때가 있어요. 저는 오히려 그게 좋은 방향이라고 생각하는데, 꺼리가 없기 때문에 꺼리를 만들려고 해요. 채은이랑 이런 놀이를 해볼까 한다든가, 아니면 한 달에 한 번 주말에 근무를 안 할 때는 꼭 문화센터를 같이 가고 나간 김에 다른 장소를 간다든가 쓸 꺼리를 며칠 치 만들어 오는 거죠.


좀 더 고민하고 좀 더 연구하는 아빠로서 육아에서 아빠는 어떤 부분을 담당한다고 생각하시는지요?

블로그를 처음 방문하시는 분들의 질문이 ‘왜 아빠가?’ 거든요. 저는 ‘왜 안되냐’고 말씀드려요. 아직까지 우리나라 아빠들의 선입견인 것 같아요. 아빠가 하면 극성이고 ‘왜 저래’ 하거든요. 아빠가 할 수 있는 부분은 분명히 있어요. 가령 아이와 신체적인 놀이를 하는 거라든지…사실 채은이가 10kg가 넘어간 다음에는 제가 들기에도 무겁거든요. 그런데 아내가 혼자 아이를 들고 하루 종일 논다고 생각하면 얼마나 힘들겠어요. 저도 하루 종일 일요일날 채은이랑 놀면 힘든데요. 일어나면 재우고 싶고 자면 깨우고 싶다는 말이 맞는 것 같아요. 그리고 어디 이동을 할 때도 무거운 걸 드는 개념이 아니고 아빠가 안전의 문제를 책임져야 하죠. 혼자 하는 것보다는 한 명은 아이한테 집중을 하고 다른 사람은 짐을 들고 이래야 하니까요. 그리고…시간이 얼마 안 남았잖아요. 세 살만 지나도 TV와 컴퓨터에 아이를 빼앗기잖아요. 저도 아마 이 블로그가 멈춘다면 채은이가 저랑 안 놀아줄려고 할 때가 아닌가 싶거든요.


TV와 컴퓨터에 아이를 좀 더 늦게 빼앗기도록 노출을 자제하시는 편인가요?


TV는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웃음). 저희도 고민을 많이 했었는데, 일단 드라마를 포기 못 하고…(웃음) 또 혼자 있을 때는 ‘뽀로로’를 보여줘야 해요. 와이프가 야근을 할 때 제가 채은이 밥을 준비해주거나 그날그날 어린이집의 식판 같은 걸 닦아야 하는데 채은이가 어디를 다니는지 모르니 차라리 TV를 보고 있으면 불안하지 않죠. 대신 TV가 안 좋은 것은 반응이 없어서 그렇다고 많이 하잖아요. 그래서 TV를 볼 때도 계속 말을 시켜요. 지금 뭐 나와? 뽀로로 뭐 하는 거야?… 혼자 두면 오래는 안 보더라구요.


늦었지만 이제라도 육아에 참여하고 싶은, 혹은 아이에게 가까워지고 싶은 아빠들에게 한 마디 하신다면요.


아이한테 관심이 있다 보면 할 수 있는 게 보입니다. 얘가 뭔가 먹고 싶어 하면 그럼 그걸 해주게 되고, 울면 기저귀를 봐주게 되고…그런데 실상 대부분의 아빠분들이 얘가 나랑 별로 안 놀려 그래, 싫어해, 라고 하죠. 왜 싫어하는지는 생각 안 하고…좀 많이 곁에 두고 있다 보면 바뀌거든요. 그런 집들의 경우는 대개 아빠 혼자 TV 보고 애는 혼자 책 보죠. 기왕 TV를 봐야 한다면 아이를 내 앞에 두고 책을 보게 하거나 내 품에 안고 책을 보게 하거나 하면 되죠. 조금만 바뀌면 돼요.


마지막으로 채은이가 아빠를 더 좋아하나요, 엄마를 더 좋아하나요? 촌스런 질문이죠?


아직은 앞에 나오는 쪽을 더 좋다고 해요. 아빠가 좋아, 엄마가 좋아, 그러면 아빠구요.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 그러면 엄마구요. 제가 그걸 알기 때문에 주로 아빠가 좋아, 엄마가 좋아, 하고 묻는데…아빠가 좋아, 뽀로로가 좋아, 하면 뽀로로가 좋다고 해요. 좌절이죠.


 


엄마,아빠, 저 여기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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