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서울뉴스]시험장수생의 공무원시험 합격기

하이서울뉴스 조선기

Visit5,522 Date2011.10.06 00:00


 










4년, 짧지 않은 시간이다. 더욱이 시험을 준비하는 이들에겐 더없이 막막한 시간일 수 있다. 2011년 서울시 행정 9급으로 합격한 전경옥 씨는 4년이라는 시간 동안 시험을 준비했던 소위 시험장수생이었다. 기간이 길다보니 포기하라는 주변의 권유도 많이 받았다. 부모님이 힘들어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스스로 포기해야겠다는 생각도 했다. 그런 그녀는 그 시기를 어떻게 극복했을까?


Q 4년 동안 시험 준비를 하셨다고요?


네. 솔직히 계속 되는 시험 낙방에 주변에서 포기하라는 말을 너무 많이 들었습니다. 저도 해가 갈수록 자신감이 없어지기도 하고 이 길이 내 길이 아닌가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Q 힘드셨겠네요. 왜 이렇게 오랜 시간이 걸렸을까요?


요령 있게 공부 하지 못한 것이 장수생으로 가는 지름길이 된 것 같습니다. 주변에 공무원 준비하는 친구들이 없어서 많은 정보가 없었고 제 성격이 약간 소심한 성격이라 공부를 완벽하게 하려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신이 아닌 이상 어느 누구도 완벽하게 할 수 없다고 생각하고, 그저 남들이 다 아는 것만이라도 확실히 하자고 결심했습니다. 그 결과 2010년 지방직 시험에서 1점차, 서울시 시험에서는 3점차로 낙방하였습니다. 이 해에도 어김없이 포기하고 싶었습니다. 다음에 점수가 잘 나온다는 보장도 없었고 무엇보다 부모님이 더 힘들어 하셨기 때문입니다. 이번 수험생활은 초조함과 불안감을 없애기 위해 마인드 컨트롤에 집중하였고, 그 결과 합격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Q 주로 어디서 공부했나요?


동네 도서관을 자주 이용하였습니다. 이곳에는 사설 독서실보다 일찍 문을 열어서 공부 시간을 늘리는 데 효율적이었고, 요즘에는 공무원 공부하는 사람이 많아서 은근한 긴장감이 생겨서 좋더라고요.
수험생활이 길어지다 보니 계속 공부하던 곳이 집중이 잘 되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어떤 해는 노량진 독서실에 다니면서 환경을 바꾸었고, 대학교 도서관에서도 공부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Q 공부 방법이 궁금합니다


처음에는 무조건 인터넷에 유명하다고 하는 강사의 강의를 동영상으로 들었습니다. 유명강사의 강의를 들어야 합격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저와 맞는 강의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과목도 생소한데다가 반은 이해 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여러 강사의 강의를 동영상으로 들어보고 이해하기 쉽고 저의 공부 방식과 맞는 강사를 찾아 고수하였습니다. 노량진에서 실강 듣는 것도 집중력을 높일 수 있어 좋다고 들었습니다. 최고의 방법은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빠른 시간 내에 찾아 반복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Q 과목별로 상세하게 알려 주실 수 있는지?


ㆍ국어 : 국어는 처음에는 점수가 90점대 나온 과목이었으나 해가 지날수록 계속 점수가 떨어졌습니다. 그래서 표준어와 실용언어는 스터디를 통해서 공부했고, 한 번 확실히 해 놓으니 실용언어는 걱정이 없었습니다. 비문학은 자신이 없는 부분이여서 따로 강의를 듣고 EBS수능교재를 사서 문제를 많이 풀었습니다. 국어는 문제를 푸는 감이 중요하므로 시험 직전까지 모의고사를 통해서 실력을 유지했습니다.
그리고 서울시는 지식국어가 상당한 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시험 한 달 전에 강의를 통해서 보완하고 눈에 익도록 계속 반복하였습니다.


ㆍ영어 : 영문학과를 졸업하였지만 수험영어와는 동떨어져서 공부하는데 시간을 많이 할애하였습니다. 단어와 숙어는 매일 스터디를 하여 보완하였고 독해도 역시 모의고사 스터디를 통하여 실제 시험시간과 동일하게 하여 긴장감을 유지한 채 풀었습니다. 영어도 국어와 마찬가지로 문제를 푸는 감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시험 직전까지 손에서 영어를 놓지 않는 습관이 고득점과 연관되는 것 같습니다.


ㆍ국사 : 처음에는 국사를 암기과목으로 생각하여 흥미를 잃은 채 무작정 암기하였습니다. 80점대 정도는 꾸준히 점수가 나왔지만 그 이상은 올리기가 힘들었습니다. 국사는 고득점을 포기하면 합격하기 어렵기 때문에 재미있게 공부하려고 하였습니다. 사건마다 인과관계와 흐름을 위주로 하는 강의를 찾아서 들었습니다. 그리고 기본서를 계속 반복하고 다양한 문제를 풀었습니다.


ㆍ행정법 : 법률용어는 일상생활에서 쓰는 용어가 아니라서 우선 기본적인 용어를 익히는데 고생을 하였습니다. 그러나 법률용어의 거부감은 시간이 해결해 주었습니다. 거부감은 없앴지만 역시 점수가 가장 오르지 않아 강의를 많이 바꾼 과목이기도 합니다. 결국은 저와 맞는 쉬운 강의를 찾았고 역시 계속 기본서를 반복을 하였습니다. 판례는 사건 위주로 기억하여 암기량을 늘렸고 해가 바뀔 때마다 새로운 판례 강의를 들으며 보충하였습니다.


ㆍ행정학 : 행정학은 다양한 학문이 혼합되어 있어 공부량이 쌓여도 쉽게 점수가 오르지 않았습니다. 단원별로 연관이 되어 있지 않아 공부하는데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은 이해하고 단순 암기 부분은 앞 글자를 따서 무작정 외웠습니다.


Q 슬럼프 극복방법이 있을 것 같은데?


공부기간이 길어지다 보니 자주 슬럼프가 왔습니다. 주변에서 일주일 내내 공부하는 친구들을 보면 혹시나 뒤처지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과 스트레스가 심했습니다. 그러나 저도 공부하는 기계가 아니라 사람이기에 잘 쉬는 것도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일주일에 일요일은 무조건 저를 위해 쉬는 날로 정하고, 그날은 책 한 장도 펴보지 않았습니다. 이날은 부모님과 함께 가까운 산을 등산하여 체력도 키우거나 영화를 보면서 문화생활을 하기도 하고 친구들을 만나 수다를 떨면서 스트레스를 풀었습니다.


Q 필기시험은 어땠나요?


국어는 예전과 다르게 지식국어의 비율이 높지 않았고 실용언어와 비문학부분이 많았습니다. 그전에 치른 지방직보다 쉽다는 느낌을 받아 빨리 풀었고, 영어도 독해수준은 높지만 정답을 찾는 데는 그리 어렵지 않았습니다. 국사는 서울시 시험이 맞나 하며 의심을 하면서 풀었을 정도로 쉬운 시험이었습니다. 행정법은 약간 어려움을 느끼면서 풀었지만 역시 기본 틀에서 크게 벗어난 느낌은 받지 않았습니다. 행정학을 풀 때 다소 지엽적인 문제가 나와서 당황하였지만 다른 사람들에게도 다 어렵겠지 라고 생각하면서 담담히 풀었습니다.


Q 면접시험은 어땠나요?


처음에 면접장에 들어갔을 때 면접장님께서 많이 지치신 표정이었고 저에게 암기한대로 말하지 말고 최대한 편하게 말하라고 하시면서 긴장을 풀어주셨습니다. 그리고 지원동기와 공무원노조 그리고 서울시 시장이라고 생각하고 펼치고 싶은 정책, 서울시의 장점과 단점, 여행 프로젝트에 관해서 질문하셨습니다. 그리고 영어영문학과라서 미국의 복지정책에 관한 질문과 미국이 선진국이 된 이유에 대해서 물어보시고 간단한 후속 질문이 있으셨습니다. 면접 볼 당시에는 너무 긴장한 나머지 많이 더듬거려서 아쉬운 점이 아주 많았습니다.


Q 영어 면접준비, 어떻게 하셨나요?


영어 면접 주제가 약간 포괄적인 부분이 있어서 한국어로 글을 쓰는데 더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 부분은 스터디원과 상의를 하면서 보완을 하였고 영어로 다시 작업을 하였습니다. 또한 추가질문에 대비한 답변도 준비하였습니다. 그리고 영어문장을 휴대폰에 입력하고 대중교통 수단을 이용하거나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면서 익숙해지도록 계속 중얼거리며 암기하였습니다. 면접 때에는 공무원의 청렴성에 대한 질문을 받았습니다 .그 외에 추가 질문으로는 일과 가정 중에서 무엇이 더 중요한지를 물으셨습니다. 저는 둘 다 소중하다고 답변했습니다.


Q 공무원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막연하게 공무원 공부를 하기 보다는 자신이 왜 공무원이 되기를 원하는지 그리고 확실한 목표를 정하고 시작하셨으면 합니다. 뚜렷한 목표가 없으면 준비하는 과정에서 힘들기 때문에 좌절하기 쉽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한계를 짓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공부를 하면서 믿을 수 있는 존재는 나 자신뿐이 없기 때문입니다. 나 자신을 믿으며 공무원이 될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공부에 집중하시길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어느 글귀를 인용하면 한 해를 같이 사는 풀들도 그 꽃을 피우는 시기가 다르다고 합니다. 저처럼 수험기간이 길어지더라도 포기하시지 마시고 꼭 원하는 꿈을 이루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


 


엄마,아빠, 저 여기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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