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격까지 2년 6개월, 시험준비는?

하이서울뉴스 조선기

발행일 2011.09.27. 00:00

수정일 2011.09.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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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위5%의 비법' 두 번째 시간으로, 2011년 서울시 일반행정직 9급에 최종합격한 신상훈 씨(27)의 사례를 싣는다. 대학에서 영어영문학을 전공한 그는 서울시에 들어가서도 국제교류에 관한 업무를 맡고 싶다고 할 정도로 다른 나라의 문화에 대해 관심이 많다. 하이서울뉴스에서는 그가 꿈꾸는 공무원과 공무원이 되기까지의 과정을 인터뷰 형식으로 소개한다.

서울시 일반행정직 9급에 최종 합격한 신상훈 씨(27)Q 시험 준비는 얼마나 했는지?

대학 4학년 겨울방학부터 시작하여 2년 6개월 정도 준비했습니다. 처음 1년은 집 근처 독서실에 다니며 공부했습니다. 첫 해 시험은 합격선에서 10~15점 차이로 모두 불합격했습니다. 하지만 같이 준비했던 친구들에 비해 높은 점수를 받아서인지 자만하여 그 후에 공부를 게을리 하였습니다. 거의 3~4개월 정도의 시간을 허비하며 보냈던 것 같습니다. 지금 와서 돌아보면 이 시간을 알차게 보내지 못한 것이 가장 후회가 됩니다.

그 다음 해 시험이 가까워 오자 그제야 정신이 들어 학원에 나가 수업도 들었지만 결국 모든 시험에서 1점, 2점 차이로 떨어지게 되었습니다. 1년 반 동안 준비한 시험에서 모두 떨어지자 집안으로부터의 지원을 더 이상 기대하기 힘들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대로 그만두기에는 너무 아쉬웠고, 노력이 한참 부족했다는 문제점을 스스로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이 점을 고쳐 혼자의 힘으로라도 1년 더 해보자는 결심을 하였습니다. 그래서 작년 하반기에는 수험 비용 마련을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공부를 병행하였습니다. 일을 하면서 수험 공부를 같이 한다는 것은 정말 힘든 일이었기 때문에 5~6개월 정도 아르바이트를 한 후 그만두고 다시 공부를 시작하였습니다. 올해 시험은 다른 사람들보다 출발이 늦었다는 생각이 컸기 때문에 앞만 보며 달려올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사실 길었던 공백 기간 탓에 시험이 끝나는 순간까지도 합격에 대한 확신이 서지 않았는데 좋은 결과가 있어 기쁩니다.

Q 주로 공부한 장소는?
첫 해에는 대부분 독서실에서 공부하였고, 학원을 다니기 시작하면서부터는 학원 자습실을 이용하였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학생시절부터 교실에서 공부하던 습관 때문인지 학원 자습실에서 더 공부가 잘 되었습니다. 같은 시험을 준비하는 사람들과 개방된 공간에서 함께 공부를 하니 자극이 되어 마음잡고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독서실의 경우에는 조명이 너무 어둡고 시야가 가로막혀 있다 보니 다른 감각들이 예민해져서 작은 소음에도 신경 쓰이고 쉽게 날카로워져서 집중이 잘 되지 않아 저에게는 잘 맞지 않았습니다.

Q 학원, 독학 중 어떤 것을 위주로 공부했는지?
다른 수험생들과 마찬가지로 저 역시 여러 가지 수단을 이용하였습니다. 처음 1년은 독학과 인터넷 강의로 공부하였고, 작년 시험 직전에는 노량진에 있는 수험학원도 다녔습니다. 올해에는 학원 강의도 몇 번 들었지만, 대부분 PMP 강의로 공부하였습니다. 그 중 저는 PMP 동영상 강의로 가장 많은 효과를 봤던 것 같습니다. PMP의 경우에는 휴대도 간편하고, 강의 재생 외에는 별다른 기능이 없기 때문에 강의를 들으면서 허튼 짓을 할 염려가 없어서 좀 더 집중해서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Q 자신만의 공부방법이 있다면?
ㆍ국어 - 표준어나 문법의 경우에는 주로 문제를 풀면서 공부를 하였습니다. 단순 암기를 잘하지 못하는 편이라 문제를 풀어 보고 잘 모르는 부분을 찾아보는 방법이 저에게는 더 잘 맞는 방법이었습니다. 또한 저는 글을 읽는 속도가 조금 느린 편이어서 선생님께서 추천해주시는 시사 잡지를 구독하면서 글을 보는 눈을 키웠습니다. 처음에는 시사에 별다른 관심이 없었기 때문에 내용도 생소하고 글도 잘 읽히지 않았지만, 한 달 정도 지나니 체감할 수 있을 정도의 효과를 볼 수 있었습니다. 글을 읽는 속도가 빨라지자 다른 과목을 풀 때도 시간을 단축 할 수 있었습니다.

ㆍ영어 - 영어 전공이었기 때문에 다른 과목에 비해 많은 시간을 투자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공무원 시험의 어휘 수준이 높은 편이기 때문에 단어는 꾸준히 외우고, 시험 직전에는 감각을 유지하기 위해서 모의고사 문제를 꾸준히 풀어 주었습니다.

국어와 영어의 경우에는 저는 틈틈이 공부하였습니다. 다른 과목들은 일정한 흐름이 있고, 한 번 볼 때 일정 분량 이상 봐 주어야 틀이 잡히기 때문에 시간 투자가 많이 필요했습니다. 하지만 국어와 영어 같은 경우에는 한 번에 너무 많이 봐버리면 오히려 혼란스럽고 페이스가 떨어지기 때문에 다른 과목들 사이사이에 1시간 정도씩 두 번 세 번 편성하여 공부하였습니다. 국어와 영어는 독해를 풀 시간만 충분히 확보가 되면 비교적 점수가 잘 나오는 과목이었기 때문에 공부하는 시간을 줄이는 대신 시험 때 시간을 조금 더 할애하는 전략으로 공부했습니다. 시험 때에도 다른 과목들은 문제 배열 순서대로 풀었고, 국어와 영어는 미리 한번 훑어보고 시간이 적게 걸리는 문제를 먼저 풀고 시간이 많이 걸리는 독해 문제들은 나중에 푸는 방법을 사용하였습니다.

ㆍ한국사 - 한국사의 경우는 많은 수험생들이 고득점을 맞지만 저는 국사 때문에 걱정을 많이 했습니다. 모의고사에서는 고득점이 나오다가도 실전에서는 늘 기대한 점수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저는 스스로 기본 이론이 부족하기 때문일 거라는 진단을 내리고, 국가직 시험 직후에 극단의 조치로 선생님을 바꾸는 방법을 택했습니다. 기본 이론을 다시 듣기에는 시간이 없었기 때문에 문제풀이 강의를 할 때 많은 문제를 풀어주는 선생님보다는 해설을 꼼꼼히 해주는 분을 선택했습니다. 그 결과 기존에 알고 있던 이론을 더욱 깊게 이해할 수 있었고 서울시 시험에서도 나쁘지 않은 결과를 얻었습니다. 한국사, 행정학, 행정법과 같은 과목은 문제를 많이 푸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본 이론을 제대로 공부해서 응용력이 생겨야 고득점이 가능한 과목이라고 생각합니다.

ㆍ행정학 - 지난해 시험에서 행정학은 가장 높은 점수와 낮은 점수의 차이가 30점이 될 정도로 점수 편차가 컸습니다. 조금만 어려워도 점수가 크게 떨어졌기 때문에 올해는 행정학 점수를 안정 궤도에 올리려고 노력하였습니다. 2월부터 이론 강의를 시작으로 문제풀이 강의까지 하나도 빠짐없이 연달아 들으며 행정학에 가장 많은 시간을 투자하였습니다. 개인적으로 진도별 문제풀이 강의로 가장 효과를 많이 본 것 같습니다. 문제도 풀면서 마지막으로 이론을 점검할 수 있었기 때문에 방대하게만 느껴졌던 행정학을 축소 정리할 수 있었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올해 6개월 동안 행정학을 하루에 2~3시간씩 매일 공부하였습니다. 저에게는 행정학이 슬럼프를 가져오는 주범이었기 때문에 흥미를 잃지 않도록 하기 위해 한 번에 무리해서 보지 않고 집중해서 공부할 수 있을 만큼만 꾸준히 공부하였습니다.

ㆍ행정법 - 저에게 맞는 선생님을 상당히 빨리 찾아서 다른 과목에 비해 일찍 안정권에 들어온 과목입니다. 처음에는 법률 용어 때문에 조금 낯설고 어려웠지만 기본 틀이 잡고 나니 흥미가 붙었습니다. 행정법 이론과 판례는 재미있었기 때문에 회독수가 늘어감에 따라 자연스럽게 공부가 되었습니다. 가장 어려웠던 부분이 법조문 암기하는 것이었는데, 처음에는 자주 나오는 부분만 외우면서 골격을 잡고 회독수를 늘리면서 조금씩 살을 붙였습니다.

Q 슬럼프 극복방법은?
사실 저는 슬럼프를 지혜롭게 극복하지는 못한 편입니다. 슬럼프가 오면 공부는 되지 않는데 공부를 하지 않고 놀면 불안해서 책상 앞만 지키면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러다 보니 슬럼프가 오면 상당기간 지속되고는 하였습니다. 올해에는 아르바이트로 인해 시험을 늦게 준비하여서 시간이 부족했기 때문에 슬럼프가 오면 치명적일 것이라는 판단이 들어 슬럼프가 오지 않도록 최대한 미리 막는 전략을 사용했습니다. 따로 쉬는 날을 만들지 않는 대신 공부를 할 때에는 무리하지 않고 적당히 조절해서 몸과 마음이 피로해지지 않도록 하였습니다. 몸이 피곤하거나 기분이 우울해지면 공부가 잘 되지 않았기 때문에 기분이 즐거운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매사에 최대한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노력하였습니다.

Q 필기시험은 어땠는지?
일단 필기시험 장소가 집이랑 가까워 다행이었습니다. 국가직과 지방직의 경우 시험장소가 집에서 두 시간 넘게 걸리는 곳이었기 때문에 체력적인 부담이 됐었습니다. 반면에 서울시 시험은 집에서 한 시간 정도 거리여서 여유 있게 도착하여 정리할 시간을 조금 더 벌었습니다. 이런 사소한 행운이 합격에 큰 도움이 됐다고 생각합니다.

시험에 대해 말씀 드리자면 올해 서울시 9급은 예년 서울시 시험에 비하여 다소 무난하게 출제된 편이었습니다. 특히 어렵게 출제되기로 유명한 국어, 영어과목이 작년 서울시 시험이나 올해의 다른 시험에 비해 조금 쉽게 출제 되었다고 느껴졌습니다. 그 밖에 행정학은 수험생들 사이에서 정답 논란이 있었던 문제가 몇 문항이 있어 시험 볼 당시에 느껴지는 난이도는 높았습니다.

Q 면접시험은 어땠는지?
사실 올해 보았던 다른 지역의 면접에 비해 서울시 면접시험은 잘 보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면접 당시 저는 서울시 공무원에 지원한 동기, 서울시 정책 중 보완이 필요한 부분, 자신이 맡고 싶은 업무, 10년 뒤 자신의 위치 등에 대한 질문을 받았습니다. 면접 스터디를 진행하면서 대부분 준비했던 질문이긴 했지만, 저 같은 경우는 거의 모든 답변에 대한 구체적인 추가 질문이 있었기 때문에 당황하여 많이 긴장을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준비한 내용도 제대로 답변하지 못해서 많이 아쉬웠습니다.

Q 영어 면접 준비는 어떻게?
일반행정 9급의 경우에는 사전에 5가지의 주제를 미리 공개하여, 응시생들이 각 주제에 맞는 발표내용을 사전에 준비한 후, 면접관께서 면접 중에 물어보시는 주제에 대해 발표하는 형식으로 시행됩니다. 저는 같이 면접스터디를 했던 분들과 영어면접도 함께 준비하였습니다. 2분 정도의 분량이지만 다섯 가지의 발표 내용을 모두 암기하여야 하고 인성이나 시책에 대한 부분도 소홀이 할 수 없었기 때문에 조금 부담이 되었습니다.
면접 당시에 저는 주제 발표와 그에 대한 추가 질문, 그리고 영어 자기소개를 하였습니다. 다른 분들의 경우에는 주제 발표만 하고 영어 면접이 끝난 경우도 많았습니다. 아무래도 영문학 전공이라 영어 질문이 비교적 많았던 것 같습니다.

Q 공무원이 돼서 근무하고 싶은 일은?
저는 외국어를 전공하여 다른 나라 문화에 대해 관심이 많습니다. 국내에 체류하는 외국인들도 점점 증가하는 추세이고 해외로 진출하는 한국인들도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타국의 문화에 대한 상호 이해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이러한 문화 갈등 해소나 국제 교류에 관한 업무를 맡고 싶습니다.

Q 공무원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저도 아직 정식 임용이 된 것은 아니지만, 언젠가 저와 함께 일할 분들이 지금도 최선을 다하고 계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불확실만 미래에 고민과 걱정이 앞서겠지만 자신을 믿고 어제보다 나은 오늘을 보내기 위해 노력하시기 바랍니다. 설령 시험에 합격하지 못했다고 해서 끝나는 것은 아닙니다. 나아가지 않고 멈춰 섰을 때 끝이 나는 것입니다. 공무원이 되기 위해 이 길을 선택하셨다면 반드시 굳은 신념으로 전진하셔서 목표하시는 결과를 얻어내시기를 바랍니다. 함께 일하게 될 날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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