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형 독도 지킴이 모습은 이런 것!

하이서울뉴스 이효순

발행일 2011.04.14. 00:00

수정일 2011.04.14. 00:00

조회 5,324

-후원금 냈던 것도 돌려받고 싶은 심정인데, 반크의 태도는 의외다.

▲사실 후원금 생각은 제가 한 것이 아니라 반크 회원들의 건의에 의해 이뤄졌어요. 1달 간 반크 신규 가입자 회비를 모아 후원금을 낼 계획이었죠. 그런데 신규 회원 수가 갑자기 기존 300여 명에서 500명 이상으로 늘었어요. 유료 회원 회비가 3만원인데 조금 더 모으면 2천만 원 정도 됩니다. 자신의 회비가 일본으로 가는 걸 아는데 가입자가 늘어난 것을 보면서 한국 사람들이 성숙하다는 생각을 했어요.

물론 일본이 독도를 빼앗으려는 것에 대해서는 목숨 걸고 싸워야 합니다. 하지만 그런 세력은 일본의 우익입니다. 우리 회원들의 친구이고 매년 우리나라를 찾아오는 일본인들이 아파하고 있는데 모른 척 할 수는 없는 것이죠. 후원금은 우리 정부를 통해 보낼 예정입니다.

(박기태 단장은 이런 기대를 한다. 일본의 한 중학생이 독도 지킴이 반크가 일본에 후원금을 보낸 것을 알게 된 후 교사에게 혹은 부모에게 “다케시마를 빼앗으려는 사람들이 왜 우리의 아픔을 함께 나누나요?”라고 물으며 의문을 갖는 것. 그것이 21세기형 독도 지킴이 역할 아닐까 싶다고 한다.)

-일본 교과서 문제에 대응해 ‘21C이순신프로젝트’를 만들었다던데...

▲독도가 다케시마라고 일본 중학교 교과서에 나오면 20년 후 일본을 책임질 꿈나무들의 머릿속엔 한 가지 생각이 박힙니다. 다케시마를 한국이 뺏어 갔으니 어른이 돼서 돌려받아야 한다는. 제2의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나올 수도 있는 일이죠. 그런데 우리는 국사가 필수과목도 아니니 더욱 답답합니다. 60억 세계인들에게 독도가 우리땅이라는 설명을 체계적으로 할 수 있게 교육하는 일, 잘못된 지도나 책, 매체를 봤을 때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길잡이가 돼주는 일을 하는 곳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만든 것입니다.

-일본에 대한 대응에서 중요한 점은?

▲일본은 이미 수십 년 간 한국과 일본이 독도를 놓고 영유권 분쟁 중이라는 여론을 만들어 왔어요. 미국, 유럽 등에서 자신들의 주장이 먹히도록 작업했죠. 이것을 어떻게 바로잡을까요? 세계인들이 우리말을 믿게 해야죠. 자료를 모으고 공부해서 설득력 있게 반박해야죠. 그리고 열심히 우리나라를 알리고 홍보해야죠.

-활동하면서 안타까운 점도 있었을텐데...

▲최근 미국 CNN방송을 보던 시민 한 분이 방송에 나온 지도에 동해가 일본해로 되어 있다며 연락해왔어요. 반크가 나서서 정정해 달라는 거죠. 그런데 생각해 보세요. 그분은 CNN을 볼 정도로 영어를 잘하는 분이세요. 아마 저보다 훨씬 잘 할 거예요. 그럼 직접 관계자에게 메일을 보내 항의하거나 상황을 설명할 수 있어요. 반크 사이트에 와서 몇가지 정보만 가져가면 됩니다. 과거엔 뉴욕타임즈 같은 외국 신문을 받아보던 분이 아침에 잘못 표기된 지도가 나왔다며 신문을 퀵서비스로 보내준 적도 있어요. 우리나라를 제대로 알리는 일은 반크의 역할일까요? 외교부의 역할일까요? 바로 여러분이 해야할 일입니다.

(영국의 더돌링카인더슬리라는 출판사에서 발행하는 교과서와 세계지도, 출판물에 ‘동해’ 표기를 하게 한 사람은 김유리라는 고3 여학생이었다. 평범한 학생의 편지는 무려 4천만 권의 책에 우리 ‘동해’의 이름을 넣게 했다. 세계적인 지도제작업체 월드아틀라스는 자사 홈페이지에 이런 글을 올렸다. “바다를 둘러싼 한일 간의 전쟁의 최후 승자는 한국의 젊은이들이다”라고.)

-독도는 우리에게 어떤 의미인가?

“독도만큼 한국인들에게 가슴 아픈 곳 있나요? 역사를 알고, 일제 강점기를 알아야 독도를 알 수 있죠. 독도에 대해서는 좌익, 우익도 없고 보수도 진보도 없습니다. 남과 북도 독도 문제에 대해서는 하나가 됩니다. 한국의 보석같은 섬이죠.

(‘독도’하면 떠오르는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 한 야간대학생이 만든 펜팔사이트에서 시작된 반크는 지금 7만 회원을 가지고 있다. “당시 저는 빌딩청소 아르바이트를 하는 내세울 것 없는 대학생이었어요. 영어도 잘하지 못했고요. 그냥 외국 친구들과 교류해 볼 생각으로 우리나라에 대해 궁금한 정보를 제공하겠다는 편지를 보낸 것이 시작이 됐죠. 이렇게 될 거라곤 꿈에도 생각 못했어요. 만일 처음부터 목적의식이 강했으면 지금까지 오지 못했을 겁니다. 전 아주 평범한 제가 시작했기 때문에 여기까지 왔다고 생각합니다. 저같이 평범한 사람도 특별한 가치를 발견하며 활동을 하니까 '우리도 참여하자'면서 많은 사람들이 동참한 것 같습니다.”)

지도를 들고 설명 중인 박기태 단장(좌), 반크 직원 대부분은 청소년 시절 반크 회원던 사람들이다(우)

-앞으로는 새로운 미디어를 활용한 활동을 펼칠 예정이라던데...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외교관으로, 사이버외교관으로 자리잡았는데 스마트폰이 등장하면서 사이버외교관도 시대에 밀리게 됐어요. 그래서 다음 달에 스마트외교관 사업을 시작합니다. 모 통신기업에서 애플리케이션을 무료로 개발해줬어요. 올해 안에 20만 명의 모바일 외교관인 '슈퍼사절단K'를 양성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스마트폰 시스템을 갖추면 뉴욕타임즈를 퀵서비스로 보내실 일은 없겠죠? 하하~

-반크 활동 중에는 ‘서울브리즈’라는 이름의 ‘서울 바로 알리기’ 사업도 있다. 서울에 잘못 알려진 내용 중 창덕궁에 아직 왕족이 산다는 기막힌 내용도 있던데...

▲네, 어이없는 일이죠. 그 내용은 삭제하도록 했습니다. 서울시에 거주하는 반크 회원들은 대한민국보다는 서울, 그러니까 덕수궁, 경복궁을 홍보합니다. 지금은 대한민국 세계화에서 나아가 서울의 세계화로 가고 있어요. 지역 바로 알리기 사업은 서울을 시작으로 해서 다른 지역으로 확대해 가고 있습니다.

-앞으로 반크가 나아갈 방향은?

▲제가 항상 하는 말이 있습니다. ‘세계 속에 한국을 대표하는 사람은, 세계와 교류하는 사람은 바로 당신입니다.’ 아직 관심을 갖지 않은 사람들의 관심을 돌리는 일, 그들이 적극적으로 우리나라를 바로 알고자 노력하고 세계 속에서 우리를 홍보할 수 있게 본보기가 되는 일을 끝까지 한번 해 봐야죠.

 

출처:서울시인터넷TV

 

사진 : 시민리포터 오인철, WOW서울 제공

#독도 #일본교과서 #반크 #박기태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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