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들은 세련된 한국 여자 부러워해요"

시민기자 시민리포터 윤혜영

발행일 2011.01.12. 00:00

수정일 2011.01.12. 00:00

조회 6,185

교환학생으로 한국에 왔던 것이 계기가 되어 지금은 서울에서 학생, 직장인, 한국남자의 아내로 살고 있는 오샤오웨이 씨. 중국 산동성 칭다오에 살던 그녀가 한국에 온 지 어느덧 6년이 넘었다. 서울관광마켓팅(주)에서 일하고 있는 오샤오웨이씨는 ‘한중노인교류’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중국 노인들에게 한국문화를 체험하게 하고 있다. 한국과 중국 노인들이 합창, 탁구시합, 서예 등을 함께 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 있다. 

-서울과는 어떻게 인연을 맺게 되었나요?

대학에서 한국어학과에 다녔는데 1년 간 교환학생으로 오게 되었어요. 그 때 체험한 한국의 문화가 너무 좋았어요. 친구들도 잊을 수 없더군요. 중국에 돌아가서도 계속 생각났어요. 그래서 다시 왔죠. 그 때가 2004년 9월입니다. 당시 강원대학교 관광경영학 석사과정에 들어가 학위를 받았고 지금은 경기대학교에서 관광경영학 박사 과정을 밟고 있어요.

-남편은 어떻게 만났나요?

강원대학교가 춘천에 있잖아요. 대학원 과정을 마치고 서울에 올라와 있는데 춘천 사는 친구가 놀러오라는 거예요. 경춘선 타고 춘천 가다가 기차 안에서 만났어요. 첫눈에 반한 셈이죠. 경춘선 기차는 우리 부부에게 아주 남다른 의미가 있어요. 그런데 없어져서 안타까워요.

-처음 서울을 방문했을 때 첫인상은 어땠나요?

사람 사이의 정을 많이 느꼈고 그 점이 인상적이었어요. 학교 다닐 때 선배와 친구들은 저에게 “쌀이 있느냐? 없으면 갖다 줄게”라며 관심을 가져줬어요. 그런 마음에 감동받은 적이 많아요.

-중국에서 친구 또는 친척이 서울에 온다면 데리고 가고 싶은 곳은 어디인가요?

광화문광장과 역사와 현대문화가 공존하는 청계천을 추천해요. 그리고 한복체험도 시켜주겠어요. 중국 사람들은 인기 드라마 <대장금>에 나오는 캐릭터들의 의상을 입어보는 것을 좋아합니다. 여자라면 피부미용실, 찜질방에 데리고 갈 거예요. 한국여자들이 예쁘고 잘 가꾼다며 배우고 싶어 하거든요. ‘소녀시대 따라잡기’라는 말도 있답니다. 젊은이는 명동, 동대문시장을 좋아하고 제 어머니는 인사동 좋아하셨어요. 아버지는 삼겹살이 정말 맛있다고 하셨죠. 유적지로는 경복궁, 비원이 전통적인 미를 가진 아름다운 곳이라 생각해요.

-좋아하는 한국음식은요? 집에서 만들어 먹나요?

한국 음식 중에서 순대국 빼고 다 먹어요. 외국 출장 갔다가 돌아오면 부대찌개를 제일 먼저 찾는답니다. 집에서는 중식, 한식 다 만들어 먹어요. 잘 만드는 한식은 김치찌개, 된장찌개 그리고 잡채예요.

-한복 치마와 저고리 입어보았나요? 좋아하나요?

예, 결혼 때 시어머님께서 해 주셨어요. 학교 다닐 때에 치마, 저고리의 음양의 의미, 나이에 따라 입는 색깔의 의미 등 다 배웠어요.

-중국엔 자주 가나요? 가족이나 친구를 위해 사가는 선물은 주로 어떤 것인가요?

화장품과 한지로 만든 부채, 인형 등의 공예품은 아주 인기 있지요.

-고향인 칭다오와 서울을 비교해 본다면 비슷한 점과 다른 점은 무엇일까요?

비슷한 점은 두 도시가 모두 반도(半島)고 위도(緯度)가 비슷하고 똑 같이 긴 역사를 가지고 있어서 그런지 사람들의 성격과 생활방식이 비슷하다는 것. 다른 점은 청도는 역사적으로 외국인(러시아, 독일, 일본) 거주가 많았기 때문에 여러 문화가 공존해 있는 반면, 서울은 전통문화가 잘 보존되어 있다는 것이죠. 오래된 건물과 아름다운 문화유산이 참 많은 도시입니다.

-서울에 살면서 불편한 점은 무엇입니까?

저는 다른 사람들과 달리 한국어를 전공했기 때문인지 언어, 음식 모두 큰 불편함 없이 잘 적응했어요. 전에는 외국인에 대한 제약이 있어 불편한 점이 좀 있었어요. 예를 들면 핸드폰 살 때 외국인은 보증금을 내야했었고 또 어떤 인터넷 홈페이지에는 외국인이 들어갈 수 없었던 경우도 있었는데 지금은 모두 없어졌어요. 지금은 지하철안내와 다산콜센터(전화 120번) 에서도 중국어 안내가 나와서 참 편리하답니다.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요?

정식으로 서울에 살기 시작한 지 4년째인데 서울은 볼 때마다 새로워요. 한국에 관한 공부를 더 많이 해 한중 관광 교류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어요.

#서울관광 #한중교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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