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도 이제 친환경으로!

시민기자 시민리포터 이상무

발행일 2011.03.04. 00:00

수정일 2015.12.18. 15:25

조회 4,762

주말에 산을 찾는 사람이 늘고 있다.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이면 필수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가 화장실. 일부 국립공원이나 도립공원을 제외한 많은 산에는 아직도 화장실이 없거나 부족하다. 산행을 하다보면 산 중턱에서 용무를 보는 민망한 광경을 목격하곤 한다. 공원, 야영장, 오토캠핑장, 유원지, 행사장 등에 화장실을 만드는 친환경기업 효성로하스(www.hslohas.co.kr) 이민호(50)대표를 만났다. 자연 친화적 제품을 만드는 이곳은 서울형사회적기업으로 인증 받기도 했다.

화장실 종류에는 수거식, 발효식, 수세식 세 가지방식이 있다. 수거식(재래식)은 냄새가 심하게 나고 수세식은 물을 사용해 냄새를 줄이지만 하천을 오염시킨다. 발효식은 대소변이 낙엽, 톱밥, 화장지와 함께 섞여 변기와 연결 된 하부탱크에서 생물학적 분해과정을 통해 자연적으로 발효된다. 잔유물은 고농도의 유기비료로 자원화한다. 자연 발효되므로 수거가 필요 없고 물을 전혀 사용하지 않아 하천오염도 방지 할 수 있다. 미국, 캐나다 등 선진국에서도 자연 발효식을 많이 선호하고 있단다.

분뇨 처리차가 들어오지 못하고 수세식 화장실 설치가 어려운 곳에는 자연 발효식 화장실 설치가 경제적이다. 북한산 국립공원에 74개 화장실 중 60개가 자연발효식이다. 그러나 자연발효식에는 몇 가지 문제점이 있다. 추운 겨울에는 대변이 얼어붙고 타인의 배설물이 보여 지저분하다. 때로는 화장실의 처리능력보다 이용량이 증가하여 적기에 발효가 이루어 지지 못해 악취가 나기도 한다.

수세식 화장실은 사용하기는 편리하지만 정화조 시설이 제대로 되어있지 않으면 농어촌 식수원과 하천을 오염시킨다. 화장실문화는 선진국보다 우리가 많이 앞서 있다. 2002년 월드컵 개최 이후로 많은 발전을 하였고 세계화장실협의회 주관국도 우리나라이다. 그러나 화장실 운영 업체 대부분이 영세하여 기술 개발은 못하고 판매에만 신경을 쓰는 실정이다.

 

이민호 대표는 건국대 농학과(83학번) 출신으로 냄새 안 나는 종균제(미생물) 개발을 직접 하고 있다. 1996년 효성바이오(효성로하스의 전신)에 입사했으나 1997년 IMF여파로 효성바이오가 부도나면서 영업을 하던 4명이 의기투합해 효성하이테크를 설립했다. 화장실업계 최초로 발효화장실을 만들어 2000년 3월 조달청 우수제품으로 선정되었다. 그러나 계속적인 기술 개발이 이려워지면서 2007년 12월에 함께 하던 4명의 동업자가 서로 헤어졌다. 당시, 이 대표가 지분을 모두 인수, ‘효성로하스’로 상호를 바꿔 직접 운영하고 있는 것이다. 

이 대표 자리 뒤쪽에 ‘실망 때문에 좌절하지 말자’라고 쓴 좌우명이 있다. 그동안 사업을 하면서 믿었던 동료가 떠났던 아픈 기억 때문에 마인드컨트롤을 하기 위해 써 놓았단다. 그의 이마에 팬 주름이 그동안 사업을 하면서 어려웠던 이력을 나타낸다. 그에게 운영 철학을 묻자 “많이 벌어 많이 베풀며 더불어 살고 싶다”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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