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의 문턱을 낮췄어요~

시민기자 시민리포터 이상무

발행일 2011.02.18. 00:00

수정일 2015.12.18. 15:25

조회 2,752

아침 저녁으로 아직 쌀쌀한 날씨이지만 입춘이 지나 봄이 오는 소리가 들리는 계절이다. 2월 11일 저녁 7시 30분 서초구민회관에서 서초금요문화마당이 열렸다. 13년간 매주 금요일마다 공연해 어느덧 721번째 막을 올리고 있었다. 관객은 주로 서초구 지역 주민들이고 가족이나 친구들끼리 삼삼오오 모여 관람하는데 800석이 꽉 차곤 한다. 이날 공연은 서울오케스트라(www.seoulorchestra.co.kr)가 주관한 플루트, 탱고, 가요가 어우러진 ‘오감만족 콘서트’로 주제는 달콤하기 그지없는 ‘LOVE’ 다.

서울오케스트라는 클래식음악 공연을 통한 문화 나누기와 일거리 창출을 인정받아 지난해 서울형사회적 기업이 되었고 같은 해 12월 노동부 사회적 기업으로도 인증받았다. 2010년 중 오케스트라단이 노동부 사회적 기업으로 인정받은 곳은 서울오케스트라 외에도 서울팝오케스트라, 대구오페라페스티발오케스트라, 광명심포니오케스트라가 있다.

서초동에 있는 서울오케스트라 사무실에서 이곳의 김희준 단장을 만나 오케스트라단에 대한 궁금한 것들을 들어보았다. 그는 경원대학교를 졸업한 후 프랑스에서 3년 반, 네덜란드에서 1년 반 동안 유학하며 클라리넷을 전공했고 2008년 미국, 유럽, 러시아 등 각국에서 음악을 공부하고 돌아온 젊은 연주자들을 모아 챔버오케스트라를 시작했다. 연주자 99%가 젊은이로 구성되어 있는 게 특징이다.

서울오케스트라는 지난해 하이서울 페스티벌에서의 클래식 연주, 대종상 개막식 연주, G20영화 대축제 공연을 주관 했다. 매년 신진예술가를 발굴하기 위해 성악, 기악, 피아노 부문 콩쿠르를 열어 신진들에게 무대에 설 기회를 준다. 매월 마지막 수요일엔 서초구 서초동 참나리홀에서 12시 30분부터 30분간 ‘브런치 콘서트’를 열어 지역 주민들에게 문턱 낮은 클래식공연 서비스를 펼친다.

김 단장은 “클래식음악은 전문 연주자들도 들으면서 조는 경우가 있다”며 웃었다. “클래식 음악을 대중화하기 위하여 전래동요를 현대판 오케스트라로 편곡해 CD도 제작하고 발레, 탱고, 뮤지컬, 재즈, 오페라 등 다양한 장르와 접목하여 재미있고 이해하기 쉬운 클래식음악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했다.

그는 문화예술이 부유층의 전유물로 생각되는 것을 안타까워했다. 사실 그렇지도 않다는게 그의 말이다. 시립교향악단이나 재단법인에서 운영하는 곳은 그래도 정액 월급을 받지만 나머지 오케스트단 단원들은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다. 어쩔 수 없이 개인 레슨 등 생업 전선에 뛰어들기도 한다. 그마저도 유명 음악가에게 몰려 이곳 역시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고. 연주자가 연주에 몰두하기 위해선 안정적인 일자리가 우선이란다. 방과 후 예술 강사나 메세나(기업과 문화 예술 단체 결연)제도가 활성화돼야 한다는 게 김단장의 말이다.

한편 이곳은 3월 정기공연을 앞두고 공연비 마련을 위해 500만원에서 1,000만원 규모의 ‘컬처펀드’를 만들었다. 국내에서 첫 번째란다. 컬처펀드는 ‘팝 펀딩’(www.popfunding.com)이라는 곳에서 문화예술 단체에게 무이자 대출 방식으로 운영하는데, 공연을 올리기 위해 사용되는 자금을 대중들이 십시일반 무이자로 투자하고 이자대신 무료 초대권이나 문화예술 체험 기회를 제공 받는 것이다.

클래식음악의 대중화를 위해서 연주자들은 많은 연습을 해야 한다. 입장권 수입 만으로는 유지가 힘든 오케스트라의 수가 적지 않다. 그래서 선진국의 경우 문화예술 관련 후원이 활성화 돼 있다고 한다. 김 단장도 후언이 좀 더 활성화 됐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다. 서울오케스트라는 2010년 기획재정부로부터 ‘지정기부금단체’로 선정되었다. ‘공자’도 좋은 음악을 듣고는 석 달 동안 고기 맛을 잊었다고 하니, 음악의 힘이 얼마나 대단한가? 좋은 음악을 더 많은 사람들이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중소규모의 오케스트라도 활성화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서울오케스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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