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 아들 살리기 위한 감동의 ‘母情’
발행일 2011.02.14. 00:00
향긋한 비누냄새를 따라 갔더니 예쁜 꽃바구니가 가득하다. 이곳은 이름도 너무 아름다운 ‘행복을 파는 장사꾼’. 2007년 12월부터 비누 꽃을 만들기 시작해 지난해에 사회적기업으로 선정됐다. 강서구 화곡 6동에 위치한 사무실(전용면적 406㎡)은 장애인 35명, 비장애인 20명 모두 55명이 일하고 있다. 리포터가 찾아간 날엔 2월 14일 밸런타인데이를 대비해 비누꽃바구니 2,000개를 만드느라 분주했다. 비누 꽃을 만드는 작업장에는 배송시킬 박스가 수북이 쌓여 있었다. 매출액이 2009년 3억 원 정도였으나 2010년은 6억 6천만 원으로 배 이상 신장되었고 올해는 10억 원을 예상하고 있단다.
이곳의 정명옥 대표는 서울여대 사회학과를 졸업(68학번)하고 국민대학교 대학원에서 사회복지 석사학위를 받은 사회복지사이기도 하다. 홀트재단, 베드로특수학교(지적장애인), 무료어린이집 운영 등 사회복지사업을 하다 결혼 때문에 그만두었다. 2006년부터 아들(김완수 팀장)이 운영하던 쇼핑몰(잡화)이 어려워지면서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아들이 15세 때 뇌병변장애가 생겼는데, 당시엔 도저히 믿을 수가 없어 꿈이라고 생각했다.
어머니와 함께 일하는 김완수 팀장은 “어릴 때 병을 앓아 평형기능에 이상이 생겼다. 왜 나에게만 이런 병이 생겼는지 원망스러웠고 아침에 눈을 뜨는 것조차 끔찍했다”고 지난 일을 회상했다. 그는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찾다가 인터넷 쇼핑몰을 생각해냈다. 하지만 이론과 실제는 차이가 많았다. 아들이 하던 인터넷 쇼핑몰이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자 어머니 정 대표가 나섰다.
“인터넷 쇼핑몰은 가격 경쟁 때문에 수익성이 떨어질 위험이 높아요. 그러던 중 우리가 직접 가격을 매길 수 있는 상품이 뭘까 생각했죠. 우연한 기회에 친구 꽃꽂이 사무실에서 비누 꽃을 보게 되었어요.”
“비누꽃 사업은 아직 대기업이 뛰어들지 않았기 때문에 틈새시장이라 할 수 있다”며 자신감을 나타내는 정대표. 사업초기에는 여느 기업과 마찬가지로 성공 여부가 불투명하고 원료 구입 등 전문성이 없어 고전하였으나 단골 거래처가 생기면서 안정을 찾았다.
‘행복을 파는 장사꾼’은 생화를 오래 보관 할 수 있게 탈색을 한 후 염색하여 만드는 프리저브드 장미꽃과 금장미등 부가가치가 높은 품목을 개발하고 일본에 수출 할 계획이다. 공간이 부족해 사무실을 이전할 계획도 갖고 있다. 공장만 100평 이상이 필요한데 지원없이 자체 자금으로 조달할 계획. 후원에 의지하면 경영 계획을 잡기가 어렵기 때문이란다. 공간만 넓어지면 얼마든지 장애인 채용을 더 할 수 있다. 꽃 만드는 일은 장애인들이 큰 어려움없이 할 수 있기 때문에 일자리 창출에 적합한 사업이다. 청각 장애인도 인터넷쇼핑몰관리나 배송업무를 하는데 지장이 없고 발달장애인도 교육만 시키면 얼마든지 한 몫을 할 수 있다. ‘행복을 파는 장사꾼’(www.salehappy.co.kr)의 성공요인은 무엇 보다 장애아들을 살리겠다는 어머니의 각오때문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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