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마, 두부 많이 먹으면 대장에 좋아

서울톡톡

Visit4,442 Date2014.01.24 00:00

음식






[서울톡톡] 쾌식(快食), 쾌면(快眠), 쾌변(快便)을 이르는 ‘삼쾌(三快)’는 무병장수의 핵심 요소다. 그중 쾌변은 신체 건강은 물론 대장 건강까지 파악하는 척도인 만큼 ‘잘 싸는 일’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가는 대장암이라는 무시무시한 질병의 습격을 받을지도 모른다.


배변 습관으로 보는 대장 건강


우리가 섭취한 음식물은 식도, 위, 소장을 순서대로 거쳐 대장에 도착한다. 소화기관의 마지막 부위인 대장은 음식물의 저장 및 배설을 담당하는데, 제 역할을 하지 못할 경우 신체에 이상 징후가 생긴다. 가볍게는 변비와 설사가 나타나는 과민성 대장증후군부터 대장에 만성 염증이 생기는 결핵성 장염, 대장에 혹이 생기는 대장 용종 등의 질환이 나타나는 것. 그중 최악은 대장암이다.


대장암은 초기 증상이 거의 없다시피 해 환자 스스로 조기에 발견하기 어렵다. 갑작스러운 체중 감소, 식욕 감퇴, 빈혈 등을 대장암 증상으로 꼽지만 이는 암이 어느 정도 진행했을 때의 이야기다. 게다가 이런 증상은 다른 암에서도 나타나므로 꼭 대장암에만 해당한다고 볼 수도 없다. 따라서 대장 건강에 이상이 있는지 알 수 있는 확실한 방법은 평소 화장실 가는 습관을 확인하는 것이다. 배변 시간이 규칙적이었는데 어느 순간 불규칙해졌다거나 특별한 이유 없이 대변의 굵기가 가늘어지는 등 배변 습관에 변화가 있으면 대장암을 의심해봐야 한다.


그러나 당장 배변에 문제가 없더라도, 평소 지방을 과다하게 섭취하고 식이섬유를 멀리하는 식습관을 지녔다면 대장암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다. 특히 햄버거 같은 패스트푸드, 과자, 소시지 등의 고지방 음식은 대장 세포를 손상시키고 발암물질에 대한 면역력을 떨어뜨리는 주범이다. 또한 대장 용종이 있는 경우 혹이 암으로 발전하기도 하는데, 국립암센터에 따르면 음주 및 흡연을 즐기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대장 용종 발생 확률이 두 배나 높다. 이외에도 50세 이상 성인, 부모나 형제 중에 대장암 환자가 있는 경우 또한 대장암 위험군에 속한다.


50대 이상 정기 검진은 필수


대장암은 조기에 발견할 경우 90% 이상 완치할 수 있지만, 초기 증상이 미미해 환자 스스로 발병 여부를 파악하기 어렵다. 따라서 특별한 증상이 없더라도 만 50세 이상이면 1년 간격으로 정기 검진을 받거나, 5~10년마다 대장암 진단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대장암 진단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대장 내시경 검사 항문에 내시경을 넣어 대장 전체를 관찰하는 것으로, 현재까지 시행하는 대장 질환 관련 검사 중 가장 정확하고 대중적이다. 대장암, 대장 용종을 발견할 확률이 매우 높고 조직 검사와 용종 제거를 동시에 할 수 있다.


직장 수지 검사 항문에 손가락을 넣어 대장의 가장 아랫부분에 해당하는 직장에 종양이 있는지 확인하는 검사다. 직장암의 경우 75% 이상 진단이 가능하지만, 직장 외에 상행결장, 하행결장, 횡행결장 부위의 종양 발생 여부는 알 수 없다는 것이 단점이다.


분변잠혈 반응 검사 흔히 ‘대변 검사’라 부르는 것으로 대변의 혈액 성분을 통해 대장암을 진단한다. 검사 방법이 간단해 집단 검사의 1차 검사 방법으로 많이 사용하는데, 결과가 양성으로 나올 경우 추가로 대장 내시경 검사를 통해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장내 출혈이 있거나 대장암이 있더라도 검사 결과가 정상으로 나오는 등 정확성이 떨어질 때도 있으므로 기본 검사 정도로만 활용한다.


이중바륨 대장 조영술 항문에 작은 튜브를 넣고 바륨 조영제를 삽입해 대장 내부를 공기로 부풀린 다음, 대장 점막에 이상이 있는지 확인한다. 대장 전체 부위를 안전하게 검사할 수 있고 진통제나 수면 유도제가 필요 없는 대신 검사 전 설사약을 복용해 장을 비워야 한다. 작은 용종이나 암을 발견하지 못하는 경우도 간혹 있으므로, 대장 용종이나 대장암이 의심된다면 정확한 진단을 위해 대장 내시경 검사를 추가로 받는 것이 좋다.


대장암은 전체 암 환자의 12.8%를 차지하며 우리나라에서 위암, 갑상선암 다음으로 많이 발생한다. 그러나 다행히도 5년 생존율은 73%로, 20%인 폐암, 7%인 위암보다 높은 편이다. 따라서 조기에 발견하고 적극적으로 치료하면 얼마든지 대장암을 극복하고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


대장암 환자를 위한 완벽 가이드


검사 결과 이상 소견이 없다면 올바른 생활습관으로 일상에서 대장암을 예방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대장암 발병 위험을 높이는 식습관을 피하는 일이다. 특히 과식에 주의해야 하는데, 음식의 종류와 상관없이 섭취 칼로리가 높으면 대장암 위험도가 높아진다. 따라서 붉은색 고기, 고지방 음식, 가공육 등 고칼로리 음식 섭취를 줄이고 튀기거나 훈제 조리한 음식 또한 자제한다. 반면 고구마나 해조류 등의 식이섬유와 생선, 두부 등을 충분히 섭취하면 대장 건강에 도움이 된다. 비만 환자는 적정 체중을 유지하고, 적당한 운동으로 활동량을 높인다. 또한 과음을 줄이며 금연한다.


한편 검사 결과 대장암으로 밝혀졌다면 신속한 치료가 생명이다. 치료 방법은 종양의 조직 침투 정도와 절제 가능 여부에 따라 다르다. 대장은 점막층, 점막하층, 근층, 장막층으로 이루어졌는데 암세포가 점막층과 점막하층에만 있는 조기 대장암의 경우에는 내시경을 대장에 넣어 암세포를 잘라내는 내시경 절제 치료만으로 완치할 수 있다. 그러나 암세포가 대장 주변의 림프절까지 퍼졌다면 내시경 절제만으로 암세포를 완벽히 제거할 수 없으므로, 복부를 가르는 개복 수술 혹은 복부에 구멍을 내고 기구를 넣어 시행하는 복강경 수술을 해야 한다. 경우에 따라 항암 요법이나 방사선 치료를 병행하기도 한다. 그 밖에 로봇 수술은 검사자가 입체적으로 시각을 확보할 수 있고 손 떨림을 제어해 섬세한 시술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최근 주목받고 있다.


대장암 환자는 사후 관리도 중요하다. 재발을 최소화하기 위해 고칼로리 음식을 멀리하고 식이섬유를 충분히 섭취하는 등 대장 건강에 좋은 식습관을 유지해야 한다. 정기적으로 병원을 방문해 재발 여부를 확인하는 것은 필수다.


지난해 중앙암등록본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대장암은 전체 암 환자의 12.8%를 차지하며 우리나라에서 위암, 갑상선암 다음으로 많이 발생한다. 그러나 다행히도 5년 생존율은 73%로, 20%인 폐암, 67%인 위암보다 높은 편이다. 따라서 조기에 발견하고 적극적으로 치료하면 얼마든지 대장암을 극복하고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


도움말/김지원(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소화기병전문센터 서울의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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