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를 악무는 습관은 이제 그만~

서울톡톡

발행일 2013.07.05. 00:00

수정일 2013.07.05. 00:00

조회 3,122

치아는 우리 몸의 구성 물질 중 가장 단단하지만, 어떤 장기보다도 꾸준한 관리를 필요로 하는 만큼 섬세하기도 하다. 특히 여름이면 치아를 세심하게 관리해야 한다. 특유의 청량감으로 입맛을 유혹하는 탄산음료, 다디단 아이스크림, 산성인 과일주스와 커피 등이 치아 건강에 독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100세 건강 시대, 한평생 지닐 행복의 필요충분조건 치아의 모든 것을 살펴보자.

[서울톡톡] 사람은 누구나 상앗빛의 투명하고 흰 치아를 갖고 태어난다. 하지만 젖니가 나고 빠지며 영구치가 나는 과정에서 어떻게 관리했느냐에 따라, 또 치아 건강을 얼마나 잘 유지하는 습관을 가졌느냐에 따라 성인이 되었을 때 치아 상태는 천차만별이다. 어떤 이는 죽기 전까지 고르고 건강한 치아를 갖고, 어떤 이는 인조 치아나 틀니에 의지하기도 한다.

치아는 여러 층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우리가 볼 수 있는 부분은 치관, 잇몸에 덮여 보이지 않는 부분은 치근, 치관과 치근 사이를 치경부라고 한다. 치관은 치아의 구성 요소 중 가장 단단한 법랑질로 덮여 있고, 치근은 뼈와 유사한 성질의 백악질이 감싸고 있다. 법랑질과 시멘트질 안쪽에는 치아 조직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상아질이 있는데, 탄력이 있어 법랑질의 쿠션 역할을 해 씹는 힘을 견디게 한다. 또 신경과 혈관 조직이 들어 있는 치수를 둘러싸고 있는데, 치수는 상아질에 영양분을 공급하고 감각을 느낄 수 있게 하며 치아에 자극이 있을 때 이를 감지하고 통증을 일으켜 경각심을 주는 역할을 한다.

이처럼 다양한 요소가 어우러진 치아는 턱뼈에 단단히 박혀 제 기능을 한다. 음식물을 잘게 씹고 부수어 소화하기 쉽게 만드는 기능 외에도 정확한 발음과 말을 하는 데도 중요하다. 또한 근래에는 고른 치아가 아름다운 얼굴을 위한 필수적인 요소로 여겨진다. 이상적인 치아는 위턱 치아의 표면적이 아래턱 치아의 표면적보다 넓고, 위턱의 치아가 아래턱의 치아를 살짝 덮는 형태로 맞물리는데, 치아 자체의 건강만큼 치아를 지지하는 치주인대나 치조골과 같은 주변 조직의 건강도 중요하다.

치통이 심하면 뜬눈으로 밤을 지새울 정도로 고통을 겪게 된다. 가장 흔한 치아우식증, 즉 충치를 비롯해 풍치라고 불리는 치주 질환, 입안에 생기는 암을 일컫는 구강암 등 치과 질환은 한번 발생하면 치료하는 데 많은 노력이 따른다. 이러한 치과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바른 습관과 치아에 대한 꾸준한 관심이 필요하다.

100세까지 유지하는 치아 건강 습관

1. 올바른 칫솔질 습관을 익혀라
치아 건강은 습관이 좌우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칫솔질의 기본은 부드러운 칫솔로 충분한 시간(최소 3분 이상) 동안 꼼꼼히 닦는 것이다. 자주 대충 닦는 것보다는 한 번 닦을 때 제대로 닦는 것이 훨씬 도움이 된다. 그리고 가장 대표적으로 잘못된 칫솔질 습관은 위아래가 아닌 좌우로 칫솔질을 하는 것이다. 좌우로 칫솔질을 하면 잇몸에 무리를 주므로 윗니는 위에서 아래로, 아랫니는 아래에서 위로 치아 결에 따라 닦아야 한다. 양치 후 충분히 헹구는 것도 중요하다. 치약 성분 중 하나인 계면활성제가 남아 있으면 입안이 마르고 입 냄새가 날 수 있으며, 계면활성제가 침과 함께 위 속으로 들어가면 위 점막을 보호하는 지방을 녹여 위장장애를 일으킬 수도 있다.

2. 이를 악무는 습관을 버려라
긴장했을 때나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자신도 모르게 이를 악무는 습관은 이가 닳거나 깨지는 원인이 된다. 이런 습관이 있는 사람들은 잘 때도 이를 가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 평소 씹는 힘의 2~3배 이상 강한 힘이 들어가 치아가 심하게 마모되고 턱관절에 무리를 줄 수 있다. 이런 경우, 간단한 장치나 보톡스 치료로 해결할 수 있으니 치과에 내원해 진단받도록 한다.

3. 여름철 치아 관리에 집중하라
여름이면 아이스크림이나 탄산음료 등 당도 높은 음식을 많이 섭취하고 더위 때문에 입안이 쉽게 마른다. 이는 치아 건강을 위협하는 만큼 관리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 탄산이 많은 음식은 되도록 피하고, 꼭 마셔야 한다면 치아에 닿는 면적을 최소화할 수 있게 빨대를 사용하자. 또 얼음을 씹어 먹으면 치아에 균열이 갈 수 있으므로 이러한 습관은 버리는 게 좋다.

4. 주기적인 치과 방문은 필수
모든 질병이 그렇듯 치아 또한 주기적인 검진이 중요하다. 특히 딱딱한 음식을 즐겨 먹는 사람은 치아에 미세한 균열이 있는 치아균열증후군을 가진 경우가 많은데, 치아에 생긴 균열은 머리카락보다 미세해 외관상 발견하기 어렵고 자연적으로 재생되지 않는다. 따라서 6개월에 한 번 정도 치과에서 정밀검진을 받아 균열이 진행되거나 균열 사이로 세균이 침투해 염증이 생기는 것을 예방해야 한다. 또 평균적으로 6개월마다 스케일링을 하면 구취뿐만 아니라 치주병과 같은 구강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

도움말/이호(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치과 서울의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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