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도 휴식이 필요해
류부남
발행일 2014.06.23. 00:00
Episode
내가 아이들과 집에서 놀아줄 수 있는 시간은 길어야 40분이다. 모든 아빠들이 다 마찬가지일 거다. 40분이 지나면 자꾸 휴대폰을 들여다보게 되고, TV 리모컨에 손이 간다. 데리고 나가 노는 것도 힘들고, 지친다. 나만의 시간 좀 가져보고 싶다. 눈치 안 보고 아이들을 3시간만 맡아줄 곳이 없을까? 반쯤 포기한 채 놀이터에서 놀다가 동네 아빠에게 대박 정보를 들었다. 엄마들이 아이를 맡기고 연극을 보러 갈 수 있는 '아이돌봄센터'라는 데가 있다는 것이다.
아이를 봐줄 수 있어요
당장 휴대폰으로 검색을 시작했다. 정식 명칭은 '여성행복 아이돌봄센터'였다. 아이를 맡기고 공연이나 운동, 강좌 등을 즐길 수 있는 센터로 서울 대학로, 마포, 성산, 서대문, 송파에서 절찬리에 운영 중이었다. 다만, 아이는 생후 24개월부터 미취학 아동까지만 맡길 수 있다. 아이 돌보미 선생님은 베이비시터 자격 과정을 수료한 전문가나 소정의 교육 과정을 이수한 자활 근로자, 노인 분들이었다. 보통 아이를 키워본 경험이 있는 분들이니 믿고 맡길 수 있겠다 싶었다.
아이돌봄센터, 이렇게 이용하자
전화로 아이가 갈 수 있는지 확인하고 예약하면 되는데, 최대 3시간까지 맡아줘서 간단한 볼일은 충분히 볼 수 있다. 오랜만에 자전거를 타고 싶어서 월드컵공원 옆에 있는 성산종합사회복지관의 아이돌봄센터에 전화로 예약했다. 아이돌봄센터에 도착해서 놀이방을 들여다본 라현이와 루현이가 벌써 빨리 놀겠다고 난리였다. 아이들은 13명까지 들어갈 수 있는데, 항시 두 분의 돌보미 분들이 계셨다. 돌보미 선생님이 아이들을 놀이방으로 들여보내기 전에 몇 가지 절차를 거쳐야 한다고 설명해주셨다. 회원 가입 신청서와 안전 수칙 동의서 및 방명록을 작성하고 신분증 또는 회원증을 맡기고 나서야 자전거를 타러 갈 수 있었다.
더 잘 놀아주는 아빠가 되자
2시간 후 자전거를 타고 왔더니 아이들이 좀더 놀겠다며 갈 생각을 안 했다. 결국 이용 시간 3시간을 꽉 채운 후에야 간다고 했다. "재미있었어?", "응 아빠, 여기 또 와도 돼?" 놀이 시설이 있으니 좋았나 보다. 나도 나만의 시간을 가졌더니, 그날 저녁엔 아이들과 유독 신나게 놀아줄 수 있었다. 한 달에 한 번 정도는 이렇게 아이돌봄센터를 잘 활용해야겠다.
| ■ TIP 아이돌봄센터 어디에 있을까? (1) 대학로 아이돌봄센터  대학로 아이돌봄센터는 위치상, 아이를 맡기고 연극이나 공연을 관람할 때 이용하기 좋다. 토, 일요일에 오후 2시부터 10시까지 운영하며, 이용 요금은 1회(4시간)에 2천원이다. 종로구 명륜동 4가 1 서울연극센터 3층. 02-742-2694 (2) 성산 아이돌봄센터 (3) 마포 아이돌봄센터 (4) 서대문 아이돌봄센터 (5) 송파 아이돌봄센터 |
※위 내용은 다음 스토리볼 '류부남 씨의 고군분투 육아일기'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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