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드민턴을 열심히 쳤을 뿐인데 왜 어깨가~

이시욱

발행일 2013.01.11. 00:00

수정일 2013.01.11. 00:00

조회 3,902

[서울톡톡] 사례 1. 25세 회사원 A씨는 새해 들어 몸짱 만들기 프로젝트에 도전하고 있다. 헬스클럽에서 역기를 머리 위로 드는 운동을 하던 중 어깨와 팔에 심한 통증이 왔고 운동을 하지 않는데도 계속 아프다.

사례 2. 50세 가정주부 B씨는 1년 전 배드민턴 동호회에 가입하고 열심히 배드민턴을 치고 있다. 나날이 느는 실력만큼이나 어깨 통증이 점차 심해진다. 처음에는 안하던 운동을 해서 그렇겠거니 했는데 이제는 머리위로 팔을 들기만 해도 심한 통증이 오는 등 일상생활에서도 통증을 느낀다.

사례 3. 68세 C씨는 눈길에 미끄러지면서 넘어졌다. 다행히 심하게 넘어진 건 아니라서 엉덩방아를 찧지는 않았는데, 어깨 앞쪽을 바닥에 심하게 부딪혔다. 그 이후 계속 어깨가 아프고 머리 위로 팔을 들 때 힘이 없고 통증이 매우 심하다.

위 사례 3가지 모두 회전근개 파열의 사례이다. 오늘은 회전근개 파열의 원인, 증상, 진단 및 치료에 대해서 알아보자.

회전근개와 회전근개 파열이란?

회전근개는 어깨를 둘러싸고 있는 근육들을 말한다. 어깨 회전에 관여하는 근육이라고 하여 회전근이라고 부르며 회전근개 파열은 이 근육들이 찢어지는 질환이다. 엄밀하게 근육이 찢어지는 것은 아니고 근육이 뼈에 붙기전에 건이라고 하는 단단한 부분으로 바뀌는 부위가 있는데 이 부분이 찢어지는 것이다. 찢어지는 정도에 따라 부분파열, 전층파열로 분류하기도 한다.

회전근개 파열은 왜 생기며 어떤 증상이 있을까?

원인은 앞의 사례 1, 3과 같이 무리한 운동이나 넘어져서 갑자기 생기는 급성 파열과 사례 2와 같이 어깨위로 팔을 드는 동작이나 운동을 반복적으로 하여 발생하는 만성 파열이 있다. 그렇지만 회전근개는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퇴행성 변화를 거치기 때문에 특별히 원인이 없이도 발생하는 경우도 매우 많다. 60대 이상의 경우 증상이 없어도 3명 중 1명에서 회전근개 파열이 발견된다고 한다.

증상은 처음에는 팔을 앞으로 나란히 하는 동작보다 더 위로 들 때 통증이 오는 것이며 점차 진행하게 되면 팔꿈치를 대고 누르거나 자다가 돌아누우면 그쪽 어깨가 아픈 증상 등이 있다. 더 진행되면 팔에 힘이 없다고 느끼며 특히 팔꿈치를 편 채로 물건을 들어 올릴 때 통증을 느낀다. 나아가 힘이 없어서 물건을 들지 못하는 경우가 있으며 옷을 입거나 화장실에서 뒤처리를 하는 등 어깨를 돌려서 하는 동작을 하기 힘들고 통증이 생기는 오십견이라고 불리는 유착성 견관절염이 병발하는 경우도 많다.

회전근개 파열의 치료는 어떻게 할까?

일차적인 치료 원칙은 비수술적 치료(재활 치료)이다. 통증이 심한 초기에는 얼음찜질을 포함한 물리치료, 소염진통제와 같은 약물치료 등 통증을 줄여주기 위한 치료를 하며, 물리치료, 약물 치료 등으로 효과가 없는 경우 관절내에 초음파 유도하 스테로이드 주사 치료를 시행하기도 한다.

통증이 감소되고 나면 재발방지를 위한 본격적인 재활 치료를 시행한다. 재활 치료는 처음에는 관절의 움직임을 늘려주는 관절 운동으로 시작하며 관절 운동(그림 1)을 해도 통증이 없는 상태로 되면 점차로 주위 근육의 근력을 강화시키는 근력강화운동을 한다. 어깨관절을 고정하는 회전근개가 불안정하므로 재발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가장 흔하게 할 수 있는 운동은 벽을 보고 선채로 팔굽혀 펴기(그림 2)를 하는 것이다. 하루 10회에서 시작하여 서서히 횟수를 증가시킨다. 점차 횟수가 늘어나면 책상면과 같이 약간 높은 부분을 짚고 팔굽혀 펴기를, 더 진행하면 바닥에서 팔굽혀 펴기를 하도록 한다.

일상생활에서 주의할 점은 팔을 높이 들어 하는 동작은 모두 피하는 것이 좋겠다. 예를 들어 가정주부의 경우 주방 싱크대 머리위의 선반에 그릇을 올려놓거나 내리는 등 앞으로 나란히 하는 동작의 높이보다 더 높이 팔을 들어 올리는 동작은 가능하면 피하도록 한다.

재활치료로 회복되지 않는 경우 수술은 언제가 적당할까?

회전근개가 모두 찢어지는 전층 파열이 있더라도 수술하지 않고 재활치료로 회복되는 경우가 대부분다.하지만 3~6개월 이상 재활 치료를 시행하여도 회복이 되지 않는 전층 파열의 경우에는 수술을 할 수도 있다. 다만, 60세 이상의 노년은 수술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수술 결과가 좋지 않고 회복에 많은 시간을 요하기 때문이다. 수술적 치료법은 다양하나 끊어진 인대를 이어주고 저절로 붙기를 기다리는데, 적어도 6주 동안은 팔걸이로 고정을 하여야 한다. 이기간 동안 팔을 움직이지 못함으로 야기되는 합병증도 심각한 문제이기 때문에 적절한 재활 치료가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꼭 운동을 해야 하는 운동선수(예, 야구선수나 배드민턴 선수)나 그에 준하는 활동을 하고 싶어 하는 젊은 연령층에서 발생한 전층파열을 제외하고는 수술을 권하지 않는다.

글/이시욱(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재활의학과 서울의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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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회전근개 파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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