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와 아이들에게 사랑받는 류부남 씨의 비결은?

류부남

Visit1,735 Date2014.05.27 00:00

토요일 아침, 아내가 나가면서 직구를 던졌다. “오늘은 책이라도 좀 읽어주지 그래? 만날 놀이터 가서 풀어놓지 말고.” 뜨끔했지만 일단 우겼다. “내가 또 언제 놀이터에만 갔다고 그래? 애들 걱정은 말고 다녀오소서.” 사실 그랬다. 아이들과 놀아주는 날엔 동네 놀이터나 키즈 카페에 다니면서 나만의 시간을 몰래 즐기던 나였다. 갑자기 미안해졌다. 그리하여 오늘 하루만큼은 도서관 투어를 다니기로 결심했다.


류부남 씨


아이들과 가기 좋은 도서관은 따로 있어요
아이들과 가기 좋은 도서관을 찾기 시작했다. 어린이 도서관은 많았는데, 정보가 너무 많다 보니 다 비슷해 보였다. 그래서 같은 애 아빠인 친구에게 물었다. ‘도대체 어디를 가야 하는 거냐?’ 마침, 친구 아내가 잘 데려가는 도서관이 있다기에 냉큼 추천 받았다. 도담도담 한옥도서관과 삼청공원 안에 있는 숲속도서관이었다. 두 도서관의 거리도 그리 멀지 않고, 콘셉트가 확연히 달라서 구경하는 재미가 있을 것 같았다.


색다른 도서관으로 흥미 쑥쑥


한옥 느낌 그대로 도담도담 한옥도서관, 한옥도서관 내부, 모자 열람실, 아이의 눈높이에 맞춘 책장


도담도담 한옥도서관(종로구 숭인동길 43)은 복잡한 숭인동길 골목 안쪽에 위치해 있었다. 복잡한 바깥과는 달리, 도서관 내부로 들어서니 의외로 아늑하고 고즈넉했다. ‘ㄱ’자 형태의 구조로 마당을 끼고 있는 모습이 특히 좋았다. 볕이 좋아서 마당 앞 마루에 앉아 나지막이 책을 읽어주었다. 원래 어린이 도서관으로 시작했는데 동네 어른들도 다니고 싶다고 해서 지금은 어른들 책도 갖춰놓았다고 한다. 음식은 반입이 안 됐지만 간단한 음료는 마실 수 있었다. 아이들도 한옥 마당을 흔히 구경할 수 없으니 신기해하는 눈치였다.


삼청공원 안 숲속도서관, 유아실로 내려가는 계단


점심을 먹은 다음엔 삼청공원 안에 있는 숲속도서관(종로구 북촌로 134-3)에 갔다. 삼청공원 입구에서 100m 정도 들어가면 있는 통유리 건물로 숲 속에 있어서 분위기가 남달랐다. 앉아서 책을 읽을 수 있는 열람실, 책이 있는 서가, 간단한 음료와 빵을 판매하는 매점, 아이들을 위한 유아실이 있었다. 보고 싶어하는 책을 몇 권 골라 읽어준 뒤 나도 슬슬 지쳐가던 차, 놀이터를 발견한 루현이와 라현이가 밖으로 달려나갔다. 휴우~! 그 참에 커피 한잔을 마시며 쉴 수 있었다.


도서관 이렇게 이용해요
도서관 투어를 다녀보니, 키즈 카페에 다녀온 것보다 훨씬 뿌듯했다. 도서관마다 한글 교실이나 구연 동화, 체험 프로그램도 있고, 모자 열람실 같은 어린이를 위한 공간도 따로 마련돼 있다. 게다가 돈도 안 들었다. 시립이나 구립 도서관은 언제든 가서 책을 읽을 수 있다. 다만, 책을 빌리려면 회원 가입을 해야 한다. 서울에 거주하거나 서울 소재 직장에 다니는 사람은 사이트에서 회원가입 후에 신분증을, 아이들은 주민등록등본을 제출하면 회원이 될 수 있다. 가끔은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는 아빠가 되는 것도 멋진 일이다.


도서관 가기 전에 챙길 것(엄마 아빠의 신분증과 아이의 주민등록등본), 송파 어린이 도서관, 서울특별시 교육청 어린이도서관


아이들 전용 도서관 여기가 좋다


(1) 송파어린이도서관(송파구 올림픽로 105)
신천역에 있는 송파 어린이 도서관은 공간 구분이 다양하다. 연령별 책을 읽는 공간이 다르고, 전시회와 공연을 하는 작은 극장과 옥상 하늘 정원도 있다. 매주 금요일 오후 4시에는 영화를 상영하며, 토요일 오후에는 만들기, 작가와의 만남 같은 문화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2) 서울특별시 교육청 어린이도서관(종로구 사직로 9길 7)
경복궁 옆 서울특별시 교육청 어린이 도서관은 25만여 권의 어린이 도서를 갖춘 곳이다. 유아관이 따로 있어서 책을 읽어주기에도 좋고, 한글, 영어 동화를 읽어주거나 음악체험을 하는 문화강좌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주차도 1시간 무료라서 편리하다.


(3) 책이랑놀이랑도서관(관악구 행운1길 12)
낙성대역 인근 관악구립도서관 2층에 있는 책이랑놀이랑도서관은 놀이공간이 함께 있는 어린이 전용도서관이다. 놀이공간은 오전 10~11시, 오후 3~4시, 하루에 두 번 이용할 수 있으며 신나는 동요도 틀어준다.


※위 내용은 다음 스토리볼 ‘류부남 씨의 고군분투 육아일기’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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