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회사 이름은 '옥탑방'
김**
발행일 2010.10.15. 00:00
대학 졸업반이 되면서 대개 그렇듯이 내게도 사회 진출에 대한 고민이 본격화 되었다. 실업자 100만 명 시대라느니, 대학 졸업생 2명 중 1명은 백수라느니 하는 말들은 나와 친구들에게 졸업에 대한 걱정과 불안감을 안겨주었다. 그 불안 저 너머에는 희미하게나마 다양한 길들이 펼쳐져 있었다. 그렇다면 나는 과연 어떤 길을 선택해야 할까. 매일매일 고민의 나날들이었다.
소심한 성격답게 고민만 하다가 학교에서 개최한 ‘창업자 모임’ 행사에 친구 손에 이끌려 참가하게 되었다. 그리고 해답을 찾아냈다. ‘그래, 하고 싶은 일을 하자!’ 모임에 함께 참여한 친구들과 우리가 무슨 사업을 할 수 있을까에 대해 밤을 새워가며 치열한 논의를 거듭했다.
그리고 우리가 창업 아이템으로 선정한 것은 바로 ‘광고’. 그러나 만만찮았다. 광고 산업은 이미 포화 상태인데다, 소규모 업체가 명맥을 이어가기에 현실은 너무 가팔랐다. 관련 서적 등을 탐독한 끝에 미국에서는 성장 중이지만 국내에서는 아직 자리 잡지 못한 미국 한 회사의 ‘대안 옥외 광고기법’을 알게 됐다. 이 기법은 일정 크기의 사인보드에 광고 문구를 삽입한 뒤 스포츠 경기장이나 거리 등지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노출시켜 광고효과를 극대화하는 것이다. 이러한 대안 옥외광고가 미국에서 급성장 중이라는 내용이 우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일단 아이템을 선정하고 창업을 결심하기는 했지만 창업으로의 길은 그리 만만치 않았다. 넘치는 열정만 가지고 창업할 수는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도 젊음과 패기를 무기로 창업과 관련된 여러 정부기관과 중소기업 관련협회 등을 찾아다녀봤지만 반응은 냉담하기만 했다.
‘과연 우리가 창업은 할 수 있을까’란 회의가 들 정도로 어려운 시기였다. 서울일자리플러스센터를 알게 된 건 바로 그 어려운 시기의 정점에서다.
사실 처음에는 그리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 대부분의 관련 단체들과 비슷하지 않을까 하는 마음도 들었지만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센터를 찾았다.
그리고는 우리 모두 자책의 시간을 가졌다.
“서울일자리플러스센터도 모르면서 우리가 무슨 창업을 해보겠다고 덤빈 거야?”
“이런 데가 있는 줄 너도 몰랐지?”
“그러는 넌 알았냐?”
“**아. 네가 제일 먼저 알아냈으니까 사장해라. 창업하게 되면.”
한 달여 간 거의 매일 이어진 전화, 방문, 인터넷 상담 등을 통해 창업절차와 재무회계, 자금운용 등 전반적인 경영 지도를 받으면서 우리는 열정을 현실에 녹여 넣는 담금질의 시간을 가 질 수 있었다. 함께 모여 열정적으로 아이디어를 짜고 사업 방향을 잡았던 그곳 옥탑방의 이니셜을 딴 회사를 설립한 후부터 나와 친구들의 얼굴에서는 웃음이 떠나지 않는다. 우리가 생각해낸 아이디어가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하루 네 시간밖에 못 잘 정도로 바쁘지만 대학 4학년부터 창업에 성공해 하고 싶은 일들을 하고 있는 지금이 나는 가장 행복하다. 그리고 우리의 젊은 열정을 창업이라는 현실로 만들어준 서울일자리플러스센터에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김**(남, 27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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