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야가 하얗게 흐려지면서 어지러운데~

박진현

발행일 2012.09.03. 00:00

수정일 2012.09.03. 00:00

[서울톡톡] '똑똑 건강체크'가 이번호부터 독자들의 질병에 대한 궁금증을 신청 받아 소개하는 방식으로 바뀝니다. 그 첫 번째로 박** 독자가 상담해온 빈혈에 대해 박진현 보라매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가 답변해 주셨습니다.

상담 내용 : 요즘 들어 앉았다가 일어나면 시야가 하얗게 흐려지면서 어지럽습니다. 다이어트를 무리하게 해서 그런지 모르겠는데 귀에서 윙~하는 소리가 자주 들리구요. 빈혈이라면 약을 먹어서 치료가 가능한 건지 알려주세요. 증상이 나타난 건 2주일 정도 된 것 같습니다.

답변 : 건강 상담 코너를 통해 질문한 독자의 경우, 어지러운 증상은 빈혈에 의해서 유발 가능하고, 다이어트를 하는 동안 충분한 영양 공급이 이루어지지 않았다면 빈혈이 생겼을 가능성도 있으므로, 근처 병원에 내원하여 혈액 검사를 시행해보는 것이 필요하다. 어지럼증과 이명 역시 추가 검사가 필요하다. 빈혈이 의심된다고 하여 약을 사서 복용하는 것보다는 혈액검사를 한 뒤 정확한 원인을 진단하여 적절하게 충분기간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1) 빈혈이란?

빈혈은 우리 몸에서 순환하고 있는 적혈구의 총량이 정상범위의 하한치보다 낮은 상태를 의미한다. 빈혈 환자의 경우 창백해 보인다. 피곤하고 운동 능력이 떨어지며 어지럽거나 심장이 두근거림을 느끼게 된다. 그러나 빈혈이 서서히 진행되면 상당히 진행될 때까지 자각증상이 거의 없는 경우도 많다.

2) 빈혈의 진단 및 원인

빈혈의 진단을 위해서는 먼저 혈액검사를 시행하여 혈색소 수치가 진정한 빈혈을 의미하는지 확인해야 한다. 만약 빈혈로 진단되면 빈혈을 초래한 원인 질환을 파악하여 이를 교정하는 것이 가장 좋은 치료법이다. 빈혈이 확인되면 원인을 규명하여 필요한 특이치료를 하도록 노력하는 것이 좋다. 수혈을 서두르는 것은 빈혈의 원인을 은폐하여 정확한 진단을 늦어지게 할 수 있다.

빈혈의 원인을 크게 나누어 보면 적혈구를 생산하는 골수의 기능이 떨어진 경우, 적혈구를 만드는 영양소가 부족한 경우, 생성된 적혈구가 몸 안에서 파괴되는 경우로 나누어 볼 수 있다. 빈혈의 원인 중에서 가장 흔한 원인 중의 하나가 적혈구를 만드는 영양소가 부족한 경우이다.

3) 철 결핍성 빈혈

빈혈 중 가장 흔한 원인이 철 결핍성 빈혈이다. 철(iron, Fe) 은 혈액에 산소를 운반하는 데 필수적인 미량 무기질이다. 폐로 들어온 산소를 운반하기 위한 헤모글로빈 합성에 반드시 필요한 성분이다. 이렇게 철결핍성 빈혈의 원인으로는 실혈 또는 출혈이 원인이 될 수 있다. 위장계 증상의 유무와 최근 출혈이 있었는지 여부를 확인해야 하며 혈변, 혈뇨, 헌혈 여부 등에 대해서도 알아봐야 한다. 흑색변은 위장관 내에 피가 오랫동안 머무는 경우 흑색을 띤 대변을 보게 되고 이 역시 위장관 출혈의 신호가 될 수 있다.

이러한 위장관 출혈은 위암이나 대장암의 증상일 수 있으므로 위내시경 및 대장내시경을 시행하여 원인 질환에 대한 검사 및 치료가 반드시 동반되어야 한다. 치질에 의해서 피가 나는 경우나 여성의 경우 생리양이 많은 것도 역시 철결핍성 빈혈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증상이 경미한 환자의 철보충은 대부분 경구용 철분제로 충분하다. 경구용 철분제는 5~6개월간 지속적으로 투여해야 한다. 경구용 철분제에 반응이 없거나 경구용 철복용이 어려운 경우에는 주사치료제를 투여할 수 있다. 빈혈이 심한 경우에는 수혈을 시행하기도 한다. 대부분의 경우 경구용 철분제로 치료가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