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서울페스티벌 제대로 즐기는 법

시민기자 박민정

발행일 2010.09.30. 00:00

수정일 2010.09.30. 00:00

조회 6,165




‘하이서울페스티벌 2010'이 10월 2일부터 10월 10일까지 한강을 중심으로 펼쳐진다. 다채로운 공연예술프로그램으로 시민들을 맞을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기존과는 달리 색다른 매력을 예고하는 이번 '하이서울페스티벌'은 소통의 몸짓으로 수많은 사람들의 마음에 다리를 놓을 예정이다. 개막식에 앞서 '넌버벌 퍼포먼스'라는 주제로 본 축제를 기획한 이승엽 예술감독을 만나 가슴 따뜻할 축제이야기를 들어보았다.

- ‘하이서울페스티벌 2010’의 기획 방향과 색깔을 정의한다면?

예술경영 쪽에 몸담았던 사람으로서 축제의 성공을 두 가지 측면에서 본다. 이는 예술적 포지셔닝을 고집하면서 지속성을 살리는 것이다. ‘궁’을 주제로 한 2008, 2009년 '하이서울페스티벌’은 이미지 전달뿐만 아니라 전통을 살린 훌륭한 축제였다. 이를 좀 더 차별화해 글로벌적인 경쟁력을 살려보고 싶었다. 그런 의미에서 ‘넌버벌 퍼포먼스’를 선택한 것이다. 월드컵을 계기로 광장문화가 자리 잡고, 시민들을 위한 축제가 활성화되었다. 하지만 정작 시민이 주체인 '하이서울페스티벌'라고 하기엔 모자람이 있었고, 콘텐츠의 부재가 있었다. 그래서 ‘넌버벌 퍼포먼스’라는 주제로 시민들을 관객이 아닌 주인공으로 이끌어낼 계획이다. 이는 ‘하이서울페스티벌’만의 색을 입히는 시작이라 본다.



- '넌버벌 퍼포먼스(nonverbal performance)'의 의미와 시민들과의 소통은 어떤 의미인가?

‘넌버벌 퍼포먼스’는 장르적인 측면보단 성격적인 측면에서 논의된다. 공연의 글로벌화에서 가장 큰 장애는 언어 전달의 문제이다. 이를 뛰어넘기 위해 '난타'나 '점프'와 같은 공연은 넌버벌 퍼포먼스를 활용했다. 텍스트 위주의 공연에서 벗어나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수단을 이용한 실례다. 이번 축제를 통해 전형적인 넌버벌 퍼포먼스에 서커스와 거리예술, 마임 등을 포함시켰다. 범주의 확장을 통해 공감적 연대를 넓히고 싶었기 때문이다. 축제를 통해 시민들은 그동안 문턱이 높아 다가가지 못했던 공연문화에 쉽게 접근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특히 시민을 중심으로 한 참여프로그램들을 많이 신설했다. 이는 '하이서울페스티벌 2010'에서 시민과의 소통과 나눔의 가치를 실현시키기 위해서다. 예를 들어 시민들이 예술가가 되어 무대에 오르고 프로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를 마련했다. 그리고 친환경적인 ‘에코마켓', '에코푸드'와 같은 프로그램은 예술적 가치를 살리면서도 나눔을 통한 즐거움이 있을 것이다. 소모적이지 않으면서 생산적인 프로그램이 대중과의 소통에 큰 도움이 될 거라 믿는다.

- 이번 페스티벌의 키포인트는? 참여시 재미를 더하기 위한 팁을 소개해 준다면?

‘거리예술’을 손꼽고 싶다. 그동안 실내공연이 많았던 국내공연엔 새로운 발판이 될 것이다. 실내에서 실외로 무대를 확장하면서 '사이트 스페시픽'의 문제를 해소시켰다. 도심에 큰 장치를 설치하지 않더라도 거리를 이용해 그 장소에 적합한 공연들이 다양하게 펼쳐질 것이다. 축제 참가자를 위한 작은 팁이라면, 시간의 여유와 즐기고자 하는 마음을 준비해 오면 될 것 같다. 특히 실외공연은 날씨나 진행상의 지연 등 여러 변동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이 두 가지를 준비해온 참가자들은 작은 즐거움에도 큰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진정한 축제의 주인공이 될 것이다.



- 기획하면서 아쉬웠던 점과 보람됐던 점은?

올 5월로 예정되었던 본 축제는 국가적 슬픔인 ‘천안함 침몰사건’으로 한차례 연기 되어야했다. 이미 해외 팀과 계약이 끝난 상태였다. 일정이 가을로 미뤄지면서 몇몇 팀은 불참의사를 표시해왔고 그들에게 페널티를 물어 주어야했다. 그럼에도 이번 축제에 참여해준 많은 해외 팀들은 우리의 불가피한 사정을 이해하고 페널티도 없이 진심으로 와주었다. 시기가 미뤄진 만큼 다음 해 잠정적으로 5월에 있을 축제 일정에도 제동이 걸린 셈이다. 한편 축제의 기획을 맡게 되면서 선결과제는 바로 새로운 공간의 마련이었다. 도심을 벗어난 또 다른 공간을 활용해 보고 싶었다. 고심 끝에 내린 섭외장소는 한강과 그 주변 지역이었다. 다소 삭막한 배경이 되지 않을까 기획 초기엔 우려도 했다. 하지만 주 무대가 될 한강 주변 일대를 직접 다녀보면서 그 근심을 내려놓게 되었다. 다양한 콘텐츠를 담을 충분한 공간이자, 여유롭게 즐길만한 멋진 무대가 되리라 확신했기 때문이다.

기획하실 때 평소 준비 스타일이 궁금하다. 이번 페스티벌을 준비하면서 특별히 심혈을 기울인 점이 있다면?

프로그래머에겐 네트워킹과 근면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나에겐 팀원들과의 끊임없는 기획회의와 커뮤니케이션이 기획을 준비하는 과정이다. 특히 이번 페스티벌엔 새로운 시도가 많은 만큼 세심한 접근법을 필요했다. 실내 공연장에서 상연되는 작품에 따라 입장 연령 정하기, 동선의 불편 최소화하기 등 치밀한 계획을 세워야했다. 시민들과 만남의 접점을 넓히는 방식에 있어 우리 팀원들과 세심한 노력을 쏟아 부었다.

- 2003년 당시 ‘하이서울페스티벌’에 대해 날카로운 평가를 하셨던 것으로 안다. 그렇다면 기존 ‘하이서울페스티벌’과 이번 축제의 가장 큰 차이가 있다면? 사전 평가를 부탁드린다.

2003년에 부족함은 있지만 그 가능성도 크다는 데 초점을 맞춘 평가를 문화일보 칼럼에 게재했었다. 축제 문화는 상호적인 관계와 상황 속에서 형성되므로 그 변화의 속도가 빠르지 않다. 기존의 '하이서울페스티벌'이 종합 축제였다면 이번은 예술 축제로 큰 변화를 맞이하였다. 기존의 한계에서 벗어나 콘텐츠의 다양화, 축제의 글로벌화에 심혈을 기울였다. 이번 축제에서 시민들은 그동안 쉽게 접하지 못한 공연예술을 통해 새로운 감성적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1. 이승엽 예술감독 추천! 하이서울페스티벌 '완소' 프로그램 3

① 그룹 에프의 아트불꽃쇼, 첫눈에 반하다 (프랑스)
    일시/장소: 1일(전야제)과 2일 여의도한강공원 빅탑빌리지 특설무대
② 트랑스 엑스프레스의 인간모빌 (프랑스)
    일시/장소: 9일 여의도한강공원 빅탑빌리지와 10일 반포한강공원
③ 스트레인지 프룻의 스피어스 (호주)
    일시/장소: 8일 여의도한강공원 빅탑빌리지

추천 이유는?  "하나같이 독특한 아이디어로 공감대를 형성하는 희소가치가 있는 공연들. 이같이 퀄리티 있는 동시대적이고 트렌디한 공연예술작품들을 한 군데서 무료로 즐길 수 있는 기회는 흔치 않을 것이다."


2. 페스티벌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www.hiseoulfest.org)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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