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위 속에서 젖은 내의나 방한복은 금물

조소연

발행일 2011.12.14. 00:00

수정일 2011.12.14. 00:00

조회 4,802

 

[서울시 하이서울뉴스] 동상은 피부가 영하 2도∼10도의 심한 저온에 노출되어 피부조직에 피가 통하지 않아 얼어버린 상태를 말한다. 주로 귀, 코, 뺨, 손가락, 발가락 등 추위에 쉽게 노출되는 부위에 잘 발생한다. 아이들은 어른보다 피부를 통한 열 발산이 잘 되고 겨울에도 찬 곳에서 노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동상에 걸릴 확률이 높다.

동상과 동창을 혼동하는 경우가 많은데, 동창은 한랭손상 중 가장 가벼운 질환으로 한랭에 과민한 사람이 주로 초겨울에 거린다. 손가락, 발가락, 뒤꿈치, 코, 귀 등의 노출부위가 띵하고 아프거나 가려우면서 붉은색 혹은 자주색으로 부었다가 2~3주 안에 자연적으로 사라진다. 매년 겨울 재발하는 비정상적인 국소염증 반응으로 동상보다 훨씬 약한 손상이다.

<동상의 분류 >

○ 1도 동상 (홍반성 동상) - 출혈, 부종
○ 2도 동상 (수포성 동상) - 출혈, 수포형성(사진 1)
○ 3도 동상 (괴사성 동상) - 피부와 피하조직의 괴사(사진 2)
○ 4도 동상 - 괴사 및 조직의 손실

<동상의 증상 >

○ 모세혈관이 수축하여 피가 통하지 않아 피부가 검붉은 색으로 변하고 부어오른다.
○ 심해지면 언 부위의 피부가 창백해지고 밀랍처럼 된다.
○ 언 부위는 감각이 없어지고 피부가 단단해진다.
○ 추위에 노출되어 있을 때는 증상이 없으나 따뜻하게 해주면 언 부위가 녹으면서 통증 및 붉은 반점, 종창, 발적 등이 나타난다.
○ 가벼운 동상인 경우 붉은 반점과 불쾌감이 생기지만 수 시간 내에 정상적으로 회복된다.
○ 심한 동상인 경우 물집이 생기고 조직이 괴사된다.
○ 치료가 진행되지 않은 채 추위에 계속 노출되면 근육과 혈관, 신경까지 동상이 침투한다.

사진1.  수포성(2도) 동상사진2.  괴사성(3도) 동상

<응급 포인트>

가벼운 동상인 경우, 아이를 즉시 실내로 들어오게 하여 젖은 옷을 벗긴 후 동상 부위를 감각이 돌아올 때까지 따뜻한 물(약 40℃)에 담가두는 급속재가온법을 시행한다. 피부가 말랑말랑해지고 붉은 빛을 띨 때까지 담가두는데 보통 30∼60분 정도 걸린다. 동상에 걸린 부위는 감각이 둔하므로 물의 온도는 부모님이 안전하게 체크해주어야 한다. 너무 뜨거울 경우 피부를 녹이기는커녕 환부를 더 악화시킬 수 있고, 화상을 입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아이를 계속 따뜻하게 유지하며 안정을 취하도록 해준다. 또한 외상을 받지 않도록 주의한다.

심한 동상인 경우, 아이의 젖은 옷을 벗기고 마른 옷으로 갈아입힌 후 즉시 응급실로 데려가야 한다. 동상 부위를 따뜻하게 잘 감싼 후 최대한 외부의 충격을 받지 않도록 한다. 아이가 발에 동상이 걸린 경우 아이를 걷게 해서는 안 되므로 업고 가야 한다. 바로 응급실로 갈 수 없는 경우에는 증상이 악화되지 않도록 응급처치가 중요하다. 우선 아이에게 따뜻한 물을 먹이고, 여건이 된다면 동상이 걸린 부위를 따뜻한 물(약 37∼40℃)에 담가둔다. 또는 담요 등으로 동상 부위를 따뜻하게 감싸준다.

직접 뜨거운 불을 쪼이거나 뜨거운 물, 뜨거운 패드를 동상 부위에 대어서는 안 된다. 또한 동상 부위를 비비거나 차가운 눈, 얼음 등으로 문질러도 안 된다. 언 부위가 녹으면 통증이 생기고, 물집이 잡히는데 물집은 절대 터뜨리면 안 된다. 물집이 터진 경우, 항생제연고를 발라준다. 녹은 동상 부위는 병균에 감염되지 않도록 잘 소독해야 한다. 손가락이나 발가락에 동상이 걸린 경우는 손가락 또는 발가락 사이에 소독된 가제를 끼워 놓는다.

언 부위가 녹았다고 방심해서는 안 된다. 계속 추운 곳에 있게 되면 다시 동상에 걸릴 가능성이 크므로 재발하지 않도록 동상 부위를 따뜻하게 감싸주고, 가능한 한 빨리 따뜻한 곳으로 옮긴다. 녹은 동상 부위는 움직이지 않게 하고 안정을 취하도록 해야 한다.

<동상 예방법>

○ 추위에 장시간 신체 노출을 금한다.
○ 손발을 자주 씻고 항상 건조한 상태로 유지한다.
○ 추위에 노출되어 있을 때는 젖은 내의, 양말, 방한복 등을 입지 않는다.
○ 방한복이나 방한화는 혈액순환에 지장을 줄 정도로 몸을 조이는 것을 피한다.
○ 추위에 노출되어 있을 때는 자주 몸을 움직이고, 수시로 더운 물과 더운 음식을 먹는다.
○ 고단백 식이와 금연을 한다. 특히 담배는 혈관을 수축시켜 말초혈액순환을 더 감소시키므로 동상 환자는 절대 금연해야 한다.

글/조소연(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피부과 서울의대 교수)

 

간편구독 신청하기   친구에게 구독 권유하기

 

우리 아이를 찾아주세요

#동상 #건강
매일 아침을 여는 서울 소식 - 내 손안에 서울 뉴스레터 구독 신청 내가 놓친 서울 소식이 있다면? - 뉴스레터 지난호 보러가기

댓글은 자유로운 의견 공유의 장이므로 서울시에 대한 신고, 제안, 건의 등
답변이나 개선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전자민원 응답소 누리집을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상업성 광고, 저작권 침해, 저속한 표현, 특정인에 대한 비방, 명예훼손, 정치적 목적,
유사한 내용의 반복적 글, 개인정보 유출,그 밖에 공익을 저해하거나 운영 취지에 맞지
않는 댓글은 서울특별시 조례 및 개인정보보호법에 의해 통보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응답소 누리집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