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부 비만에서 시작되는 심각한 질병

김상현

발행일 2011.08.05. 00:00

수정일 2011.08.05. 00:00

조회 3,917

최근 대사 증후군에 해당되는 사람들이 점차 늘고 있다. 우리나라 국민건강 영양 조사에 따르면 30세 이상 인구의 31%가 대사 증후군에 해당한다고 보고되고 있다. 이처럼 대사 증후군이 증가하는 이유는 기름진 식사와 음주, 그리고 운동부족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대사 증후군이란 복부 비만, 고지혈증, 고혈압, 혈당 상승(또는 당뇨병)을 함께 가지고 있는 경우를 말한다. 과거에 성인병이라고 언급된 것들이 모두 이에 속한다. 대사 증후군은 복부 비만, 고지혈증, 고혈압, 당뇨병과 같은 당 대사 이상 등의 질환이 한 사람에게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경우이다. 고혈압이 있는 사람에게 4~5년 후 당뇨병이 찾아오는 경우가 많은 이유도 이 때문이다.

대사 증후군이 이처럼 특별한 관심의 대상이 되는 이유는 향후 죽상동맥경화증이 잘 발생하여 심장병, 뇌졸중(중풍)이 자주 그리고 쉽게 발생하는 고위험군이기 때문이다.

용어만 하더라도 엄밀하게 얘기하면 대사 증후군이라는 용어보다는 대사 부적응 증후군 또는 대사 이상 증후군이 더 적당하고 질환을 이해하기 쉽다. 하지만 초기부터 대사 증후군이란 용어가 널리 사용되었고 이제는 완전히 자리를 잡아 이 용어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고지혈증, 고혈압, 당뇨병 가운데 한 가지만 있어도 동맥경화의 위험성이 높은데, 이 가운데 두 가지 혹은 세 가지를 모두 가진 사람들은 동매경화의 위험도가 두세 배 높고, 서로 연관 관계가 있다는 것이 과거부터 널리 알려져 왔다. 세 질환은 동맥경화증 등의 합병증 발생의 연관관계를 볼 때 매우 강력한 상승작용이 있다.

그 결과로 대사 증후군에서 나타나는 동맥경화증은 범위가 광범위하고 심하게 나타나는 경향이 많다. 심장의 관상동맥 혈관이나 뇌혈관을 보면, 여러 개의 혈관에서 여러 부위가 다발성으로 심한 협착이나 막힘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광범위하고 심한 동맥경화증을 보일수록 치료가 쉽지 않고 치료한다 하더라도 예후가 좋지 않다. 따라서 고지혈증, 고혈압이나 당뇨병을 동시에 가진 사람에게는 각 질환의 조절과 관리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합병증 발생을 조기에 막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한 가지 놀라운 사실은 고혈압이나 당뇨병은 위험하다고 주변에서 전해 들어서 항고혈압약제나 당뇨병 약물은 열심히 복용하면서도, 근본 원인인 복부 비만이나 동반된 고지혈증은 제대로 치료하거나 조절하지 않는 사람이 너무나 많다는 것이다. 

대사 증후군의 가장 큰 원인은 인슐린 저항성에 있고, 이는 복부 비만에 의해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 복부비만은 고열량 식사와 음주, 그리고 운동부족으로 인해 체내에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이 증가해서 생기는 것이므로 식습관의 개선과 운동요법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대사증후군 예방에 도움이 되는 식단은 우리나라 전통 한식이다. 서구 식사 특히, 햄버거나 피자 등 고열량 식사와 음료수는 소아나 성인 복부 비만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자주 먹는 것은 건강에 좋지 않다.

■ 대사 증후군의 진단 기준

위험인자 기준치
복부비만
(허리둘레)
남자 > 90 cm
여자 > 80 cm
중성지방 ≥ 150 mg/dL
고밀도지단백
콜레스테롤
남자 < 40mg/dL
여자 < 50mg/dL
혈압 ≥ 130/85 mmHg (또는 고혈압약제 복용 중)
공복혈당치 ≥ 100 mm/dL, 또는 당뇨약 복용

위의 표에 제시된 항목들 중에서 3개 이상에 해당되는 경우를 대사증후군이라고 규정하는데, 비만을 나타내는 여러 가지 지표들 중에서 복부비만의 지표로서 허리둘레가 선택된 것은, 체중 대 신장비율 보다 복부비만이 인슐린저항성 및 대사 증후군과 더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대사 증후군의 조절과 예방은 어떻게 해야 할까? 과체중과 비만을 관상동맥질환 발생의 근본적인 위험인자로 간주하여 이를 치료의 직접적인 목표로 한다. 체중 감량은 나쁜 저밀도지단백 콜레스테롤치를 감소시킬 뿐만 아니라 혈압 조절, 혈당 조절 등 대사증후군과 흔히 동반되는 거의 모든 위험인자들을 조절하고 예방할 수 있다. 또한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저밀도지단백 콜레스테롤과 초저밀도지단백 콜레스테롤의 감소, 고밀도지단백 콜레스테롤의 증가, 혈압 강하, 인슐린 저항성 감소, 심장과 혈관 기능의 향상 등의 효과를 거둘 수 있어서 대사 증후군을 가진 사람 또는 향후 대사 증후군의 위험성이 있는 사람들에게 규칙적인 운동과 체중 조절을 권하고 있다.

식사 조절도 중요하다. 고열량의 기름진 식사보다는 야채나 과일, 생선 중심의 식단이 좋다. 특히 단순 과당이 많은 설탕이나 음료수는 좋지 않다. 알콜은 모든 것을 악화시키는 역적이라고 생각하면 정답이다. 더운 여름날 보양식으로 기름진 식사를 하고 음주 혹은 과당이 첨가된 음료수 등을 먹고 나서, 덥다고 그늘에 앉거나 누워서 잠만 자다가 체중이 증가하게 되면, 그야 말로 최악의 사태이다.

결론적으로 대사증후군을 조절하기 위해서는 식사와 음주 그리고 운동 등 건강한 일상생활 습관이 중요하다. 생활 습관 개선이 비만을 예방할 수 있고, 혈압 상승을 억제할 수 있고, 혈당 상승이나 당뇨병 발생을 예방하여 대사 증후군을 치료 조절하고 예방할 수 있다.

글/김상현(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순환기내과 서울의대 교수)

#대사증후군 #건강 #복부비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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