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출 후 손 씻기로 폐렴 감염 예방

허은영

발행일 2011.06.24. 00:00

수정일 2011.06.24. 00:00

조회 4,630

폐렴 구균성 폐렴 환자의 흉부 방사선 사진

지난 4월 원인 미상의 중증 폐질환으로 임산부가 사망하고, 이와 비슷한 환자들이 발생함으로써 신종 폐질환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현재까지 확인된 환자들에 대한 질병관리본부의 역학조사 결과 신종 폐질환은 이전에도 이미 학계에 보고되었던 사례가 있는 질환으로, 아직 그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고령자 및 면역 저하자에서는 유사 사례가 관찰되고 있지 않아 감염에 의해 발생하였을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말하는 폐렴(pneumonia)은 폐실질의 감염성 질환으로 원인균은 각종 세균, 바이러스, 기생충 및 진균 등으로 매우 다양합니다. 지역사회획득 폐렴은 항생제 치료에도 불구하고 사망률이 12~14% 에 이르며 감염성 질환 중 가장 흔한 사망 원인 중 하나입니다. 2006년 국내에서 폐렴으로 인한 사망률은 인구 10만 명당 9.4명으로 국내 10대 사망 원인에서 감염으로 인한 사망 중 1위에 해당됩니다. 65세 이상의 노인이거나, 심부전, 만성 폐질환, 간질환 등의 만성 질환을 가진 환자들에서 폐렴 발생의 위험이 높지만 젊고 건강한 사람에서도 폐렴은 생길 수 있습니다.

폐렴에 걸리면 폐의 기능 장애로 인한 호흡기 증상과 신체 전반에 걸친 전신적이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기도 자극에 의한 기침, 염증 물질의 배출로 인한 가래, 호흡 곤란 및 흉막까지 염증이 퍼진 경우에는 흉통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외에 두통, 피로감, 구역, 구토 및 근육통 등의 신체 전반에 걸친 증상이 발생할 수 있으며 발열도 동반됩니다.

폐렴 초기에는 증상만으로는 일반 감기와 구별이 어렵습니다. 따라서 기침이 지속되거나 호흡 곤란, 흉통, 39˚C 이상의 고열 및 오한 등이 동반되는 경우에는 의사의 진찰을 받고 흉부 방사선 촬영을 통하여 폐렴의 유무를 확인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치료를 위해서는 보통 항생제를 투여하게 됩니다. 투여 기간은 대개 7~10일이지만 폐외 감염이 같이 있거나 흉부 방사선 소견에서 공동이나 괴사 소견이 있으면 치료 기간은 더 길어질 수 있습니다.

약 반수의 환자에서는 치료 시작 3일 이내 발열이 호전되고 6일 이내 호흡 곤란 증세도 좋아 집니다. 기침은 2주 정도까지 지속될 수 있으며 경우에 따라서는 그보다 더 오래 지속되기도 합니다. 고령이거나 심한 동반 질환이 있는 환자의 경우, 폐렴의 정도가 심한 경우에는 호전이 지연될 수 있습니다. 흉부 방사선 소견은 증상보다 호전 속도가 느려서 약 60%에서 4주 이내에 호전됩니다.

폐렴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생활 수칙을 지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대부분의 호흡기 감염을 일으키는 균은 손에 묻어 있다가 눈을 비비거나 코를 만질 때 우리 몸으로 들어오게 됩니다. 따라서 외출 후 손 씻기를 철저히 하는 것이 중요하며 적당한 휴식과 운동을 통하여 면역력을 키우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또한 흡연은 폐의 정상적인 방어 능력을 떨어뜨리게 하므로 폐렴의 위험을 높일 수 있습니다.

폐렴 예방을 위한 백신으로는 계절 인플루엔자 백신과 폐렴 구균 백신이 있습니다. 폐렴구균 백신의 경우 폐렴을 완전히 방어해 주지는 못하지만 뇌수막염이나 폐혈증과 같은 심각한 폐렴 구균 감염증을 줄여주는 효과가 있으므로 백신 접종 대상이 되는 경우에는 접종하는 것이 좋습니다.

글/허은영(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호흡기내과 서울의대 교수)

#질병 #건강 #폐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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